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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신약연구' 온코크로스, VC업고 '제약 협업' 선도 [VC 투자기업]'루게릭병·소아뇌전증' 임상 진행, 미국·중국지사 설립 추진

박동우 기자공개 2020-09-10 07:50:49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9일 14:4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신약을 연구하는 스타트업 온코크로스가 벤처캐피탈의 자금 지원에 힘입어 국내·외 제약사들과 협업을 선도한다. 루게릭병·소아뇌전증을 겨냥한 치료제 임상을 추진한다. 미국·중국 등 해외지사를 설립하는 로드맵도 그렸다.

2015년 출범한 온코크로스는 임상 단계의 신약후보물질과 시판 약물의 적응증을 찾는 데 특화한 벤처기업이다. 김이랑 대표(사진)는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박사,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전임의를 거쳐 지금의 회사를 차렸다.

김 대표가 창업에 뛰어들기로 결심한 시점은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최진우 경희대 교수와 손잡고 암 치료법을 연구했다. 관건은 암 유형에 따른 유전자의 발현 패턴을 파악하는 일이었다. 김 대표는 '빅데이터 분석'을 접목하면 작업 능률이 한층 올라갈 것이라고 판단했다.

410종의 질병 유형을 파악한 '온코AI' 플랫폼이 사업의 원동력이다. 약물 투여군과 대조군의 메신저RNA(mRNA) 발현 차이를 숫자로 바꿔 프로그램에 입력했다. 이러한 데이터를 학습한 알고리즘이 상관관계를 분석해 가장 알맞는 적응증을 알려준다.

김 대표는 "AI 기반 의약품 연구 기업들은 화합물을 탐색해 의약품 개발 대상을 발견하는 영역에 포진해 있다"며 "온코크로스는 임상 중인 신약후보물질이나 시판 약물의 적응증을 찾아내는 사업모델로 차별화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기술력을 알아본 제약사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초 제일약품의 뇌졸중 치료제 후보물질인 'JPI-289'의 추가 적응증을 찾는 역할을 맡았다. 6월에는 근감소증 신약 후보물질 'OC-501·504'의 기술을 한국파마에 넘겨줬다.

성과를 주목한 벤처캐피탈들이 온코크로스의 지원군을 자처했다. 최근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지앤텍벤처투자 등 투자사들이 시리즈B 라운드에서 165억원을 베팅했다. 하우스 대부분이 작년 시리즈A에 이어 팔로우온(후속투자)을 단행했다.

박정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이사는 "의학 분야에 조예가 깊은 경영진이 드러그 리포지셔닝(약물 재창출)에서 뛰어난 역량을 발휘해왔다"며 "빠르게 적응증을 찾아내는 AI 플랫폼의 강점을 감안하면 제약업계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온코크로스는 조달한 자금 중 50억원을 내년 임상에 투입한다. 먼저 루게릭병 치료제 2상을 실시한다. 서울아산병원과 손잡고 암전이억제제 테스트도 준비 중이다. 세브란스병원과 함께 소아뇌전증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실험하는 계획도 세웠다.

새 솔루션 '온코파인드AI'의 개발도 마무리한다. 암이 처음 생긴 부위를 파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폐암·림프종·백혈병 등 47개 유형의 데이터 학습을 진행 중이다.

세계 시장을 개척할 채비도 갖춘다. 미국지사와 중국지사를 설립하는 로드맵을 그렸다. 최근 베링거잉겔하임의 후보물질을 분석하면서 글로벌 공략의 첫발을 뗐다.

벤처캐피탈은 파트너사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온코크로스의 성장에 힘을 보탠다. 에스엠시노기술투자는 염증 치료제를 개발하는 셀로스바이오텍과 협력할 길을 터줬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미국·싱가포르 업체와 가교를 놔줄 계획이다.

김 대표는 "AI 플랫폼의 범용성 덕분에 제약업계와 협력하는 성과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며 "시리즈B에 참여한 벤처캐피탈들과 긴밀하게 교류하면서 신약 연구 과정을 단축하고 제약사들의 개발 리스크를 줄이는 데 도움주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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