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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플랜텍 인수 우협 선정, 왜 늦어졌나 채권단-포스코 간 미묘한 기싸움…협상 난항 우려도

김병윤 기자공개 2019-12-13 17:30:44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2일 10:4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플랜텍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이하 우협) 선정이 하루 지연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본입찰에 참여한 유암코(연합자산관리)가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하며 우협에 선정됐지만, 매각을 주도하고 있는 채권단과 포스코플랜텍 최대주주인 포스코 간 미묘한 입장차가 나타나며 우협 발표가 늦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이해관계자 간 기싸움 탓에 향후 매각작업이 순탄치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포스코플랜텍 채권단과 매각 주관사 삼정KPMG는 지난 11일 포스코플랜텍 인수 우협으로 유암코를 선정했다. 당초 우협은 지난 10일 발표될 예정이었지만, 하루 늦게 공개됐다.

우협 선정이 지연된 배경에 대해 본입찰에 참여한 원매자와 포스코플랜텍 모두 알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포스코플랜텍 매각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당초 지난 10일 우협 선정이 이뤄진다고 했다가, 급작스레 다음날 오전으로 발표가 미뤄졌다는 연락이 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작 우협 발표는 지난 11일 오후 5시 정도에야 이뤄진 것으로 파악되며, 원매자들도 우협 선정이 더뎌진 이유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우협 선정이 더뎌진 이유는 채권단과 포스코 간 협의가 지연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매각의 핵심으로 꼽히는 포스코의 물량확약 등을 두고 채권단과 포스코가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는 게 이번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가 매각 후 포스코플랜텍에 5년 정도 물량확약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와 관련한 법적 구속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우협 선정 때까지도 해당 작업이 완료되지 않으면서 우협 선정 지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인수·합병(M&A) 업계 관계자는 "현재 포스코의 물량확약 등 여러 사안을 두고 채권단과 포스코 간 미묘한 신경전이 일어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빠르게 매각을 진행하고 싶어하는 채권단과 상대적으로 느긋하고 미온적으로 임하는 포스코 간 갈등이 존재하는 구도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러한 문제는 거래 초기부터 예상됐던 것"이라며 "우협 선정 후 본격적인 매각 논의가 이뤄지는 만큼 향후 매각작업이 적잖은 난항을 겪을 수도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포스코플랜텍 채권단은 우협으로 선정된 유암코와 향후 3주 동안 세부적인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포스코의 물량 확약과 더불어 채권단의 출자전환, 기존 주주의 감자 등에 대한 조율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대규모 결손금(올 3분기 말 현재 9156억원) 규모를 감안하며, 적잖은 감자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대주주인 포스코(지분율 60.84%)와 2대주주인 포스코건설(13.10%)의 몫이 클 수밖에 없는 구조다. 협상이 무난히 마무리될 경우, 포스코플랜텍의 워크아웃 졸업에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포스코플랜텍 인수전은 '유암코 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SG PE' 2파전으로 전개됐다. 우협으로 선정된 유암코는 SG PE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하며 포스코플랜텍 인수전에서 우위를 점한 것으로 보인다. 유암코는 700억~800억원 정도 인수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암코는 거래 초기부터 포스코플랜텍 인수에 강한 의지를 비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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