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모빌리티' 성공 정주환 부사장 행보에 쏠리는 눈 O2O 신사업 발굴 전문가…2013년 카카오 합류

성상우 기자공개 2020-03-25 08:17:19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5일 07: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사업 발굴 전문가로 꼽히는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전 대표가 카카오 본사로 돌아왔다. 카카오택시를 카카오의 핵심 사업으로 만든 뒤 회사의 미래 먹거리를 찾는 포지션으로 복귀했다. 그동안 정주환·류긍선 투톱체제였던 카카오모빌리티는 류긍선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정 전 대표는 당시 합병 법인인 '다음카카오' 초기 시절 온·오프라인연결(O2O) 형태의 다양한 신사업을 최초로 시도하고 사업화한 인물이다. 카카오가 기존 진행 중인 사업 영역에 관여하는 수준이 아닌, 완전히 새로운 영역의 신사업 발굴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주환 카카오 부사장

24일 카카오에 따르면 정주환 전 대표는 최근 '신사업 총괄 부사장' 직함을 받고 본사로 자리를 옮겼다. 카카오모빌리티 분사 후 대표이사로 가기 직전 직급도 부사장이었다. 정 부사장은 카카오에서 O2O부문 총괄 부사장과 모빌리티사업부문 총괄 부사장을 역임한 바 있다.

정 부사장 산하의 신사업 추진 조직은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새로 꾸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조직 규모 및 명칭 등 세부사항은 공개되지 않았다. 카카오모빌리티가 분사돼 나가기 전 기준 현재의 신사업 부문에 해당하는 조직인 O2O 사업부문은 100~150명 규모였다.

정 부사장이 맡게 될 역할은 기존 신사업들간의 조율 및 수익화 또는 새로운 신사업 발굴 정도가 거론된다. 카카오가 현재 진행 중인 신사업 중 초기 단계에 있는 것으로 꼽을 만한 사업은 AI 및 B2B 솔루션(카카오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그라운드X), 콘텐츠 제작(카카오M) 정도다. 그러나 이 사업들은 사업 주체가 확실하고 분사 등 형태로 독립돼 있어 정 부사장이 관여하게 될 가능성은 낮다. 이를 제외한 대부분의 카카오 신사업들이 초기 단계를 넘어 수익화 및 본격 성장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점에서 기존 사업의 조율 역할을 두는 것 역시 마땅치 않다.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영역의 신사업 발굴이 정 부사장 임무가 될 것으로 점쳐지는 대목이다.

정 부사장은 지난 2013년 카카오에 합류했다. 클라우드 컴퓨팅 스타트업 '넥스알'을 거쳐 소셜 데이팅앱과 소셜 커뮤니티 등을 출시한 '써니로프트'를 창업한 시기였다. 카카오가 써니로프트를 인수하면서 그는 온디맨드팀 총괄을 맡아 회사에 합류했다. 카카오택시 출시와 카카오내비 전신인 '김기사' 인수가 정 부사장 주도로 이뤄졌다.

정 부사장이 카카오에서 다수의 O2O신사업들을 추진하던 시기는 국내에서 O2O 관련 산업이 개화하기 직전이다. 택시뿐만 아니라 세차·차량유지·주차 관련 O2O 서비스가 모빌리티 사업군으로 분류됐다. 모빌리티뿐 아니라 음식·채소 등 식자재 배달과 세탁·청소·육아 등 서비스 역시 생활 분야 O2O 서비스로 검토됐다. 카카오헤어샵, 카카오버스 등도 이때 추진된 서비스다.

카카오택시를 염두에 둔 대규모 투자금을 유치하면서 사업은 자연스럽게 카카오모빌리티에 집중되는 구조로 바뀌었다. 카카오택시는 출시 3개월만에 11만명의 기사 회원을 끌어모으고 누적 호출 500만건을 돌파하는 등 초반 돌풍을 일으켰다. 정 부사장은 여기에 신규 모빌리티 O2O인 대리운전(카카오드라이버)과 카카오주차 등을 추가로 출시했다. 이들을 '카카오T'라는 통합 플랫폼으로 모으면서 시너지 효과도 났다. 신사업으로 추진한 O2O 서비스 중 모빌리티 O2O를 완전히 성공 궤도에 올려놓은 셈이다.

차량 공유 서비스인 '카풀' 서비스가 택시 업계 반대로 무산되고, 택시면허를 매입하는 형태의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카카오택시를 비롯한 모빌리티는 성장 안정궤도에 오른 것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기준 184억원 규모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아직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했지만 압도적인 콜택시 호출 점유율 및 이용자수는 중장기적 성장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증권가가 평가하는 카카오모빌리티 기업 가치는 1조6000억원이다. 지분 약 69%를 보유한 카카오측 지분가치는 1조1000억원 수준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