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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화업 온실가스 점검]현대오일뱅크, 'CO2 재활용' 환경비용 줄일까리사이클링 방식 도입, 연간 배출량의 10% 줄일 듯

구태우 기자공개 2020-08-04 14:01:35

[편집자주]

내년 국가 차원의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탄소배출권 거래제'가 3차 시행기간에 들어간다. 정책 방향은 일관되게 유지되고 있다. 온실가스를 더 많이 배출할수록 더 많은 탄소배출권을 구매해야 한다. 유화업계는 제도 시행으로 직접 영향을 받는 업종이다. 더벨은 배출권 거래제로 인한 재무적 영향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7월 31일 15:1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오일뱅크는 국내 정유사 중 정부로부터 받은 탄소배출권 무상할당량 규모가 가장 작다. 여타 정유사와 비교해 온실가스를 관리하기 위한 '살림살이'가 팍팍하다. 내년부터 정부의 탄소배출권 거래제 3차 기본계획(2021년 ~ 2025년)이 시행되는데, 온실가스 배출관리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자칫 배출량이 기준치(무상할당량)를 넘으면 비용 부담이 생기기 때문이다.


현대오일뱅크의 원유 정제량은 매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량도 덩달에 증가하고 있어 무상할당량 규모가 늘어야하는 상황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세계 최초로 온실가스를 재활용하는 공정을 짓고 있다. 연 60만톤 규모의 온실가스가 탄산칼슘으로 재활용된다. 이를 통한 환경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온실가스 배출량 6년 새 100만톤 증가 '리스크로 부상'

지난해 현대오일뱅크는 680만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했다. 이는 관계기업인 현대코스모와 현대쉘베이스오일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합한 수치다. 현대오일뱅크는 2018년부터 두 회사의 배출량을 합산해 공시하고 있다.

합산 이전인 2017년 배출량은 545만톤으로 집계됐다. 현대오일뱅크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500만톤을 조금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1차 계획기간(2015년 ~ 2017년)과 2차 계획기간(2018년 ~ 2020년) 동안 현대오일뱅크는 온실가스 배출량 기준을 초과해 배출하지 않았다.


기업들은 정부에서 받은 무상할당량을 초과해 배출할 경우 재무상태표의 충당부채(배출부채) 항목에 반영한다. 충당부채는 시기나 금액은 불확실하지만 지출 발생이 유력한 경우 회계상 선반영하는 부채다. 예를 들어 온실가스를 10만톤 초과해 배출한 경우 한국거래소에서 초과량만큼 탄소배출권을 구매해야 하는데, 이 비용을 충당부채에 반영하는 것이다.

현대오일뱅크의 2012년부터 2019년까지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배출부채는 한차례도 인식하지 않았다. 연간 약 300만톤을 초과해 배출했음에도 무상할당량을 초과해 배출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는 정유업의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 방식 때문이다. 정유업은 수소 제조공정과 촉매재생 공정, CWB(온실가스 책정이 어려운 공정) 공정의 경우 온실가스 배출 대상에 포함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현대오일뱅크는 무상할당량을 초과해 배출하지 않은 것으로 집계할 수 있었다.

하지만 3차 계획기간 때부터 무상할당량을 초과할 가능성도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2012년 466만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했는데, 현재 배출량이 550만톤 안팎으로 증가했다. 2차 계획기간 동안 1000만톤의 무상할당량을 받았다.

3차 계획기간에는 무상할당량 규모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총량을 5.3억톤까지 감출할 계획이다. 같은해 배출량 전망치는 8.5억톤이다. 이 때문에 3차 계획기간에는 기업에 제공하는 무상할당량 비중이 낮아지고, 유상할당량 비중이 높아진다.

현대오일뱅크가 탄소배출권 구매로 인한 재무적 부담을 피하는 방법은 크게 두가지다. 무상할당량을 넉넉하게 받거나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것이다.

◇'리사이클링'과 'CSR'로 온실가스 리스크 관리

현대오일뱅크는 온실가스로 인한 재무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활용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세계 최초로 '리사이클링'을 활용한 온실가스 저감 방안을 도입했다.

지난 5월 대산공장 내 연산 60만톤 규모의 탄산칼슘 생산공정을 짓는 계획을 발표했다. 총 300억원을 투자해 온실가스를 탄산칼슘으로 재활용한다. 탄산칼슘은 시멘트와 건축자재, 종이 등의 원료로 활용된다. 온실가스 감축 효과와 탄산칼슘 판매 수익이 기대된다. 현대오일뱅크는 연간 100억원의 판매 수익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60만톤은 현대오일뱅크가 연간 배출량의 약 10% 규모다. 연간 배출량의 상당량을 재활용하는 만큼 온실가스 초과 배출에 대한 부담도 줄일 수 있게 됐다.

두번째는 '온실가스 감축 상생협력 플랫폼'(CEMP)다. 현대오일뱅크는 국내외에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 중이다. CEMP는 기업의 사회공헌활동(CSR)과 탄소배출권을 연계한 방식이다. 기업은 사회공헌을 통해 탄소배출권을 확보할 수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임직원 급여를 재원으로 '1% 나눔재단'을 설립했다. 베트남과 네팔 등에 교육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 미얀마 오지마을에 조리기구를 지원했고, 대가로 탄소배출권을 확보하기도 했다.

환경부는 3차 계획기간 동안 지급될 무상할당량을 책정하고 있다. 올해 말 대상 기업에 무상할당량 규모와 유상할당 운영방식을 공표한다. 기업들의 온실가스 절감 성과와 대응방안도 무상할당량을 책정하는데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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