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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운용사 이사회 분석]리딩운용, 최대주주측 '기타비상무이사'가 핵심김충호 리딩증권 대표 이사진 합류..또 다른 주요주주 아난티 측 인사는 '감사'

이효범 기자공개 2020-08-12 13:10:20

[편집자주]

2015년 진입 장벽이 낮아진 이후 사모운용사가 시중 자금을 흡수하며 양적 팽창에 성공했다. 수 조원의 고객 자산을 굴리며 위상이 커졌지만 의사 결정 체계는 시스템화하지 못했다. 최고 의사 결정기관인 이사회가 '구색 맞추기'식으로 짜여진 경우도 있다. 이는 최근 연이은 펀드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더벨은 변곡점을 맞고 있는 사모 운용사들의 이사회 구성과 운영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1일 08:4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리딩자산운용은 리딩투자증권의 계열 사모펀드 운용사로서 전문경영인 체제다. 대표이사와 사내이사는 모두 운용사 지배구조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인력들로 구성돼 있다. 이사진 3명 중 과반을 차지하며 이사회 주요 안건과 이에 대한 의사결정을 견인할 수 있는 구도다.

다만 운용사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모기업 대표가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참여하면서 소유와 경영이 완전히 분리된 형태는 아니다. 그는 특히 대표이사와 함께 경영위원회를 구성하며 경영인 선임과 해임을 결정할 수 있다. 큰틀에서는 운용사 주요주주 측 인사가 감사를 맡아 이사회를 견제한다.

◇외부인력 수혈, 송수일 대표 '3년차'…이사회 3인 중 상근임원 2명

리딩자산운용의 이사진은 총 3명이다. 송수일 대표이사를 비롯해 차명진 사내이사, 리딩투자증권 대표인 김충호 기타비상무이사 등이다. 송 대표는 2018년 3월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후 올해로 3년째 경영을 맡고 있다. 현재 이사회 체제는 2019년들어 기타비상무이사와 사내이사가 속속 합류해 형성됐다.

사모 운용사 중에서는 지배력을 갖춘 오너로서 경영을 함께 맡는 대표이사들도 많다. 리딩자산운용은 이같은 체제는 아니다. 영업보고서 상 이사진들은 모두 리딩자산운용과 직접적인 지분관계가 없다.

송 대표는 2002년 동양생명 기업금융팀장에 올라 2014년부터 3년반 동안 기업금융담당 이사를 역임했다. 또 부동산 투자를 비롯해 동양생명의 대체투자 전반을 두루 경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8년 1월 동양생명을 떠난 이후 같은해 3월 리딩자산운용 대표이사로 합류했다. 송 대표의 선임은 곧, 소유와 경영이 일정수준 분리돼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셈이다.

차명진 사내이사는 2019년 3월 리딩자산운용 사내이사로 발탁됐다. 영업보고서 상 드러난 그의 주요경력은 홈플러스 근무경험이다. 다만 리딩자산운용 내에서 그의 업무영역은 송 대표와 마찬가지로 '투자'로 명시돼 있다.

부동산 전문 운용사인 리딩자산운용은 부동산펀드를 비롯해 부동산과 관련된 공공사업, 개발사업, 블라인드펀드 등으로 상품영역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운용조직은 크게 투자1, 2본부, 개발사업본부, 자산운용팀 등으로 구성돼 있다.


다만 리딩자산운용이 소유와 경영을 완전히 분리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기타비상무이사인 김 대표는 이사회에서 경영자문을 맡고 있다. 그는 2008년 리딩투자증권 상무를 역임하고 IM투자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을 거쳤다. 2015년 12월 리딩투자증권 IB부문 대표 및 총괄 부사장으로 돌아와 이듬해인 2016년 9월 대표이사에 올랐다.

김 대표는 또 CKK파트너스를 설립, 2016년 리딩투자증권을 경영자매수(Management Buyout·MBO) 방식으로 인수해 주목받았다. 지배구조 상 '케이엘이스테이트(유)-CKK파트너스(유)-리딩투자증권-리딩자산운용' 순의 출자구조를 갖고 있다. 케이엘이스테이트의 최대출자자인 김 대표가 사실상 지배구조의 정점이다.

그는 리딩투자증권 인수 이후 사모펀드 시장 진출에 무게를 뒀다. 리딩투자증권은 2017년 12월 전문사모집합투자업 등록을 완료했다. 이듬해인 2018년 3월 리딩자산운용 인수에 뛰어들었다. 리딩투자증권과 리딩자산운용은 각각 헤지펀드, 부동산펀드로 역할을 나누고 있다.

리딩투자증권의 헤지펀드 운용을 맡고 있는 송한호 상무, 황제성 상무 등이 한때 경영자문을 위해 리딩자산운용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됐다. 다만 임기는 그리 길지 않았다. 특히 황 상무는 선임된 지 채 3개월도 되지 않아 이사회에서 빠졌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7월말 기준 리딩자산운용의 펀드 설정액은 1674억원이다. 이가운데 부동산펀드 설정액이 1360억원으로 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리딩투자증권은 채권형, 주식형펀드 등 다양한 유형의 헤지펀드를 설정해 총 3329억원을 운용한다.

◇'전직 대표→감사' 전환, 아난티의 견제

리딩자산운용 이사회 주요의사결정 기구는 경영위원회다. 역할은 △주주총회승인을 요하는 사항 제안 △대표이사선임해임 △기타정관에서 정한 사항 등을 논의한다. 대표이사 선임과 해임을 결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실상 경영을 좌우하는 막강한 힘을 쥐고 있는 셈이다.

위원회 구성원은 송 대표와 김 대표 2명이다. 감사 등 대표집행임원이 포함될 수 있지만 지난 3월말 기준 영업보고서 상에서 감사는 포함돼 있지 않다.


리딩자산운용의 감사는 이병기 아난티 상무가 맡고 있다. 아난티는 지분율 25% 가량을 보유한 리딩자산운용 주요주주다. 원래 리딩자산운용 최대주주였다가 리딩자산운용에 그 자리를 내줬다.

이 상무는 앞서 리딩자산운용의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그는 하나은행 중국법인의 본부장을 역임해오다 2016년 에머슨퍼시픽(현 아난티) 중국법인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2017년 리딩자산운용(옛 에머슨자산운용) 설립 2년차에 대표이사로 발탁됐다.

당시 기존 대표이사가 임기만료 전에 회사를 떠나면서 최대주주였던 아난티(옛 에머슨퍼시픽)이 소방수로 그를 낙점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후 리딩자산운용 최대주주가 리딩투자증권으로 바뀌면서 대표이사가 교체됐고, 이 상무는 감사로 역할을 바꿨다.

아난티가 리딩자산운용 최대주주 자리를 내놨지만, 주요주주로서 경영진을 견제할 장치가 필요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 상무는 2018년 3월 리딩자산운용 감사로 처음 이름을 올렸고, 내년 3월까지 그의 임기는 3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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