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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판 짜는 글로스퍼랩스, '바이오' 방점 찍는다 [오너십 시프트]②철스크랩·블록체인 정리 수순, 바이오 추가·전문가 영입

박창현 기자공개 2020-09-11 07:52:37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9일 10:0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규 투자자를 유치하는 글로스퍼랩스(옛 지엠알머티리얼즈)가 완전한 변신을 꾀하고 있다. 기업 모태인 철스크랩 사업을 완전히 정리하고, 신규로 바이오 사업에 올인하겠다는 전략이다. 새로운 투자자 측 역시 200억원의 실탄을 투입해 사업 확장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코스닥 상장사 글로스퍼랩스는 최근 감자와 유상증자, 전환사채(CB) 발행 등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며 대대적으로 자금 조달 및 지배구조 재편 작업에 돌입했다. 먼저 90% 비율로 무상 감자를 진행해 쌓여있는 결손금을 보전, 재무구조를 개선한다. 이어 곧바로 100억원 규모의 유증에 나서 자금을 수혈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신규 투자자 중심으로 새로운 오너십이 구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감자가 진행되면 주식 수가 7355만여주에서 735만여주로 줄어든다. 신규 유증은 '커넥티드얼라이언스펀드'가 단독으로 참여한다. 유증 완료시 총 565여주의 신주를 확보, 총 43.4%의 지분율로 최대주주에 등극한다.

동시에 CB도 발행한다. '케이디글로벌플랫폼펀드'가 투자자로 나서며 총 100억원을 책임진다. 결과적으로 일련의 거래를 통해 최대주주가 변경되고, 총 200억원의 투자 실탄이 쌓이는 셈이다.

글로스퍼랩스는 향후 새로운 최대주주 주도로 투자 실탄을 밑천 삼아 완전히 새로운 기업으로 변모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종 종착지는 코스닥 시장의 핫이슈 업종인 '바이오'다.

글로스퍼랩스는 2010년대까지만 해도 국내 메이저 철스크랩 전문기업이었다. 탄탄한 영업력을 기반으로 한때 매출이 2000억원에 육박하기도 했다. 하지만 군소업체들의 등장으로 가격 경쟁이 심화된데다 중국산 저가 제품들까지 밀려오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결국 2015년 들어 회생 절차를 밟았다. 이 과정에서 수익성이 떨어진 철스크랩 가공·제조 사업도 정리했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블록체인 전문기업 '글로스퍼'가 경영권을 확보하고 IT 전문기업으로 탈바꿈을 시도했다. 지분 정리를 통해 '글로스퍼홀딩스→글로스퍼랩스→글로스퍼'로 이어지는 간결한 소유 체제도 구축했다. 다만 올해 들어 블록체인과 보완 소프트웨어 확장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돌발 변수들이 나오면서 사업 진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런 상황에서 다시금 신규 투자자를 유치하며 반등을 노리는 모습이다. 투자자 측은 현재 바이오 사업에 방점을 찍고 기반 구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이달 11일로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에서 바이오 아이템을 대거 사업 목적에 추가할 계획이다. △줄기세포 치료제 기술개발 △바이오 신약개발 △의약품 제조 및 판매업 △의료기기 제조업 및 도소매업 △세포치료제 연구 및 개발사업 등 추가 사업만 40여 개에 달한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기존 사업을 완전히 정리하고 바이오 사업에 올인하겠다는 의중으로 풀이된다.

신사업을 책임질 전문 인력들도 대거 영입했다. 글로스퍼랩스는 이번 주총 때 바이오 전문가들로 이사진을 대거 교체한다. HLB 바이오 사업 개발을 총괄했던 윤병학 교수와 박재민 전 AVANT 신약개발팀 상임고문, 이경순 부산의료복지원 재활지원 담당 등이 사내이사 자리를 맡아 경영을 책임진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스퍼랩스가 올해 들어 남아있는 철스크랩 유통 사업도 대폭 축소하는 등 새로운 사업 모델을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새로운 이사진이 신규 사업의 방향을 잡아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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