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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칩스, '꽃놀이패' 자사주 활용법 눈길 2010~2011년 대량 매수 물량, 상여·스톡옵션 교부…향후 블록딜 가능성도

방글아 기자공개 2020-10-14 08:51:35

이 기사는 2020년 10월 12일 07:5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차량용 반도체칩 전문기업 '텔레칩스'가 자사주를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있어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최근 임직원 보상 명목으로 자사주를 처분키로 하면서 절세 효과를 볼 수 있는 데다 신사업인 클러스터 칩 시장 진출 과정에서 투자 재원으로 보탤 수 있어 '꽃놀이패'가 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자사주 매입 시점과 현 주가 등을 고려할 때 상당한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텔레칩스는 지난 6일 자사주 8396주를 임직원에 상여로 지급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2만6242주를 스톡옵션 행사 임원에 교부해 총 3만4638주를 처분할 예정이다.

텔레칩스의 자사주 처분은 올들어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 지난 2월11일에도 같은 명목으로 자사주 총 5만1677주를 처분했다. 주가가 고공행진을 하는 상황에서 자사주가 임직원 독려 수단으로 요긴하게 쓰이고 있는 모습이다.


상장사의 자사주 처분은 통상 고점 시그널이 돼 시장에서 악재로 받아들여지지만 텔레칩스는 처분 결정 이후에도 신고가 경신이 계속되고 있다.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3월 중순 5000만원대로 내려갔던 주가가 6월들어 8000만원대로 회복했다. 이어 지난달 1만원을 돌파한 뒤 현재 1만5000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 같은 주가 흐름을 자사주 정책에 접목해 적극적으로 이익을 도모하는 모습이다. 높은 가격이 책정된 자사주를 상여 차원에서 제공해 절세 효과를 꾀하고 있다. 이 상여금은 인건비로 잡혀 텔레칩스의 세전 이익을 줄이면서 과세액을 낮출 것으로 전망된다. 스톡옵션을 행사할 임직원들은 시차 없이 자사주를 교부받아 매각해 윈윈도 가능하다.

텔레칩스가 이처럼 알차게 활용 중인 자사주는 2010년대 초반 사모아 둔 물량들이다. 회사는 2010년 2차례에 걸친 자사주 취득 신탁 계약으로 총 66만1940주, 이듬해 3차례 계약으로 추가 171만9470주를 취득했다.

이렇게 사모은 자사주는 2017년 9월 우리사주조합에 무상 출연해 처음으로 처분했다. 이듬해부터는 절세와 유동자금 확보와 같은 실리적 목적으로 적극 활용해 왔다. 주가가 1만원을 넘어섰던 2018년 2월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다섯 차례 고점 때마다 임직원 상여에 써 왔다.

같은 달 블록딜 매각으로 유동자금을 마련하기도 했다. 주당 1만3443원에 60만주를 블록딜 매각해 차익과 함께 현금 81억원을 확보했다. 당시는 텔레칩스가 차입과 사채 발행 없이 대규모 연구·개발(R&D) 자금을 내부에서 조달하던 때다. 수년간 매출액 대비 R&D 비용이 20~30%를 유지하면서 무차입 경영을 유지하기 위해 자사주를 활용했다.

이에 최근 신사업 과정에서 추가 블록딜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 텔레칩스가 보유 중인 자사주는 앞서 처분 계획을 밝힌 8만6000여주를 제외하고 94만주가량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연내 추가로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 3월20일 삼성증권과 체결한 30억원어치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이 당초 목표했던 취득량을 달성하지 못하자 지난달 계약만료를 목전에 두고 내년 3월까지로 연장한 탓이다.

다만 텔레칩스는 이 같은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다. 텔레칩스 관계자는 "블록딜 제안이 들어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현재로선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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