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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Forum]"금융위기 수준 글로벌 경제충격....유동성 관리 관건"[2020 더벨 경영전략포럼]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실장 "2차 추경 및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 고려해야"

박상희 기자공개 2020-03-27 11:05:44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6일 14:0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0년 글로벌 및 한국경제는 금융위기 수준의 경제충격을 받을 것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많은 산업에서 '죽음의 계곡(단기 유동성 고갈)' 전개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신규 투자 유보, 유동성 확보, 장단기 부채 조정 등 보수적 자금관리가 요구된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사진)은 26일 서울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코로나19발(發) 경제위기 우려와 기업·금융회사의 대응전략'이라는 주제로 열린 '2020 더벨 경영전략포럼'에서 '한국 경제의 향방과 기업의 대응 방안'이란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글로벌 및 한국경제는 금융위기 수준의 경제충격을 받을 것"이라면서 "일본, 미국, 유럽 등의 확진자 급증 가능성이 높아 팬데믹에 따른 글로벌 하방 리스크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OECD는 당초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3% 내외로 잡았으나 0.5%포인트에서 1.5%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주 실장은 "코로나19 확산 기간과 범위에 따라 세계경제 시나리오가 달라진다"면서 "긍정적인 시나리오는 1분기가 최악을 기록하고 시간이 갈수록 충격이 줄어드는 반면 비관적인 시나리오는 코로나19 위기가 3분기에 피크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중국 경제 향방이 한국 및 글로벌 경제에 미칠 영향에 주목했다. 한국경제는 중국 교역 의존도(수출 25%, 수입 21%)가 높다. 중국 경제의 글로벌 경제에 대한 영향력으로 세계 경제 성장 둔화 우려도 커진 상황이다.

그는 "기업들이 당면할 리스크 요인으로는 전염병의 확산보다는 국내 소비 및 투자 심리의 위축이 더 중요하다"면서 "중국 경제 위축 가능성은 분명해보이고, 중국 시장 수요 감소로 인해 국내 주요 수출 산업군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관광객 수요 감소로 부가가치 감소 충격 역시 올해 내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재정 확대 정책과 통화 정책을 가동했다. 기획재정부는 11조7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했고,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인하에 나섰다.

연도별 한국 추가경정예산 규모 추이를 살펴보면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28조4000억원을 편성했다. 2013년 유럽 재정위기로 인한 경기침체 당시 경정 규모는 17조4000억원이었다.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는 11조6000억원을 편성했다.

주 실장은 "이번 추경 규모가 생각보다 크지 않았지만 부족하면 2차 추경을 편성하면 될 것"이라면서 "기준금리도 0.75%로 인하하면서 '처음 가보는 0%대 길'에 진입했는데, 상황에 따라 여기서 더 내릴 여력이 있을지 고민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 실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위기가 금융위기 당시 충격에 버금간다고 진단했다. 다만 이후 회복 국면에 있어서는 긍정적 입장을 견지했다. 그는 "금융위기 당시는 고장 난 시스템을 복구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으나 이번 팬데믹 위기는 전염병 요인만 사라지면 즉각적인 경제 회복이 가능한 상태"라고 말했다.

다만 더블딥(경기재침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짧기는 했지만 더블딥 현상을 경험했다"면서 "하반기 회복 국면 진입과 재침체 가능성이 모두 존재한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단기적으로 급격한 경기 침체에 따른 경영상의 위기 시나리오에 대응해 '비상 경영'이라는 화두 아래 비용 절감 및 리스크 관리 능력 점검에 주력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특히 강조한 것은 유동성 확보다. 주 실장은 "많은 기업들이 외환위기 당시 경험했듯이 위기 상황에선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유동성이 고갈되는 위기인 죽음의 계곡만 지나면 기업 경영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환율과 원자재 헤지 필요성도 강조했다. 당분간 금융시장 및 원자재시장의 불안정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 환율 및 원자재에 대한 헤지 필요성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핵심 원자재 안정적 조달 시스템 구축 노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원·달러환율은 1200원대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금융시장이 코로나19 공포감으로 달러화 수요가 폭증했고, 이 사태가 외환·주식·채권 시장에 연쇄 반응을 일으켰다"면서 "환율이 1300원 이상으로 갈 만큼 한국 경제 펀더멘털이 취약하지는 않기 때문에 원화 가치가 일시적으로 급락하더라도 다시 회복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하반기 들어서는 글로벌 팬데믹의 추세와 G2의 경제 상황에 주목하면서 세계 경제의 방향성에 모멘텀이 형성되는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코로나19 요인을 제외하고 보면 현재 기업을 둘러싼 경영 환경은 '저환율, 저금리, 저유가'로 요약되는 '3저' 흐름으로 가고 있다"면서 "정도를 가늠하긴 어렵지만 하반기 상황이 지금보다 나아질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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