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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모빌리티 빅4 빅뱅]SK이노, ESS도 '패스트 팔로어' 전략 통할까지난해말 사업부 신설, 조대희 상무 담당...현대차그룹과 BaaS 협력 '변수'

박상희 기자공개 2020-08-06 13:37:00

이 기사는 2020년 08월 04일 15:4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화학과 삼성SDI 등 전기차(EV) 배터리를 생산하는 업체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도 함께 영위하고 있다. 후발주자인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말 뒤늦게 ESS 사업부를 신설했다. EV 전지에 이어 ESS 사업에서도 SK이노베이션의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 전략은 통할까.

SK이노베이션은 후발주자로서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현대차그룹과 손잡고 BaaS에 주목하고 있다. BaaS라는 개념은 서비스형 모빌리티를 뜻하는 MaaS(Mobility as a Service)에서 차용한 용어다. 배터리 제조를 넘어 렌탈이나 리스, 재사용 등 배터리와 연계된 서비스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의미다.

지난해 연말 SK그룹 정기 인사에서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 수장을 교체했다. 배터리사업을 총괄하게 된 지동섭 사장은 지난 2년간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배터리 사업의 성장전략을 모색하는 이(e)-모빌리티 그룹의 리더를 겸임해왔다.

지 사장 선임과 함께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에 e모빌리티 그룹을 편제하고, ESS 사업부를 신설했다. ESS는 과잉 생산된 전력을 저장 후 필요 시 공급하여 전력 수요와 공급 간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ESS 사업부 편제는 전기차 중심의 배터리 사업에서 전기차 이외의 다양한 배터리 사용처를 발굴, 배터리 산업의 생태계를 확장해 나가겠다는 포부의 일환이었다. 배터리 생산 중심의 사업구조를 뛰어넘어 배터리 관련 전방위 서비스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겠다는 목표였다.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기타(배터리·소재)부문 매출은 447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3.8% 증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배터리 매출액에는 ESS 매출도 포함된다"면서 "다만 금액은 크지 않다"고 전했다.

ESS 사업 초기 단계인 SK이노베이션은 BasS 사업 구상에 본격 나섰다. 전기차 배터리가 동력원으로서의 용도를 끝내고도 상당 기간 생애주기가 남아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전기차 배터리는 자동차 업계의 통상적인 보증기간인 8년·16만km를 지나도 본래 성능의 30% 가량 소진되고 70%는 남아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를 ESS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 모색에 나섰다. ESS는 육상에 설치하는 설비인 만큼 다소 부피가 크고 무게가 많이 나가더라도 저렴한 가격에 확보할 수 있다면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봤다.

SK그룹은 ESS 사업 강화를 위해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에도 손을 내밀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지난달 서산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에서 회동했다. 미래 신기술 개발 방향성과 협력방안 등에 관해서 의견을 나눴는데 BaaS도 논의에 포함됐다.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SK이노베이션은 BaaS 사업을 위해 배터리 공급 단계에서부터 생애주기 전체를 통제하는 방식을 구상했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배터리를 공급 받는 단계에서부터 통제하려 했다. 업계는 BaaS에 관심이 있는 두 업체가 손을 잡는다면 시너지효과가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도 ESS 사업 강화 의지를 내비쳤다. 회사 측은 배터리 사업과 함께 앞으로 ESS 사업이 친환경 사업의 한 축을 담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의 ESS은 조대희 사업부장(부사장)이 이끌고 있다. 조 상무는 2018년 12월 SK그룹 정기 임원 인사에서 이 모빌리티 그룹 임원으로 신규 선임됐다. 1년 뒤 이 모빌리티 그룹 리더였던 지 사장이 배터리 사업 대표로 자리를 옮기면서 신설된 ESS 사업부장을 맡게 됐다. 조 상무는 지난해 초 SK그룹이 그룹 컨트롤타워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에 가동했던 에너지솔루션TF(태스크포스) 팀원으로도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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