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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성현 스페클립스 대표 "레이저 분광기술 확장성 기대" [소셜임팩트 스타트]업한기연서 '심해 유인잠수정' 프로젝트…레이저기술 의료분야 적용

이광호 기자공개 2020-01-17 08:18:55

[편집자주]

벤처업계의 최근 화두는 '임팩트 투자'다. 사회적 문제를 기업가적 혁신 마인드로 해결하는 '소셜 임팩트'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 보다 뜨겁다. 경제적 가치뿐만 아니라 사회가 요구하는 여러 가치들을 충족시켜야만 지속 성장이 가능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벤처캐피탈(VC)들은 소셜벤처에 투자하며 '임팩트 투자자'로 거듭나고 있다. 국내에서 주목받고 있는 소셜벤처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6일 13:4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페클립스는 피부조직 훼손 없이 실시간으로 피부암을 진단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갖고 있다. 해저탐사선의 광물 탐사에 쓰이던 레이저 분광기술을 활용한다. 진단 결과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부정확한 자가진단에 의존하거나 고가의 진단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환자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전망이다.

전 세계 암 발생 세 건 중 하나는 피부암이다. 특히 멜라닌 색소가 적어 자외선에 취약한 서양인에게 발병률이 높은 질병이다. 전 세계적으로 치료비용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기존 피부암 진단방법은 자가진단, 조기검사(Screening), 조직검사(Biopsy)로 나뉜다. 그러나 기술적 한계로 인해 피부암이 상당 기간 진행된 이후 발병 사실을 인지하는 경우가 많다. 인지한다고 해도 피부 상처는 불가피하다.

이에 스페클립스는 레이저 분광 기술과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피부조직의 훼손 없이 피부암을 진단하는 '분광 검사기'를 개발했다. 스페클립스의 분광 검사기는 기존 피부미용 레이저 장비에 모듈형으로 탈부착할 수 있는 특징을 갖고 있다. 수익모델은 △분광 검사기 하드웨어 판매 및 임대 △분광 검사기 레이저 샷(Shot) 판매 △분광 검사기 소프트웨어 및 데이터베이스 업그레이드 서비스 판매 등이다. 주고객사는 레이저 제조사(B2B)와 피부과 전문의· 성형외과 전문의·메디컬 스파와 일반가정의(General Practitioner·B2C) 등이다.

변성현 스페클립스 대표(사진)는 한국기계연구원(KIMM)에서 레이저 분광기술을 이용한 '심해 유인잠수정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물속에서 바로 암석에 레이저를 쏘아 분석한 후 경제적 가치가 있는 광석인지를 실시간 검증할 수 있는 기술에 집중했다. 그러던 중 해당 기술을 의료분야에 적용하고자 분당서울대병원과 공동으로 인체조직 분석연구를 진행했다. 이후 피부과 허창훈 교수로부터 기술 접목 제안을 받아 피부암 조직 분석 연구에 착수했다.

변 대표는 “박사학위를 마치고 보스턴컨설팅에 들어갔지만 다시 연구를 하고 싶었다”며 “산업적으로 쓸모가 있는 가치에 관심 있어서 기계연구원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플라즈마연구실에서 플라즈마를 연구하면서 의료계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했다”며 “일단 접근하기 쉬운 피부암 진단을 시작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변 대표는 한국기계연구원 선임연구원 출신이다. 한국기계연구원이 스페클립스를 만든 셈이다. 정부출연연구기관이 좋은 기술을 개발해 기술을 이전하는데 그치지 않고 사업화까지 이어지도록 하는 선순환구조를 이룬 모범 사례로 꼽힌다. 현재 국내에서 스페클립스와 같은 사업모델은 없다. 해외의 경우 비슷한 경쟁제품이 있지만 스페클립스의 기술과 가격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스페클립스는 2018년 미국의학레이저학회(ASLMS)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이때부터 해외언론을 통해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꾸준히 '러브콜'을 받고 있다. 현재까지 출원된 특허는 50개 이상이다. 향후 글로벌 의료기기 업체 인수 등 다양한 형태의 사업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더불어 양질의 의료 데이터를 축적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변 대표는 “앞으로도 피부암 환자들이 고가의 조직검사를 하지 않고도 조기 진단으로 치료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며 “스페클립스의 레이저 분광기술은 확장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피부암 다음으로는 혈액시장을 두드릴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레이저를 보유하지 않은 의료진들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신제품 출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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