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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보다 소확행 시내버스 투자]"대출보다 낫다" 인수 메리트에 주목①준공영제 매력, 새 인프라 자산 부각

조세훈 기자공개 2020-08-05 08:06:25

[편집자주]

국민의 보편적 이동수단인 시내버스 회사가 자본시장의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대박을 안겨주기 보다는 확실한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 메리트가 부각되는 분위기다. 더벨은 최근 사모펀드 운용사들을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는 버스회사 투자 트렌드와 이면에 감춰진 투자 배경, 엑시트 전략 등을 총 네 편에 걸쳐 자세히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8월 04일 13:4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내버스 회사가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사이에서 새로운 투자처로 재조명되고 있다. 공공재적 성격이 짙고 영세한 업체들이 분할 점유하고 있는 산업 특성상 금융 시장에서 소외된 분야지만 최근 인프라 자산으로 주목받으면서 '숨겨진 보석'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부 운용사들은 시내버스 투자를 전략으로 내세울만큼 적극적이다. 2년 새 10곳의 시내버스 회사가 PEF에 인수됐다. 정부가 보장하는 확정 수익률은 대출보다 안정적이고 전후방 산업과의 시너지 효과도 있어 업계의 관심은 갈수록 더 커질 전망이다.

◇최소수익보장 폐지에 인프라 투자처 축소, 준공영제 '주목'

매력은 버스준공영제에 있다. 지금은 사라진 최소운영수입보장(MRG)제가 적용되는 사실상 마지막 분야라는 평가다. MRG제도는 민간사업자의 예상수익을 정해놓고 실제 운영수입이 그에 미달하는 경우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차액을 지원해 사전에 약정한 최소수입을 보장하는 제도다. 민간투자사업 활성화를 위해 1999년 도입됐다. 그러나 높은 수익률을 국민의 혈세로 보장해주는 '돈 먹는 하마'라는 비판을 받아 기존 적용 사업에서 잇따라 폐지됐다.

다만 시내버스회사는 노선 및 가격 통제를 위해 민간회사가 버스 운행을 책임지는 대신 적자를 보전해 주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민간업체가 시내버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수익금은 지자체와 공동 관리하는 제도다. 운행 실적에 표준운송원가를 적용해 적자가 발생하면 지자체 예산이 지원된다. 현재 서울시를 비롯해 부산, 인천, 대구, 대전, 광주, 제주 등 7개 광역단체가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들 지역은 정부가 최소수익을 보장해주면서 시내버스회사는 매년 최소 4% 이상의 배당이 가능하다.

아직 준공영제가 시행되지 않는 곳은 일부 적자를 보전해주는 운영개선지원금 등이 시행된다. 사업운영 도중 적자가 나더라도 일정부분 지원받을 수 있어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적다. 이들 지역마저도 최근 준공영제가 확대되면서 미래에는 대다수 지방자치제가 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때문에 시내버스업은 국가가 일정 수익을 확정적으로 보장해주는 인프라 성격의 투자처인 셈이다.

여기에 각종 부가 혜택도 지원된다. 유가에 연동해 유류 보조금을 제공한다. 디젤이나 CNG 모두 전체 유류비의 9~10%가 지원된다. 환승 할인으로 받지 못하는 금액도 보조금을 통해 제공된다.

버스 구입 보조금도 큰 매력으로 꼽힌다. 현재 국내 버스회사가 전기버스 1대를 도입하면 국토교통부와 환경부에서 각각 9000만원과 1억원 그리고 지자체에서도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서울시는 보조금 1억원을 지급한다. 약 4억원 가량의 전기버스를 1억원에 살 수 있는 셈이다. CNG지상버스 역시 9000만원 가량 지원 받는다. 버스 교체뿐 아니라 운용 비용까지 아낄 수 있어 비용 절감에 큰 효과를 미친다.

◇"시내버스 선점하자" 인수 나서는 PEF

거시 경제가 불확실해지고 MRG제도가 사실상 자취를 감추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자산을 선호하는 자산운용사와 사모투자펀드 운용사들은 시내버스 회사에 주목했다. 처음에는 대출 상품에서 시작됐다.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은 버스를 담보로 대출을 받으려는 법인에게 자금을 빌려주고 그에 따른 이자로 수익을 얻는 상품을 출시했다.

이후 경영권 확보가 가능한 매물이 나오자 직접 인수에 나서는 사례가 눈에띄게 늘고 있다. 2018년 플랫폼파트너스는 SK증권과 함께 인천 시내버스 사업자인 삼일여객의 사업을 양수받은 명진교통에 29억원을 투자했다.

사모사채 방식으로 SK증권이 20억원, 플랫폼파트너스가 9억원을 각각 투입했다. 2001년 설립된 삼일여객은 버스 51대로 인천 시내 6개 지선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인천 시내버스가 준공영제로 운영돼 적자가 나지 않으며 최소 확정수익률이 보장돼 대출보다 안정적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스트라이커캐피탈 역시 같은 해 수원여객운수 지분 53.5%를 400억원 가량에 매수해 경영권을 인수했다. 이듬해에는 200억원 대에 지분 42%를 추가로 확보했다. 1962년 설립된 수원여객운수는 소유 버스가 540여대에 달하는 수원시내 여객운송 점유율 1위 사업자다.

전국 352개 시내버스 회사 중 소유 버스가 500대를 넘는 곳은 4곳에 불과하다. 다만 라임 사태 등에 휘말리고 그 과정에서 100억원대 횡령 사건이 발생하면서 현재는 알펜루트자산운용이 경영권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매각 과정에 있으며 곧 새주인을 찾을 전망이다.

작년에는 자비스자산운용·에스티리더스프라이빗에쿼티가 경기 부천시의 시내버스 회사 소신여객을 인수했다. 22개 노선에 362대의 버스를 보유한 중형급 시내버스 회사다. 경기 지역은 준영공제가 시행되지 않지만 운영개선지원금 등으로 일부 자금이 보존된다. 이 지역은 준공영제 지역보다 안정성은 떨어지지만 인수 가격이 10% 가량 적다는 이점이 있다.

버스 인프라 투자에 특화된 하우스도 등장했다. 신생 PEF인 차파트너스는 포트폴리오가 시내버스 회사로만 구성돼 있다. 플랫폼파트너스 스페셜시츄에이션 본부 소속이었던 임직원들이 독립, 지난해 차파트너스를 설립했다. 이들은 플랫폼파트너스에서 운용했던 시내버스 펀드를 이관 받았다. 차파트너스는 2019년 12월 500억원 규모의 퍼블릭모빌리티 펀드를 조성해 서울에 위치한 한국BRT(버스 180대)의 지분 80%, 인천에 있는 명진교통(60대) 지분 100%를 인수했다.

올 7월에도 버스회사를 연달아 인수했다. 차파트너스는 인천지역 송도버스주식회사, 인천스마트합자회사 외 2개사 총 4개 시내버스 회사의 지분 100%를 약 500억원에 인수했다. 출범 9개월 만에 8개 회사, 약 800대 규모 시내버스를 확보했다. KD운송그룹, 선진그룹에 이어 국내 3위 시내버스 운용사업자가 됐다.

IB업계 관계자는 "시내버스는 합리적인 가격대에 경영권을 인수하면 대출보다 안전한 투자처가 된다"며 "다만 매물이 없어 높은 가격대에 인수하면 기대 수익률이 제한적이어서 IRR을 맞추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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