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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산업 리포트]50년 일진전기, '전력시스템'으로 또 한번 변신신재생에너지, GIS 사업 등 신규 시장 공략

윤필호 기자공개 2020-03-30 08:11:29

[편집자주]

전력산업은 오랜 기간 국가 인프라 구축에 기여하며 경제의 토대를 세우는 역할을 수행했다. 하지만 국내 전력, 통신망 구축의 일단락 이후 신규수요가 줄고 유지보수, 대체수요 등에 의지하는 정체기에 접어들었다. 업계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더벨은 성장동력 모색에 나선 전력업체들의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6일 07:0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진전기가 또 한번 변신를 시도한다. 오랜 기간 성장이 정체된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해외 시장의 비중을 더 늘리고 스마트 전력 기기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신규 고부가가치 사업에 눈길을 돌렸다. 신재생에너지와 GIS(가스절연 개폐기) 등 신사업에도 투자하고 있다.

일진전기는 1968년 허진규 회장이 일진금속공업사로 설립한 일진그룹의 모체다. 2018년 50주년을 맞이했다. 일진금속공업사는 1982년 일진전기공업으로 법인을 전환했고 2002년 지금의 일진전기로 사명을 바꿨다. 그동안 전선 부품소재에서 시작해 중전기, 재료 등으로 사업을 넓혔다.

회사의 근간이었던 전선산업은 수익성이 후퇴하고 있다. 시장이 정체돼 있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몇 년간 추진한 신규 사업은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다. 전력 시스템 부문은 5%대 이익률로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신재생에너지나 GIS 등도 조금씩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저무는 전선, 뜨는 전력시스템

일진전기는 오랜기간 실적 정체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매출 규모가 감소 추세를 그리고 있다. 2010년과 2011년 1조원을 넘기며 1조클럽에 가입했지만 2012년 이후로 하락 곡선을 그리면서 2016년 6781억원까지 줄었다. 이듬해 7620억원으로 회복했지만 영업이익은 60억원에 그쳤고 당기순손실 21억원으로 적자를 냈다. 매출액은 2018년과 지난해 각각 7314억원, 6683억원으로 다시 감소세를 이어갔다.

2010년 영업이익률은 4.5%를 찍었지만 이듬해 1.2%로 내려앉았고 2012년 영업손실로 적자를 내면서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2014년 3.9%로 치고 올라섰지만 이후로는 꾸준히 하락했다. 특히 2016년부터 3년 연속으로 0.7%, 0.8%, 0.7%로 1% 미만을 기록할 정도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이익률은 지난해 1.7%로 올라섰지만 여전히 낮은 수치다.

이익률이 떨어진 원인은 전선사업의 부진에서 찾을 수 있다. 일진전기의 사업은 크게 전선사업과 전력시스템 사업으로 나눌 수 있다. 전선사업은 중압전력선 이상부터 초고압 위주의 전력·케이블과 절연선, 나동선 제품 등을 제조해 판매한다. 국내에서는 LS전선, 대한전선과 함께 과점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국내 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들면서 성장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

사업별 실적에서 이 같은 추세를 확인할 수 있다. 최근 5년간 전선사업의 매출액을 살펴보면 2017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5000억원대를 유지했지만, 지난해 4579억원으로 내려앉았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0%대를 넘기며 메인 사업으로 위치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사정이 좀 다르다. 2016년에는 79억원이었지만 2017년부터 3년간 영업손실이 각각 1억1000만원, 11억원, 6억8100만원으로 연속 적자를 냈다. 그나마 흑자였던 2015년, 2016년도 영업이익률은 1.1%, 1.5%에 불과했다.

전력시스템 사업은 꾸준히 높은 수익성을 올렸다. 전력시스템 사업은 변압기와 차단기, 가스절연개폐장치 제조를 비롯해 송변전과 경전철, 친환경 EPC(설계·조달·시공) 솔루션 등 다양한 분야를 맡고 있다.

전력시스템 사업은 2016년 영업손실 12억원 적자를 냈지만, 2017년부터 영업이익이 전체 이익보다 많은124억원을 기록해 실적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영업이익률도 7%를 기록했고 이듬해 77억원으로 부진했지만 이익률 4%로 선방했다. 지난해 다시 영업이익 127억원, 이익률 5.5%로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다만 매출액은 아직 2000억원대 수준이다.


◇전력시스템 중심 먹거리 발굴

일진전기는 정체기를 벗어나기 위해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회사는 세 가지 방향성을 제시했다. 우선 해외 시장 다변화를 통해 성장·수익성을 확보하고 다음으로 지속성장을 위한 신규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한다. 마지막으로 중장기 먹거리 창출을 위한 신제품 개발에 나서고 새로운 시장도 개척할 방침이다.

수익성이 높은 전력시스템 사업의 양적 확장이 최우선 과제다. 일진전기는 작년 7월 쿠웨이트 주거복지청으로부터 수주한 884억원 규모의 초고압(400kV) 전력망 구축 사업 계약을 체결한바 있다. 지난해 콘덴서가 없는 362kV 가스절연개폐장치(GIS)를 개발해 국내 최초로 한국전력 유자격 등록을 완료했다.

지난달 한전산업개발과 체결한 국내 태양광 및 ESS 사업 발굴 등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도 전력시스템 사업에 속한다. 앞서 2018년에 독일 기업인 지멘스와 체결한 '친환경 GIS 개발을 위한 기술협약'도 여기에 해당한다.

일진전기 관계자는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기존 시장에서는 고수익 프로젝트 수주에 영업력을 집중해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며 "신성장 동력 기반 사업인 ESS 사업, 전력 IT솔루션 등의 분야로 확대해 토탈 에너지 솔루션 컴퍼니(Total Energy Solution Company)로 위상을 세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지멘스의 첨단 진공 기술을 적용한 170kV급 GIS 등 친환경 신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기초 체력을 쌓는 작업도 진전을 이뤘다. 작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36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한 해 동안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255억원을 기록했고 전년 마이너스에서 다시 플러스로 돌아섰다.

이에 작년 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도 전년 대비 두 배 늘어난 277억원으로 집계됐다. 부채총계도 전년보다 소폭 감소한 4771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159.3%에서 157.1%로 내렸다. 차입금도 2.7% 감소한 2724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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