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02(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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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종결 앞둔 베트남사업 계열사 합병 법인청산시 투자금 회수 지연 관측…재투자 통해 기존 이익 단계적 회수 가능성

신민규 기자공개 2020-05-28 08:13:06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7일 15:2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건설은 베트남 사업을 위해 3개의 종속법인을 두고 있었다. 완전 자회사로 유지됐다가 현지사업 종결을 앞두고 흡수합병과 사명변경 절차를 진행했다. 관련 업계에선 현지 직접투자 기업이 사업 청산시 투자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내다봤다. 청산절차가 마련돼 있긴 하지만 실제 행정처리가 원활하지 않은 탓에 국내기업으로서는 묘수를 구상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현대건설은 베트남 주상복합개발사업을 위해 2개 법인, 휴양콘도운영을 위해 1개 법인을 종속법인으로 두고 있었다. 주상복합개발사업은 하떠이알앤씨를 국내에 두고 베트남에 현지법인(Hyundai Rnc HATAY Co., Ltd.)을 세웠다. 휴양콘도운영업은 송지아골프리조트를 담당하는 것으로 별도 법인(Hyundai E&C Vina Song Gia Co., Ltd.)이 있었다.

2020년 3월 감사보고서를 통해 현대건설은 베트남 현지법인(Hyundai Rnc HATAY Co., Ltd.)의 사명을 'Hyundai E&C Vina CO., LTD'로 바꿨다. 국내 소재지에 있는 하떠이알앤씨는 현대건설과 흡수합병을 통해 2018년말 기준으로 소멸법인이 됐다. 현대건설은 흡수합병의 취지에 대해 베트남 주상복합사업 종결시 법인 청산을 간소화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사업 종결여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시장에선 법인을 청산하지 않고 굳이 흡수합병과 현지법인의 사명 변경이라는 번거로운 과정을 거친 배경에 대해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업계 일각에선 현대건설이 베트남 사업 청산에 어려움을 겪은 탓에 국내 금융기관의 자문을 구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베트남 당국은 현지 직접투자 기업의 청산절차나 법적인 로드맵을 마련해놓고 있지만 실제 행정처리 과정에선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국내업계 지적이 많았다. 투자유치를 권유해놓고 투자금 회수를 위해 법인을 청산하려고 하면 갖은 명목을 대면서 이익회수를 지연시키는 셈이다.

현대건설 사례 역시 기존 사업 청산에 어려움을 예상하고 새로운 구조를 짰을 가능성이 높게 관측된다. 법인 청산 절차를 밟는 대신 현지법인의 사명을 바꿔 재투자를 진행하면서 기존 투자금을 회수하는 방안이 가능하다. 재투자를 통해 법인을 유지하면 기존 사업의 투자금을 단계적으로 회수할 수 있어서다. 다만 신규사업을 또 일으켜야 한다는 점에서 부담이 있을 수 있다.

국책은행 관계자는 "합병을 하더라도 투자금을 회수하려면 구조를 잘 만들어야 한다"며 "베트남의 경우 청산절차나 법적인 제도가 마련돼 있긴 하지만 실제 청산단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적지 않아 면담을 신청하는 사례가 더러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지 실무부서에 답변을 의뢰했지만 원활하게 연락이 안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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