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2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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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1년여만 SK하이닉스 매집 나서 2009년부터 투자…D램 반등에 다시 10%대까지 비중 확대

김슬기 기자공개 2019-12-12 08:17:30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1일 11:1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민연금이 1년여만에 SK하이닉스의 비중을 확대했다. SK하이닉스의 바닥이 보이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국민연금은 SK하이닉스 지분 10%를 보유, 최대주주인 SK텔레콤에 이은 2대주주이다.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가 주력으로 가져가는 D램 업황 개선에 따라 실적 역시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위탁운용하는 자산운용사나 국민연금 측 역시 비슷한 판단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 3일 기준으로 SK하이닉스의 주식 7284만8416주를 보유하고 있다. 전체 발행주식(7억2800만2365주) 중 10.01%에 해당한다. 국민연금 측은 지난해 9월 SK하이닉스 지분 변동 이후 1년 3개월여만에 비중을 조절했다. 국민연금의 당시 보유 지분은 9.1%(6623만4613주)로 단숨에 0.91%포인트 비중을 확대했다.


올해 초 6만600원에서 시작한 주가는 최근 8만원까지 올라왔다. 올해 3분기까지 SK하이닉스의 누적실적은 매출액 20조원, 영업이익 2조4000억원대에 불과하지만 내년 D램 등 메모리반도체 반등 기대에 주가가 올라온 것이다. 국민연금 역시 최근 흐름이 저점이라고 판단, 비중확대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 쪽에서 지분을 늘리는 것은 바닥을 찍었다는 신호일수도 있고 그간 시장을 관망하다가 비워뒀던 포지션을 확대하는 차원일 수 있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이 SK하이닉스의 주요주주로 등장한 시점은 2009년 5월이었다. SK하이닉스는 굴곡이 많은 회사였다. 현대전자산업이 1999년 LG반도체를 합병했지만 2000년대 초반 반도체 시장이 불경기에 시달리면서 그룹이 사업부를 분리했다. 2001년 하이닉스반도체로 사명이 바뀌었다. 하지만 부도 위기를 면치 못하면서 2001년 외환은행 등 채권금융기관의 공동관리(워크아웃)에 들어갔다.

2009년까지 SK하이닉스의 최대주주는 외환은행이었고 2010년 한국정책금융공사,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손바뀜이 있었다. 이 때 국민연금은 지분율을 높이며 최대주주의 자리에 올랐다. 당시 SK하이닉스의 주가는 1만원 안팎에서 움직였다. 2010년 10월 6.08%의 지분을 보유하며 처음으로 최대주주의 자리에 올랐고 2011년에는 9%대까지 지분율을 높였다. 2012년 SK텔레콤이 기존 구주 지분을 인수하고 유상증자 등에 참여하면서 현재의 지배구조가 만들어졌다. 현재 SK텔레콤은 20.0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 10여년간 SK하이닉스의 투자를 지속적으로 해왔다. SK텔레콤으로 대주주가 변경된 후 3년동안 국민연금은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2012년 11월 9.1%였던 국민연금의 지분율은 2015년 10월 들어 8.1%로 축소됐다. 당시 2만원대 후반에서 형성된 주가는 2015년 3만원대에 불과했다. 2015년 5월 주가가 5만원대까지 치솟기도 했으나 다시 3만원대로 돌아왔다.

1년 뒤인 2016년 10월에 다시 국민연금은 지분보유에 박차를 가하면서 9%대까지 끌어올렸다. 2017년에는 여러차례 지분 매수·매도를 거치면서 10%까지 지분을 확보했다. 2018년 6월까지 10%대를 유지하다가 9월 들어 지분율을 9%대까지 축소했다. 2018년 당시 8만원대 후반을 기록하던 주가는 그해 하반기 6만원대까지 떨어졌다.


2016년까지 10조원대 후반을 기록하던 SK하이닉스의 매출액은 2017년 들어서 30조원대, 2018년 40조원대까지 가파르게 확대됐다. 영업이익 역시 13조원, 20조원대를 기록했다. 주력인 D램 호황으로 그 어느때보다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2019년 반도체 경기가 꺾일 것을 예상한 시장은 2018년 하반기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SK하이닉스의 실적을 이끄는 것은 D램이다. SK하이닉스는 D램 세계 2위 업체로 D램 가격과 수요에 따라 실적이 움직인다. SK하이닉스는 2018년 9월 최고치를 찍었던 D램 가격이 1년 사이 60% 넘게 하락하면서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내년에는 다른 양상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올해 D램 시장 성장률이 마이너스(-) 37%였으나 내년에는 12%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낸드플래시(Nand Flash)는 시장의 시각을 엇갈리게 하는 주요인이다. 낸드플래시 역시 D램과 마찬가지로 업황 개선이 예상되지만 SK하이닉스의 시장점유율이 10%를 밑돌고 있는데다가 누적적자액이 2조원대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D램에서는 이견이 별로 없지만 낸드 쪽에서는 SK하이닉스가 적자를 볼거다, 손익분기점(BEP)를 맞출거다, 여전히 적자일거다 등등 의견이 분분하다"며 "여기에 따라서 주가 변동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낸드 실적에서만 2조원 가량 차이가 나기 때문에 내년에도 주가 변동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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