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02(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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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테크 상장 Before & Afer]ABL바이오, 매출 목표 미달에도 L/O 성과 '눈길'파이프라인 기술이전 성과에 몸값 상승세

심아란 기자공개 2020-02-28 08:13:12

[편집자주]

바이오회사 입장에서 IPO는 빅파마 진입을 위한 필수 관문이다. 국내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은 창업자에겐 놓치기 어려운 기회다. 이 과정에서 장밋빛 실적과 R&D 성과 전망으로 투자자를 유혹하기도 한다. 전망치는 실제 현실에 부합하기도 하지만 정반대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IPO 당시 전망과 현 시점의 데이터를 추적해 바이오테크의 기업가치 허와 실을 파악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7일 07:3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케미칼 연구소에서 시작된 에이비엘바이오(ABL바이오)가 올해 상장 3년차를 맞았다. 이상훈 ABL바이오 대표이사는 기업공개(IPO)에 앞서 라이선스 아웃(기술이전)을 성사시키며 수익 기반을 마련해뒀다.

2019년 매출은 상장 과정에서 제시했던 목표치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그러나 회계 기준에 따른 착시일 뿐 실질적으로는 기술이전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작년에도 국내 업체와 혈액암 치료 항체약물접합체(ADC)의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체결했다. 덕분에 상장 이후 몸값을 끌어올리고 있다.

◇2019년 수익 플랜 괴리, '회계 기준' 때문

ABL바이오는 2018년 12월 기술특례제도를 활용해 코스닥시장에 입성했다. IPO 공모 과정에서 2019년 예상 실적은 영업수익 96억원, 영업적자와 당기순손실은 189억원으로 제시했다.

실적 추정치의 근거는 기술이전에 따른 수익이었다. 신생혈관 억제제(ABL001), T세포 관여 이중항체, 혈액암·고형암 ADC 등의 기술이전으로 각각 55억원, 4억원, 37억원씩 수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실제 2019년의 영업수익은 40억원에 그쳐 목표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러한 괴리는 회계 기준에 따라 선급금을 일시에 인식하지 못한 데서 기인한다. 선급금이 유입돼도 일정 기간 동안 계약 부채에 분류되다가 추후에 수익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특히 'ABL001'의 경우 예상보다 빠르게 라이선스 아웃이 성사됐다. ABL바이오는 2018년 11월에 트리거 테라퓨틱스(TRIGR Therapeutics)와 6545억원 규모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른 선급금 55억원은 2018년 영업수익에 일부 포함됐다.

2019년 영업수익 40억원에는 계약부채로 잡혀 있던 선급금과 함께 신규 계약도 포함됐다. ABL바이오는 작년 3분기 중에 국내 업체에 '혈액암 ADC(ABL201)'를 기술이전 했다.

ABL바이오 관계자는 "선급금은 기간에 걸쳐 영업수익으로 인식하고 있다"라며 "협력사와 공동으로 연구개발하는 파이프라인도 있어 향후 흑자전환 시점을 예측하긴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영업적자는 404억원, 당기순손실은 370억원을 기록하며 추정치와 각각 114%, 96%씩 괴리를 보였다. 영업적자는 2018년(-240억원) 대비 적자폭이 눈에 띄게 확대됐다. 이는 주식보상비용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ABL바이오는 지난해 3월 직원에게 268억원 규모의 주식매수선택권(Stock Option)을 추가로 부여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의 적자폭은 줄었는데 전환상환우선주(RCPS)가 모두 보통주로 전환되면서 평가손실이 해소됐기 때문이다.


◇상장 이후 몸값 상승, 파이프라인 다각화

ABL바이오의 상장 몸값은 6688억원이었다. 기업가치의 근거는 2022년 추정 당기순이익인 856억원이었다.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면역관문조절 이중항체, 면역세포 표적 항체, 뇌질환 치료 이중항체 등 핵심 파이프라인이 가시화되는 시점이 2022년이라고 판단했다.

피어그룹은 유한양행, 녹십자, 종근당, 일동제약 등 네 곳이었다. 이들 기업의 2018년 순이익 기준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29.65배였다. ABL바이오의 공모가(1만5000원)를 감안한 PER는 10배 수준이었다.

현재 ABL바이오의 시가총액은 8000억원대로 상승했다. 항체 기반 신규 항암제와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를 중심으로 약 23개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올해는 신생혈관 억제제(ABL001)의 임상 1b상 돌입이 주요 과제로 지목된다. 1분기 중으로 임상 1b상 승인을 기대하고 있다. 임상 1a상에서는 위암,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투약을 진행해 임상의 유의성을 확인했다.

이상훈 대표이사는 상장 직후 28.08%의 지분을 보유했다. 상장 이후 임원들이 스톡옵션을 행사하면서 2월 기준 지분율은 27.57%로 낮아졌다. 특수관계인 등을 포함할 경우 33.18%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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