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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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투자·조달 금융허브 부상…홍콩 넘는다" [thebell interview]이준원 싱가포르거래소 글로벌 세일즈 한국 담당 총괄이사

싱가포르=전경진 기자공개 2019-11-15 12:52:00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3일 17:0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싱가포르가 새로운 '아시아 금융 허브(Hub)'로 떠오르고 있다. 이준원(사진) 싱가포르거래소(SGX) 글로벌 세일즈 한국 담당 총괄이사는 지역내 '알짜' 자산(부동산·주식·채권 등)이 많아 글로벌 투자금이 싱가포르로 계속 유입되고 있다고 말한다. 정치적 안정성과 기업 친화적 세금 정책 등에 힘입어 자금 조달이 필요한 글로벌 기업들이 최근 자산 거래 장소로 홍콩 대신 싱가포르를 택하고 있다.

지난해 진공청소기로 유명한 영국 가전업체 다이슨이 '브렉시트(Brexit)' 공포를 피해 본사를 싱가포르로 이전한 것이 대표적이다. 한국의 'IT 공룡' 카카오가 홍콩 대신 싱가포르에서 유상증자를 진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싱가포르는 자금 조달 뿐 아니라 해외 대체 투자의 중심지로도 각광받는다. 글로벌 부동산, 인프라 자산 등을 기초자산으로 설립된 리츠들이 증시에 대거 상장돼 있다. 현재 상장 리츠 수만 무려 44개 달한다. 내년에도 5곳가량의 리츠가 추가로 증시에 입성할 계획이다.

◇아시아 금융 중심지 지각 변동…'다이슨·카카오' 사례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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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사는 최근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싱가포르에는 아시아를 중심으로 세계 전역에 투자하려는 자금이 몰린다"며 "홍콩 자본시장의 자금이 주로 중국 자산과 기업 투자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과 대비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홍콩 자본시장이 규모만 놓고 보면 훨씬 크지만 아시아 금융 허브보다는 중국으로 향하는 입구(Gate Way) 개념으로 인식돼 가는 편"이라며 "최근 홍콩의 정치적 불안이 지속되면서 상대적으로 싱가포르 자본시장의 위상이 더 올라간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이 이사는 싱가포르의 과감한 세제 혜택 역시 신흥 아시아 금융 허브로서 위상을 제고시키는 요소라고 이야기한다. 가령 싱가포르의 법인세율은 최대 17%에 불과하다. 이에 글로벌 기업들은 판매법인과 생산법인과 별도로 지주사를 싱가포르에 설립하는 식의 경영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금 조달의 전초기지로 싱가포르를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지역 내 기업활동이 활발하면서 아시아 지역에 투자하려는 자금이 홍콩이 아닌 싱가포르 시장으로 점차적으로 몰리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는 점이 부각된다. 그는 "현재 싱가포르 증시에 입성한 기업의 43%가 해외기업"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글로벌 가전업체 다이슨이 영국의 유로존 탈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차원에서 영국 본사를 싱가포르로 이전한 점이 부각됐었다. 그룹 전체의 자금 조달을 총괄 지휘하는 본사 근거지를 아시아 최대 자본시장인 홍콩이 아닌 싱가포르에 둔 점이 이례적이었던 셈이다.

한국 기업 중에는 카카오의 행보가 부각된다. 2017년 12월 10억 달러(약 1조 890억원) 상당의 해외주식예탁증권(GDR)을 발행해 싱가포르증권거래소(SGX)에 상장시킨 것이다. 당시 카카오측은 1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국내에서 조달하는 것이 쉽지 않아 싱가포르에서 공모를 진행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 이사는 "싱가포르는 싱가포르투자청(GIC), 테마섹 등 아시아 최대 규모 투자기관들의 근거지"라며 "이들 기관은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기업과 자산에 대한 투자 수요가 높다"고 말했다.

◇상장리츠 수 44개, 신규 상장 행렬 지속…해외 대체 투자처로 각광

이 이사는 해외 대체 투자 지역으로 싱가포르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고 밝혔다. 전세계 우량 자산들을 기초자산으로 설립된 글로벌 리츠들이 싱가포르 증시에 속속 입성하고 있어서다

구체적으로 2019년 11월 기준 싱가포르 증시에 상장된 공모리츠는 총 44곳에 달한다. 이중 싱가포르내 실물 자산만 대상으로 설립된 리츠는 단 6곳 뿐이다. 해외 자산만으로 설립된 리츠가 18개, 싱가포르와 해외자산을 함께 기초자산으로 설립해 상장한 리츠 수가 20개에 달한다.

이 이사는 "지난 7월 미국 오피스 빌딩을 기초로 한 리츠가 상장했고, 10월에는 싱가포르와 이탈리아의 부동산 자산을 보유한 리츠가 추가로 상장되기도 했다"며 "내년에만 5개 가량의 글로벌 리츠가 추가로 증시에 입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국에서도 리츠 투자 열풍이 불고 있는 상태다. 이에 그는 한국 리츠의 싱가포르 상장과, 싱가포르 자산을 기초 자산으로한 한국 리츠 설립 또한 향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이사는 "최근 한국 보험사들과 자산운용사들의 싱가포르 상장 리츠에 대한 투자 문의가 있었다"며 "싱가포르 리츠의 평균 수익률은 연 6% 수준인데, 싱가포르 리츠에 투자하는 식으로 해외 대체 투자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준원 싱가포르거래소 글로벌 세일즈 한국 담당 총괄이사

<학력>

△홍익대 컴퓨터공학과 학사·석사
△런던정경대(LSE) MBA

<경력>

△HSBC IT개발팀
△삼성선물 IT개발팀 및 국제영업팀
△신한금융투자 글로벌파생영업부
△한국투자증권 해외투자영업부
△싱가포르거래소 한국세일즈 총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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