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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LGU+, 콘텐츠 투자에 7.8조 푼다 MSO 인수·합병 조건, 결합마케팅 과열 우려 반영…IPTV로 쏠릴 듯

원충희 기자공개 2020-01-23 08:36:33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2일 11:0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복수종합유선방송(MSO) 인수·합병에 성공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향후 5년간 콘텐츠에 7조8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정부의 M&A 승인 조건 중 하나로 결합상품 마케팅보다 콘텐츠 경쟁력 제고에 집중하라는 의도다. 투자금의 상당액은 인터넷TV(IPTV) 콘텐츠 개발에 투입될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21일 SK텔레콤의 자회사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을 최종 승인했다. 전국구 IPTV 운영사와 케이블TV사업자인 MSO가 합병하는 첫 사례인 만큼 여러 조건을 걸었다.

그 중 하나가 SK텔레콤 및 합병법인(SK브로드밴드+티브로드)이 향후 5년간 4조621억원 규모의 콘텐츠 투자를 시행하라는 것이다. 과거 5년간(2014~2018년) 투자규모 대비 78.9%(1조 7911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과기부 심사과정에서 당초 3조4000억원 정도가 거론됐으나 최종안에는 4조원 이상으로 확대됐다.

이는 앞서 M&A를 마친 LG유플러스도 마찬가지다. LG헬로비전(옛 CJ헬로) 인수 승인조건으로 향후 5년간 3조7962억원(LG유플러스 2조6723억원+LG헬로비전 1조1239억원)의 콘텐츠 투자를 약속했다. 두 그룹을 합치면 콘텐츠 개발 등에 투입될 금액이 총 7조8583억원에 이른다.

과기부가 콘텐츠 투자를 인허가 조건으로 삼은 이유는 M&A 과정에서 이해관계자들의 우려가 많았기 때문이다. IPTV를 운영하는 이동통신사들이 MSO를 인수·합병한 후 콘텐츠 차별화보다 마케팅 경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목소리가 거셌다. 이들이 결합상품 가격경쟁을 벌이면 방송사업자가 가격 후려치기로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자료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실제로 이통사들은 가정용 유선인터넷, 휴대폰, 인터넷전화 등을 IPTV와 세트로 묶어 제공하는 결합할인 제도가 강점이다. 방송가입자를 모바일 가입자와 연결해 결합력을 강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몸집을 키운 이통사들이 협상력 우위를 내세워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에 불공정한 거래조건을 내밀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반대 측은 과기부와 방송통신위원회의 M&A 심사과정이 졸속이라고 비판했다.

유료방송업계 관계자는 "SKB와 티브로드 합병은 공정위 심사를 통과한 지 두 달도 안 돼 최종승인이 날 정도로 속전속결로 이뤄졌다"며 "반대 측에선 졸속이라고 혹평할 수 있지만 넷플릭스, 유튜브 등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국내도 방송·통신 융합의 큰 흐름으로 가야한다는 공감대가 정부 안에 형성돼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기부가 글로벌 미디어기업의 영향력 확산에 대응, 고품질 콘텐츠 개발 및 국내 콘텐츠 경쟁력 제고 등을 위해 구체적인 투자계획 제출이 필요하다고 주문한 데는 이런 고민이 담겨있는 셈이다. LG유플러스에는 3월 14일까지, SK텔레콤 측엔 4월 20일까지 구체적인 투자계획을 제출토록 했다.

두 그룹의 콘텐츠 투자금액 중 상당부분은 IPTV 분야로 들어갈 전망이다. SK텔레콤은 4조원 투자예산 가운데 케이블TV에 8937억원, IPTV에 2조2434억원, OTT(웨이브)·모바일 기반 콘텐츠에 925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투자금의 절반 이상이 IPTV에 쏠린다.

LG유플러스의 경우 투자계획이 구체화되지 않았으나 SK텔레콤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과기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상반기 국내 유료방송 가입자(3303만 4309명) 가운데 IPTV가 1635만 1182명, 케이블TV가 1367만 1046명으로 집계됐다. IPTV가 케이블TV를 넘어 대세가 된 상황에서 어느 쪽 콘텐츠의 투자비중이 높을지는 충분히 예상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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