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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O 워치]하나금융, 하반기도 '보수적 기조'…충당금 대거 반영 준비부실여신 추가 적립 불가피, '원금·이자 유예' RWA 증가 전망

고설봉 기자공개 2020-07-30 07:45:53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9일 08:0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그룹이 올 2분기 공격적으로 대손충당금을 반영하며 코로나19로 인해 미래에 몰려올 수 있는 리스크를 선제 대응하고 나섰다. 아울러 기존 대출상품의 부실 발생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오는 하반기에도 최대한 보수적으로 여신 관리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하나금융의 올 2분기 대손비용률(Credit Cost Ratio·이하 CCR)은 예년에 비해 약 2배 정도 높아졌다. 올 1분기 0.13% 수준이었던 CCR이 올 2분기 0.27%로 증가했다. 지난해 2분기 0.19% 대비 0.8%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CCR은 총여신 평균잔액 대비 손실충당금 전입액으로, 대손비용 부담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다.

금액으로도 역대 손꼽힐 만큼 큰 규모다. 올 2분기 대손충당금 등 전입액은 306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 905억원 대비 3배가 넘는다. 통상 분기당 대손충당금 등 전입액이 최대 1600억원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해도 2배 정도 충당금을 더 쌓은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금융이 이처럼 올 2분기 공격적으로 충당금을 쌓은 것은 향후 발생 가능한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부실 가능성이 높아진 여신에 대해 미리 충당금을 설정했다. 더불어 파생상품 관련 고객 보상금 사전에 충당금으로 설정했다.


코로나19 및 고객 보상금 관련 대손충당금 설정을 제외하면 올 2분기 대손비용률은 0.16% 정도다. 0.16%라는 수치는 최근 하나금융이 유지해왔던 대손비용률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 수준이다. 다만 올 1분기에는 이를 0.13%로 낮췄던 상황에서 다시 대손비용률이 높아졌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올 2분기 총 3063억원 규모 대손충당금을 신규로 적립했다. 이 가운데 코로나19및 고객 보상금 관련 리스크 대응을 위해 반영한 대손충당금은 약 1247억원 규모다. 나머지 1813억원은 코로나19 이슈와 별개로 추가 적립한 대손충당금이란 의미다. 그만큼 향후 부실이 불거질 가능성이 큰 여신이 많아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특히 위험가중자산(RWA)이 지속해 늘어나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 지난해 말 210조670억원에서 올 1분기 215조7140억원, 2분기에는 220조7410억원으로 증가했다. 직전분기 대비 증가율은 올 1분기 2.69%, 2분기 2.33%를 기록했다.

이 기간 총 여신은 286조4800억원, 295조790억원, 301조3920억원으로 늘어다. 총여신의 전분기 대비 증가율은 올 1분기 3.0%, 2분기 2.14%로 집계됐다. 이처럼 하나금융의 RWA와 총여신은 올 들어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총여신이 증가한 만큼 RWA도 비슷한 추세로 늘어나고 있다.

정상으로 분류된 여신도 지난해 말부터 올 2분기까지 비슷한 추이를 보이며 증가하고 있다. 정상여신은 지난해 말 282조6880억원, 올 1분기 290조9930억원, 2분기 297조4610억원까지 늘었다. 직전분기 대비 증가율은 1분기 2.94%, 2분기 2.22%를 각각 기록했다.


반면 고정이하여신(NPL) 증가율은 이런 흐름과는 결이 달랐다. 지난해 말 1363억원, 올 1분기 1399억원, 2분기 1354억원으로 매 분기 큰 변동 없이 유지되고 있다. 전분기 대비 NPL 증가율은 1분기 2.64%, 2분기 마이너스(-) 3.22%로 집계됐다.

다만 하나금융의 NPL 감소를 실제 리스크가 줄어든 것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오히려 올 3월부터 시작된 원금·이자 유예에 따라 사전에 리스크 위험도를 거르지 못한 ‘깜깜이 여신’이 증가한 것으로 봐야할 여지도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는 또 다른 리스크 요인으로 볼 수 있다. 하나금융은 원금·이자를 유예한 여신에 대해서는 RWA 산정을 정상 여신과 동일하게 하고 있다. 재무 정책적으로 원금·이자를 유예한 만큼 연체 등이 발생하지 않으면 정상으로 보지 않을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이를 볼 때 3분기 말 지표들은 크게 달라진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엿보인다. 코로나19로 인해 원금·이자 유예를 신청한 차주들의 신용 및 재무 여력 등이 낮아진 상태이기 때문이다. 해당 여신 일부가 NPL로 분류될 경우 하나금융의 RWA도 증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다만 금융위를 중심으로 6개월 더 유예 프로그램을 가동하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당장 9월 말 관련 리스크가 일시에 반영되지 않을 수도 있다. 리스크가 완전히 제거되는 것은 아니지만 시간을 벌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아울러 하나금융은 금감원 등과 협의를 통해 원금·이자 유예한 여신의 위험가중도를 하반기 더 높게 설정할 계획이다.

이 같은 리스크 관리 방향은 황효상 하나금융그룹 부사장(CRO)이 이끌고 있다. 그는 “사모펀드 관련해서 쌓은 충당금을 일회성이기 때문에 하반기까지 이슈가 이연되지 않을 것”이라며 “유예 상품에 대해서는 아직 충당금 쌓지 않았지만, 정부에서 한번 더 유예를 연장할 경우 기대신용손실을 기존 스테이지 1에서 스테이지 2로 변경해 대응하는 것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대신용손실은 채무상품·리스채권·대출약정·금융보증계약 등을 기대신용손실모형에 따라 손상을 인식하는 방식이다. 스테이지(STAGE) 1, 2, 3의 총 3단계로 나눈다. 금융자산 최초 인식 후 신용위험의 증가 정도에 따라 1단계의 경우 12개월 이내, 2단계부터는 전체기간에 대해 기대신용손실에 해당하는 금액을 손실충당금을 측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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