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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자사주 활용' 고수 SK텔레콤, 이번엔 어디에EB상환, SKB·인포섹 편입, 카카오 제휴 등 사용경험 많아

원충희 기자공개 2020-08-10 08:08:00

이 기사는 2020년 08월 07일 08:3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이 주가부양을 위해 자사주 매입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자사주는 케이블TV업체(MSO) 등 추가 인수·합병(M&A)에 쓸 수 있는 유용한 수단이란 점에서 일석이조 효과가 기대된다. SK텔레콤은 자사주를 다양한 투자에 활용한 경험이 많은 곳이다.

윤풍영 SK텔레콤 코퍼레이트1센터장(CFO)은 지난 6일 열린 '2020년 2분기 실적발표' 자리에서 "주가가 저평가된 상태로 지속된다면 자사주를 매입할 계획도 있다"며 "이사회 결정 등 논의가 필요한 사안이지만 취득한다면 금년도에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선 SK텔레콤이 자사주를 취득한다면 이달 말이나 내달 초쯤에 시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발행사가 자기주식을 매입할 경우 의결권이 사라지는 대신 그만큼 유통물량이 줄어들어 주식시세가 오르는 효과가 있다.

주가부양 외에도 자사주는 쓰임새가 많은 자산이다. SK텔레콤은 채무상환, M&A, 지분스왑 등에 자사주를 톡톡히 사용했다. 2009년 4월 외국인 투자자를 상대로 3억3000만달러의 교환사채(EB)를 발행한 적이 있는데 이를 2013년에 자사주 교부(124만주)로 상당부분 정산했다.

*대신증권 리포트 참조

2015년에는 SK브로드밴드를 100% 자회사로 편입할 때 이 방법을 썼다. SK브로드밴드는 SK텔레콤이 2007년 12월 1조원 주고 인수한 하나로텔레콤이 전신이다. 당시 지분율은 43.4%로 이후 2009년 7월 유상증자 및 실권주 인수를 통해 50.6%로 확대했으나 완전자회사 요건에는 미달했다. 결국 SK텔레콤은 자사주 169만주를 SK브로드밴드 주주들의 보유주식과 바꾸는 포괄적 주식교환을 단행, 잔여지분을 모두 취득해 완전자회사로 편입한 뒤 상장 폐지했다.

2018년 10월에도 같은 방식으로 자사주 126만주를 동원, SK㈜ 자회사였던 SK인포섹의 지분을 100% 인수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카카오와의 전략적 제휴 수단으로 자사주를 활용했다. 3000억원(125만6620주) 규모의 자사주를 카카오 주식 217만7401주(지분 2.53%)와 교환했다. 증권가 관계자는 "현재 SK텔레콤이 보유한 카카오 지분가치가 7900억원으로 차익은 4900억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최근 매물로 나온 3개 MSO 중 하나인 현대HCN의 M&A에 뛰어들었으나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이제 남은 매물인 딜라이브와 CMB 인수전 참여가 점쳐지고 있다. 경우에 따라선 M&A에 자사주를 활용할 지 여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SK텔레콤은 2010~2015년 사이 3번의 자사주 매입을 실시한 바 있다. 2010년에는 7~10월 중 125만주를 2100억원(평균 취득단가 16만8000원)에, 2011년 7~9월 중에는 140만주를 2100억원(평균 취득단가 14만8000원)에, 2015년 9~12월 중에는 202만주를 4900억원(평균 취득단가 24만2000원)에 사들였다. 만약 올해 시행할 경우 5년 만에 자사주 취득에 나서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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