2019.10.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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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암코, '턴어라운드' 세하 매각 작업 속도낸다 FI 단독 입찰 불가…내년 5월께 딜 클로징 목표

조세훈 기자공개 2019-09-23 08:52:46

이 기사는 2019년 09월 20일 13:4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암코(연합자산관리)의 세하 매각 작업이 주관사 선정 작업을 시작으로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5년 전 세하를 인수한 유암코는 회사실적이 좋아지자 자금 회수와 트랙레코드(투자 실적)를 쌓기 위해 내년 상반기까지 매각 작업을 마치기로 했다. 다만 회사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사모투자펀드(PEF) 등 재무적투자자(FI)의 단독 입찰은 제한하기로 했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유암코는 최근 주요 증권사 및 회계법인, 법무법인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보냈다. 매각주관사와 회계·법무법인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원할 수 있으며 내주 25일께 선정작업이 마무리 될 예정이다. 매각 대상은 유암코가 보유하고 있는 세하 지분 71.64%와 대출채권 428억원, 사모사채 75억원이다.

세하는 2014년 유암코가 처음으로 회생기업 M&A를 통해 인수한 회사다. 1984년 설립돼 1996년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한 세하는 국내 백판지 시장 3위를 점유할만큼 우량한 회사로 평가됐다. 그러나 2000년대 중반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광구 유전 개발 등에 진출했지만 1000억원 이상의 손실을 기록하며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 2013년 말 워크아웃을 신청해 이듬해 유암코에 인수됐다.

세하 주요 영업실적 지표 추이

유암코의 지원으로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난 세하는 제지 수요 증가에 힘입어 2016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온라인 택배 활성화로 백판지 시장의 수요가 매년 증가한 덕분이다. 2017년에는 고지가격이 상승하면서 영업이익이 7억원으로 급락하는 위기를 겪기도 했다. 세하의 주력상품인 백판지의 경우 고지 비중이 약 65~70%에 달해 고지 단가가 영업이익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큰 탓이다.

다만 그해 하반기 중국의 수입제한 조치로 고지가격이 안정화되면서 경영 정상화를 이룰 수 있었다. 고지가격 하락으로 지난해 세하의 영업이익은 100억원으로 회복했으며 올 상반기에도 5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중국이 고지수입제한 조치를 당분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만큼 세하의 영업이익 추이도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세하가 생산설비를 고도화하고 탄력적인 제품 수용 대응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한다. 세하는 진공펌프(Turbo Blower), 냉동기 통합운영 등 전력비를 절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인쇄된 폐지에서 잉크를 제거하는 폐지 탈묵(Deinking)을 통해 재활용 원료 사용 비율이 높고, 소각시설을 운영해 연료비가 절감되는 효과도 있다. 제과, 식품, 제약 등의 회사에 맞춤형 소품종 다구격 제품 납품이 가능해 매출 증가도 예상된다.

유암코는 회사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고, 아직 한 건도 없는 트렉레코드를 쌓기위해 세하를 매각하기로 했다. 또 제지업체의 이익 성장세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어 지금이 매각 적기로 본 것으로 해석된다. 제지업체는 현재 판매가격과 원재료 비용의 차이가 커 유래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향후 판매가격이 자연스럽게 내려가면 이익 성장세는 둔화할 수밖에 없다.

매각은 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되지만 FI 단독 입찰은 제한된다. 전략적투자자(SI) 또는 전략적투자자와 FI가 컨소시엄을 구성해야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유암코 관계자는 "세하 비즈니스를 장기적인 안목에서 이끌 수 있어야 한다"며 "그런 점에서 FI 단독 입찰은 제한하는 방향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유암코는 오는 12월 말 예비입찰을 진행하고, 내년 1월 말~2월 초 우선협상대장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후 5월 중순에는 잔금 납입 등 매각 과정을 끝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제지업은 현금창출능력이 보장된 산업군"이라며 "동종업계를 포함해 세하에 관심을 표명하는 기업들이 꽤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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