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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 자사주 소각…이사회 소액주주 대변해야" [thebell interview]데이빗 허위츠 SC펀더멘털 한국 담당 파트너

이효범 기자공개 2019-12-03 09:50:07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8일 07: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신증권 주가는 내재가치에 비해 2~3배 가량 저평가돼 있습니다. 장부가에 비해서도 주가는 절반 수준 밖에 안됩니다. 저평가된 주가를 내재가치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게 경영진의 역할로서 중요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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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빗 허위츠(David Hurwitz, 사진) SC펀더멘털(S.C. Fundamental) 한국 담당 파트너는 최근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대신증권이 효율적인 '자본배분(Capital Allocation)'을 통해 주주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SC펀더멘털은 최근 대신증권에 △주주환원정책 강화 △증권업 본업 경쟁력 강화 △경영 효율성 증대 등의 제안을 담은 주주서한을 전달한 상태다.

SC펀더멘털이 대신증권을 대상으로 주주활동에 나선 것은 내재가치에 비해 주가가 상당히 저평가 돼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의 주가는 최근 1만2000원 선에 형성된 상태다. 그는 비효율적인 자본배분을 그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특히 대신증권이 자사주를 소각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대신증권의 자사주는 지난 9월말 기준 전체 주식수의 22.97%를 차지한다.

데이빗 허위츠는 "대신증권의 주가가 내재가치에 비해서 10% 정도 저평가 돼 있다면 자사주 매입 및 소각에 따른 주주가치 제고 영향은 크지 않지만, 현재 주가는 내재가치에 비해 50% 이상 저평가 돼 있는 상태"라며 "단편적인 지표로 대신증권 주가는 장부가액에 비해 절반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의 PBR (Price Book Ratio, 주가순자산비율)은 0.4배 가량이다. PBR은 해당기업의 주가가 순자산(자본금, 자본잉여금, 이익잉여금의 합계)에 비해 1주당 몇배로 거래되고 있는지를 측정하는 지표다. 장부상의 가치로 회사 청산시 주주가 배당받을 수 있는 자산의 가치를 의미한다. 이 수치가 1보다 낮을수록 해당기업의 자산가치가 증시에서 저평가돼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는 또 자사주를 매입만 하고 소각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했다. 데이빗 허위츠는 "자사주를 매입하더라도 이를 소각하지 않으면 1주당 이익에서는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매입하는 것만으로는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요구하는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규모에 대해서는 "적정수준이라는 개념 자체는 의미가 없고, 내재가치가 주가에 반영될때까지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는게 주주가치를 올릴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배당금도 상향해야 한다고 밝혔다. 데이빗 허위츠는 "10~15% 수준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기회 있으면 당연히 투자를 하는게 맞지만 고수익 투자 기회가 없다면 나머지는 배당에 써야한다"며 "배당금과 관련해서도 목표 수준에 대한 질문을 받는데 그건 배당을 바라보는 잘못된 시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 상장기업들의 배당금 자체가 글로벌 시장 트렌드와 비교하면 상당히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한국 내 동종기업들과 비교해 배당금이 높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또 대신증권의 경우 보통주보다 우선주 가 더 싸기 때문에 우선주를 매입해 소각해야 한다고 했다. 27일 종가기준 대신증권 주가는 1만2250원으로 우선주에 비해 9330원에 비해 높게 형성돼 있다.

데이빗 허위츠는 또 대신증권의 해외 부동산 투자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그는 대신증권이 미국 부동산 투자회사들에 비해서 경쟁력이 떨어지는데 현지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을 두고 자본배분을 효율적으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했다.

데이빗 허위츠는 "대신증권이 미국 맨하튼에 위치한 부동산을 매입했는데, 현지에서 전문성을 가진 부동산 투자자들도 사지 않은 물건을 샀다는 건 결코 잘한게 아닌 것 같다"며 "부동산 투자시에는 매매 타이밍을 잘 잡아야 하는데 현지에 있는 기관투자가들보다 잘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경영진이 자본을 배분할 때 경쟁력을 갖춘 분야에 투자하고 전문성 없는 곳에서는 투자를 줄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데이빗 허위츠는 이처럼 대신증권이 비효율적인 자본배분을 하고 있는 근본적인 원인으로 이사회를 지목했다. 이사회에서 소액주주들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 사외이사가 있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는 "대신증권의 주가가 저평가 된 핵심적인 이유는 자본 배분을 비효율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이사회가 어디에 투자를 할지 결정할 때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보다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는게 주주들에게 더 이익이 된다"며 "그런데 이런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소액주주 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 사외이사가 없어 자사주 소각 같은 것들이 반영이 안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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