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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경영분석]하나은행, 저원가성예금 늘려 조달비용 경감자산 리프라이싱 영향, 이자수익률 부진 소폭 상쇄

손현지 기자공개 2020-10-27 07:57:28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6일 16:3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은행이 저원가성예금 중심으로 조달구조를 개선한 덕분에 이자수익률 부진을 만회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반기 기준금리 인하 여파로 예금금리 리프라이싱(repricing) 과정을 겪은 탓에 이자수익이 크게 줄었지만 이자비용도 그에 상응하는 수준으로 감축했다는 분석이다.

하나금융지주가 23일 발표한 '2020년 3분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하나은행의 예대금리차(NIS)는 1.30%으로 전분기 말(1.34%)에 비해 0.04%포인트 하락했다. 해당기간 중소기업 대출지원 등을 크게 늘린 영향으로 이자이익이 줄어든 탓이다. 순이자마진(NIM)은 1.37%에서 1.33%로 4bp 하락하며 약세를 보였다.


다만 같은 기간 이자수익률 하락폭이 0.20%포인트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이는 대출이자수익이 악화된 만큼 이자비용을 크게 줄인 덕분이다. 같은 기간 이자비용률 역시 0.16%포인트나 감소했다.

하나은행은 대출자산을 늘리면서 부족한 예수금을 저금리성 예금와 MMDA 등을 통해 확보하기 시작했다. 늘어난 대출자산은 예대율 상승으로 이어진다. 실제로 3분기 하나은행 예대율은 100.5%로 전분기(97.5%)에 비해 상승했다. 예대율 상승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예수금 확보가 필수였다.

하나은행은 정기예금 특판을 줄이고 우대금리 적용에도 제한을 뒀다. 대신 이자가 상대적으로 낮은 저원가성예금(수시입출금계좌·단기저축성예금) 비중을 확대하는 쪽으로 조달 포트폴리오를 적정수준으로 개선해나갔다. 시장 유동성 유입 등의 영향도 한 몫 했다.

하나은행의 저원가성예금 비중은 9월 말 기준 38.7%로 전년 말(33.6%)에 비해 5.1%포인트 늘어났다. 작년까지만 해도 32~34% 수준을 유지하던 비중이 올 들어 증가하기 시작했다. 대신 정기예금 잔액은 대폭 줄였다. 같은기간 원화예수금 중 정기예금 비중은 58%에서 52.7%로 변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그간 취약한 조달구조 때문에 이자비용률 부담이 컸다"며 "저원가성 예금을 늘렸는데 법인고객들이 대출로 확보한 유동성이나 기존 자금을 단기저축성예금(MMDA)에 예치해두는 방식 등을 취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하나은행은 저원가성예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대출자산을 늘리다보니 부족한 예수금을 채우기 위해 상대적으로 조달부담이 높은 정기예금 등에 의존한 셈이다. 그러다보니 대부분의 NIM하락은 운용 보다는 조달 측면에서 비롯됐다. 저금리성예금과 기업 MMDA가 감소한 부문을 정기예금을 통해 조달하면서 비용부담이 상대적으로 높아졌다.

하나은행은 조달 비용구조를 개선했지만 여전히 수익성 관련 구조가 취약하다는 점이 과제로 남아있다. 하나은행의 경우 자산 중 담보대출 비중이 높아 타사 대비 NIM 관리에 취약하다는 평가도 받았다.

NIM은 은행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다. 이자수익에서 이자비용을 제한 순이자이익을 이자수익자산으로 나눠 계산한다. 한은이 올해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75bp 내리면서 하방 압력이 커졌다.

이번에 NIM이 4bp나 하락한 것도 마찬가지다. 금리인하에 자산수익률 축소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하나은행의 전년 말 대비 여신 성장률은 7.4%를 기록했다. 3분기 중에는 실수요 중심의 가계 ·기업대출 증가세 지속으로 분기 중 3.4% 상승했다. 3분기 기준 원화대출금은 200조826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6% 증가했다.


통상적으로 은행들은 정기 예금 금리가 떨어지면 조달비용을 낮출 수 있다. 그러나 이럴 경우 대출금리 역시 크게 떨어지는데 순이자스프레드 역시 줄어들게 된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4분기에는 NIM 방어를 위해 RORWA(위험가중자산이익률)와 프라이싱 노력을 꾸준히 진행할 예정"이라며 "외부 환경 변화가 크지 않은 이상 하반기 NIM이 현 수준을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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