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06(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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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유통BU, 흔들리는 명가 위상…구원투수는 강희태·이동우 사장 '하마평'…롯데쇼핑·하이마트·코리아세븐 연쇄 인사 '주목'

박상희 기자공개 2019-11-12 13:17:00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1일 15:1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의 핵심 축인 유통사업부를 총괄하는 수장인 유통BU장 인사를 두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실적이 장기부진의 늪에 빠진데다 이커머스 사업을 비롯해 신 회장이 여러 차례 강조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따른 디지털 전환도 예상 만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유통BU장 교체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신 회장이 평소 강조해 온 변화와 혁신을 상징하는 적임자를 찾기도 쉽지 않다. 유통BU 전체를 총괄하는 만큼 무게감도 어느 정도 뒷받침돼야 한다. BU장 교체는 계열사 대표이사 및 임원 연쇄 인사로 이어져 부담도 크다.

롯데그룹은 올해 큰 폭의 인사가 단행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신동빈 회장의 경영 보폭을 넓히는 데 발목을 잡아온 재판 이슈가 마무리된데다 '성과주의'를 강조하는 그간의 인사 추이를 볼 때 '신상필벌'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이다.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 및 사업부에 대해 인적 쇄신 차원에서 물갈이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원준 유통BU장은 대폭 물갈이 인사 예고의 선봉에 서 있다. 이 BU장은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데다 유통사업의 핵심인 롯데쇼핑이 '어닝 쇼크'를 기록하는 등 저조한 실적을 내고 있다. 롯데쇼핑은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0% 이상 감소했다. 롯데하이마트·코리아세븐 등 유통BU에 속한 계열사 실적도 저조하다.

2017년 BU체제 도입 이후 롯데그룹 BU장 인사는 각 BU에 속한 계열사 대표의 내부 승진 인사로 이뤄졌다. 김교현 화학BU장과 이영호 식품BU장이 각각 롯데케미칼과 롯데푸드 대표이사로 활약하다 지난해 신규 BU장으로 낙점됐다.

유통BU
이원준 유통BU장(부회장),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사장),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사장) (왼쪽부터)

이를 감안하면 강희태 롯데쇼핑 사장, 이동우 하이마트 사장 등이 차기 유통BU장으로 선임될 가능성이 높다는게 중론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쇼핑이 유통BU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감안하면 롯데쇼핑 출신이 유통BU장으로 선임되는 것이 자연스러워 보인다"고 말했다.

1959년 생인 강 사장은 입사 이후 대부분의 경력을 롯데백화점에서만 쌓은 정통파다. 롯데백화점 본점장, 롯데쇼핑 상품본부장, 롯데쇼핑 차이나사업본부장 등을 거쳐 2017년 롯데쇼핑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1960년 생인 이 사장도 롯데백화점 출신이다. 2012년까지 롯데쇼핑 경영지원부문장을 맡다 이후 롯데월드 대표이사를 거쳐 2015년부터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최근 롯데하이마트 실적은 부진하지만 최근 몇 년 간 롯데하이마트 경영을 잘 이끌어왔다는 평가다. 나이는 강 사장이 한 살 더 많지만 입사는 이 사장이 더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롯데지주 실장 출신이 유통BU장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제기한다. 롯데그룹에선 실제 이같은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현재 롯데지주 실장은 롯데케미칼 출신이 대세다. 롯데쇼핑 출신은 없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롯데그룹이 BU 체제를 도입한 게 3년 차인데, BU장은 업태에 대한 높은 전문성과 이해도를 필요로 한다"면서 "유통을 경험해보지 않은 인물이 유통BU장으로 선임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유통BU장이 교체될 경우 롯데쇼핑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 연쇄 인사에도 관심이 쏠린다. 유통BU에는 롯데쇼핑, 코리아세븐, 롯데하이마트, 롯데홈쇼핑, 롯데자산개발, 롯데로지스틱스 등이 소속돼 있다.

강 사장이 유통BU장 바통을 이어받을 경우 롯데쇼핑 차기 대표이사가 누가 될지도 관심이다. 이사회 멤버가 아닌 임원 가운데 가장 직급이 높은 사람은 장호주 부사장과 문영표 부사장이다. 장 부사장은 쇼핑재무총괄본부장으로 '재무통'이다. 역대 롯데쇼핑 대표이사 가운데 재무통은 없었다. 문 부사장은 마트부문 대표로 선임된 지 1년 밖에 지나지 않았다. 전통적으로 백화점부문 대표가 롯데쇼핑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지주사 출신이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인사에서 롯데케미칼 대표에 임병연 롯데지주 가치경영실장(부사장)을 내정하기도 했다. 이마트 사례처럼 외부 인물을 영입하는 파격 인사가 단행될 수도 있다.

이 사장이 유통BU장으로 선임될 경우 롯데하이마트 차기 인사도 대상이다. 내부 승진일 경우 김진호 전무(영업본부장), 황영근 전무(상품본부장) 등이 대상이다. 다만 두명 다 전무로 승진한 지 1년 차라 대표이사를 맡기엔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지주사나 타 계열사에서 뉴 페이스가 대표이사로 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사장이 유통BU장으로 선임될 경우 롯데쇼핑 대표이사를 비롯한 주요 임원 교체 폭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014년부터 코리아세븐 대표를 맡고 있는 정승인 사장 거취를 비롯해 유통BU에 속한 주요 계열사 인선도 관심이다.

정작 롯데그룹에선 유통BU장 교체 가능성에 대해 조심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쇼핑 실적이 좋지 않다보니 유통BU장 교체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 같다"면서 "실제 그룹 인사가 한 달 이상 남았기 때문에 실제로 BU장 교체가 이뤄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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