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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풍향계]'크레딧물 희소성' AA 등급 흥행지속…IB 세일즈 박차수요 대비 공급 적어 AA 회사채 스프레드 축소에도 흥행

손현지 기자공개 2024-04-09 07:23:19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5일 10:5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4월 회사채 시장에서 AA급 회사채들의 흥행이 이어지고 있다. AA급 회사채의 가산금리(스프레드)가 축소될대로 축소되면서 연중 저점을 갱신하고 있는 데도 불구하고 기관들의 매수 열기는 식지 않은 모습이다.

원인은 바로 회사채 시장 내 전체적인 공급량이 적어서다. 수요(투자자)보다 공급(크레딧물)이 적은 상황이다. 4월 예고된 회사채 물량은 3조원 남짓 정도로 전망된다.

기업들마다 총선 이후의 PF정책 리스크를 염두에 두고 회사채 시장에 출현하기를 꺼려하고 있다. 4월 만기도래하는 회사채 물량이 10조원에 달하는 데도 불구하고 차환 발행시기를 뒤로 늦추는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다.

기관들 입장에선 금리 매력이 크지 않더라도 AA가 나오면 무조건 담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IB들도 AA 회사채에 대해선 세일즈가 한층 수월해진 상황이라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요 대비 공급 부족, AA 무조건 담는 기관들

5일 IB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 이슈어들은 예상보다도 더 큰 흥행 결과를 받아들었다. 지난 2일 SK하이닉스는 총 3800억원 모집에 2조8550억원의 기관들의 자금이 몰렸다. 가산금리(스프레드)는 전 트랜치 민평 대비 두자리수 넘게 낮은 수준으로 형성됐다.


특히 교보증권은 스프레드가 금리밴드 하단을 뚫기도 했다. 2년물 -29bp, 3년물은 -31bp로 민평기준 금리가 형성됐다. GS파워, 대상홀딩스도 마찬가지였다. 오버부킹이 이뤄진 것은 물론이고 스프레드가 두자리수 넘게 형성돼 조달비용 절감 효과를 톡톡히 누리게 됐다.

AA급들의 흥행은 의미가 남다르다. A급 회사채의 경우 최근 크레딧 스프레드가 넓어지면서 금리 매력이 큰 상황이다. 부동산PF 등 경기 민감한 업종을 제외하고선 대부분 흥행을 할 수 있는 구조다. 연내 금리인하가 전망되면서 금리매력이 여전히 큰 채권으로 눈을 돌리는 리테일 수요가 남아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반면 AA급 회사채들의 스프레드는 좁아질대로 좁아졌다. 연일 저점을 찍고 있다. 3일 기준 3년물 기준 AA 회사채와 국고채 격차는 58.5bp로 지난해 최저점 보다도 낮다. AA- 회사채 스프레드 역시 추이는 비슷하다.

회사채 시장 전체 공급량이 적어진 영향이 크다. 4월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 물량이 10조원 정도다. 그런데 4월 예고된 회사채 물량은 3조원 정도 뿐이다. 총선 이후엔 5월전까지 한동안 발행이 더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시장 내 수요와 공급의 미스매치가 발행한 상황"이라며 "AA 이상급 위주로 담는 기관들이 많아 흥행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채 보다 스프레드 축소폭 적어, 마케팅 수월해진 IB

일각에선 은행채 등 AAA 크레딧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스프레드 감소폭이 적었다는 점을 배경으로 지목한다.

IB업계 관계자는 "AA급 회사채 스프레드가 빠지긴 했지만, AAA급 은행채나 특수채 등 초우량채와 비교했을 땐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적다"며 "비교적 금리매력이 남아 있어 조금 더 차익 룸이 있다는 판단하에 투자 수요가 지속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포트폴리오상 일정 부분을 대체투자쪽으로 가져갔던 기관 투자자들의 수요가 크레딧물로 이전된 영향이란 분석도 있다.

또 다른 IB관계자는 "과거엔 대다수가 수익률이 높았던 대체투자쪽을 일정부분 담아왔다"며 "그런데 최근에는 PF 리스크 부담이 커져 투자집행을 하지 않다 보니 남은 투자자 자금을 크레딧물쪽으로 돌려 투자하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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