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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늪' 에이엔피, 신공장 이전 활로 모색 7대 1 감자 후 127억 유상증자 결정, PCB 공정 통합 자금 마련

김형락 기자공개 2020-08-04 10:21:53

이 기사는 2020년 07월 31일 07:3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피 상장사 '에이엔피'가 인쇄회로기판(PCB) 공정 통합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유상증자 카드를 꺼냈다. 분산된 PCB 생산공정을 한 곳으로 모아 비용을 줄이고, 영업적자를 끊어내겠다는 구상이다.

액면가(500원) 아래로 내려간 주가 상황을 고려해 주식 병합 감자 이후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계획대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선 주주들에게 감자 승낙을 받아내고, 유상증자 청약 참여까지 이끌어야 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엔피는 지난 27일 이사회를 열고 127억원(신주 예정발행가 1265원 기준) 규모 주주 우선 공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시설자금 80억원, 운영자금 47억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오는 12월 2~3일 우리사주 조합·구주주 청약을 진행하고, 실권주가 나오면 7~8일 일반 공모 청약까지 실시한다. 이틀 뒤인 10일 납입을 마치고, 24일 신주를 상장하는 일정이다.

조달한 자금은 에이엔피 본사인 부천공장을 인천 남동공단 신공장으로 이전하는 데 쓸 예정이다. 부천공장은 전체 PCB 생산공정 중 드릴, 도금을 제외한 공정을 담당하고 있다. 이를 드릴, 홀플러깅, 외층공정을 갖춘 신공장으로 이전해 투입부터 출하에 이르는 PCB 생산 전공정을 통합할 계획이다.


에이엔피 관계자는 "영업적자가 이어져 회사 자금 사정이 여유롭지 않아 증자를 결정했다"며 "자금을 확보하면 부천공장 이전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에이엔피는 최근 3년 연속 영업적자를 냈다. 매출액은 1000억원대를 유지했지만, 생산비용이 증가하면서 적자 늪에 빠졌다. 영업적자(연결 기준) 규모는 △2017년 60억원 △2018년 47억원 △2019년 66억원이다. 2017~2018년에는 구리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올라 제조원가가 상승했다. 지난해에는 자회사 스코아 자동차 부품 매출이 줄면서 원가비중이 커졌다.

적자에서 벗어나기 위해 공정 통합이라는 특단의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여러 공장에 흩어진 PCB 생산공정을 한곳에 모아야 운반비, 불량률 등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에이엔피는 PCB 생산공장이 부천공장(드릴, 도금 제외 전공정), 옛 남동공장(도금), 안산공장으로 나뉘어 있었다.

PCB는 전자제품을 제어하는 부품 간에 전기, 전자신호가 흐르도록 하는 배선판이다. 에이엔피는 주로 자동차 전장부품용 PCB를 생산한다. 자회사 스코아는 시트 헤드레스트 커버링, 시트 백보드를 제작한다. 지난해 매출(1058억원)에서 PCB 사업부문이 87%(918억)를 책임졌다.


2017년 말 공장 부지를 매입하며 공정 통합을 준비했다. 234억원을 투입해 인천 남동공단에 신공장 부지를 마련했다. 2018년 174억원을 투자해 LDI(Laser Direct Imaging) 노광기 등 설비도 증설했다. 지난해에는 옛 남동공장 설비 이전을 마쳤다. 이번 유상증자는 공정 통합을 마무리하기 위한 자금 조달이다.

유상증자에 앞서 액면금액 500원 보통주 7주를 1주로 병합하는 무상감자도 결의했다. 감자를 결정한 지난 27일 에이엔피 종가는 230원으로 액면가보다 낮은 수준이다. 신주 할인율 적용 등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무상감자를 마쳐야 유상증자 예정발행가가 181원에서 1265원으로 오른다. 오는 9월 임시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동의를 얻어야 일정대로 감자를 진행할 수 있다. 감자는 주총 특별결의(출석 주주 의결권 3분의 2 이상, 발행 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이 찬성해야 통과) 사안이다.

감자 이후 주주와 투자자들의 유상증자 참여율도 관건이다. 에이엔피는 주주, 일반 공모 청약 이후 남은 최종 미청약 잔여주식은 미발행 처리하기로 했다. 주주와 투자자들이 호응하지 않으면 자금 조달 규모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최대주주 전운관 에이엔피 대표(지난 3월 말 기준 지분율 16.05%)는 유상증자 배정물량에 전부 참여할 계획이다.

에이엔피 관계자는 "최대주주는 유상증자 배정물량에 전부 참여할 것"이라며 "분리된 PCB 공정을 모아 물류·외주 등 불필요하게 나가는 비용을 줄이고, 고단층 PCB 수주 규모를 늘려 손익구조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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