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05(수)

industry

'자회사 합병' 티에스이, 지배구조 개편 나설까 피엠피 흡수, 경영효율화·지주사 전환 작업 분석

조영갑 기자공개 2020-07-03 08:29:20

이 기사는 2020년 06월 30일 16:2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검사장비 제조기업 '티에스이'가 사업구조를 재정비한다. 기존의 중복되는 웨이퍼 테스트 핵심부품인 프로브카드(Probe Card) 부문의 자회사를 흡수합병해 경영효율화를 꾀하고 나선 것. 이를 계기로 올해 하반기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반도체 시장에서 프로브카드의 점유율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업계 일각에선 이번 자회사 흡수합병을 통해 티에스이의 지주사 전환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티에스이를 정점으로 11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사실상의 그룹사인 탓이다. 창업주 권상준 회장의 지분율이 상대적으로 낮고, 사업이 중복되는 계열사가 있는 만큼 지주사 재편 과정에서 이를 정리할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티에스이는 100% 자회사인 피엠피를 1 대 0 합병비율로 완전히 흡수합병한다. 합병기일은 8월 말이다. 티에스이 관계자는 "피엠피를 종속회사로 유지하는 데 따르는 불필요한 자원낭비를 줄이고 경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법인청산이다.

실제 티에스이와 피엠피가 영위하는 사업부문은 중복된다. 피엠피는 반도체 검사용 버티컬 프로브카드(Vertical Probe Card)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업체다. 티에스이 역시 반도체 프로브카드를 생산한다. 티에스이는 2015년 프로브카드의 생산을 수직계열화해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피엠피를 인수했다.

양사는 MEMS(Micro Electro Mechanical Systems·마이크로머신) 프로브카드에 특화된 공정을 바탕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톱티어 고객사들에 낸드플래시 메모리 검사용 프로브카드를 공급했다.

하지만 이후 사업구조의 중복과 공정상의 비효율, 피엠피의 판관비 계상 등의 문제로 지속적으로 적자가 누적됐다. 2017년 매출액 21억원, 영업손실 4000만원을 낸 피엠피는 2018년 매출액 12억원, 영업손실 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매출액 14억원, 영업손실 2억3000만원으로 3연속 적자를 냈다.

이에 티에스이는 프로브카드 사업을 기존의 티에스이 측으로 합병하는 방식으로 정리하고 사업효율화를 높여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피엠피와 사업이 별개로 진행되면서 티에스이 자체의 프로브카드 매출액은 2018년 537억원에서 2019년 386억원으로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프로브카드 시장이 후공정 부문에서 비교적 치열한 시장에 속하기 때문에 피엠피를 인수하면서 공정의 효율화를 꾀하려고 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티에스이 관계자도 "티에스이 사업부문(프로브카드, 인터페이스, 소켓, 디스플레이) 중 가장 큰 사업부문이지만 성장 동력이 하락함에 따라 흡수합병을 단행했다"며 "사실상 법인소멸이지만 기존 피엠피의 시설 및 인력을 그대로 티에스이가 흡수하는 방식"이라고 밝혔다.

▲티에스이 지배구조(출처=티에스이 사업보고서)

업계에선 이번 흡수합병을 계기로 티에스이의 지주사 전환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티에스이의 지배구조는 지배회사 티에스이가 10개(피엠피 제외)의 계열사를 소유하고 있는 구조다. 타이거일렉과 엘디티 등 코스닥 상장사도 2개나 거느리고 있다. 계열사를 관장할 지주사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는 이유다.

구체적인 시나리오도 나온다. 업계 일각에선 티에스이를 물적분할 또는 인적분할해 홀딩스 형태의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나눈 후 지주사는 그룹사 경영, 사업회사는 기존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을 영위하는 방식이 거론된다. 특히 최대주주 권상준 회장의 지분율이 21.61%에 불과하기 때문에 지배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인적분할 후 지분교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권상준-홀딩스-사업회사 및 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인 셈이다.

이에 대해 티에스이 관계자는 "(이번 피엠피 합병은) 경영효율성 제고의 차원이며, 지주사 전환과 관련된 사안에 대해서는 핵심 경영진의 소관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알지 못한다"고 답변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4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편집인이진우등록번호서울아00483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이현중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3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