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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그룹 지배구조 개편 속 조달전략 바뀌나 삼성전자 등 계열사 지분 매입 가능성...시장성 조달 필요성↑

최석철 기자공개 2020-10-30 13:16:19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9일 15: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삼성물산이 앞으로 시장성 조달에 더욱 자주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삼성물산이 삼성전자 등 계열사 지분 매입의 총대를 멜 것으로 관측된다.

지분 교통정리 과정에서 보유 현금을 뛰어넘는 재원을 마련해야한다. 지분 매입 이후 지주사 전환 요건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점차 차입을 늘려갈 필요가 크다.

◇시장성 조달 발길 '뚝'...삼성물산 주축 지배구조 재정비 가속화

삼성물산은 근래들어 조달에 적극적이지 않은 모습을 보인 회사다. 대표적인 시장성 조달 창구인 회사채 시장에서도 2017년 11월 이후 발길이 끊었다. CP(기업어음)도 2015년 6월 이후 발행한 내역이 없다.

만기 도래 부채는 대부분 안정적 현금흐름을 활용해 상환하면서 엄격한 유동성 관리를 해오고 있다. 덕분에 코로나19로 시장성 조달이 경색됐을 때에도 별다른 재무적 위기를 맞지 않았다.

다만 앞으로 삼성그룹이 ‘이재용 시대’를 본격적으로 맞이하게 되면서 지배구조 변화와 맞물려 삼성물산의 조달전략에도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재 삼성그룹 지배구조는 이재용 부회장⟶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 등으로 이어진다.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물산 지분 17.3%를 통해 그룹 전체를 지배하는 구조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타계 이후 이재용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지배구조 개편 시나리오가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삼성물산이 그룹 지배구조의 주축이 될 것이라는 관측에는 이견이 없다.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가 이건희 회장이 남긴 계열사 지분을 모두 상속받는 것은 상속세 부담 등으로 불가능한 만큼 삼성물산이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지분을 일부 확보하는 시나리오다. 삼성물산을 통한 간접적 지배력을 강화하는 수순이다.

아울러 지배구조 연결고리의 한축인 삼성생명이 소위 ‘삼성생명법’으로 불리는 보험업법 개정안과 금융그룹 통합감독 등의 제도적 압박을 받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보험업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나눠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지분 10.3% 중 약 6.85%를 매각해야할 것으로 추산된다. 26일 삼성전자 종가 기준 약 24~25조원어치다.

삼성물산이 이 삼성전자 지분을 분할 매수해 삼성전자를 직접 지배하는 구도로 갈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경우 삼성그룹 지배구조는 이재용 부회장⟶삼성물산⟶삼성전자·삼성생명으로 변화한다.

◇지주사 강제전환 요건 회피 유인...부채 확대 부담 낮아

삼성물산이 삼성전자 등 계열사 지분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을 매각하고 보유 현금 등을 활용하더라도 상당한 자금 압박이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지분 매입·매각 등의 교통정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법인세 등 막대한 세금을 부담해야 할 전망이다.

삼성물산이 앞으로 적극적으로 금융권 대출과 함께 회사채 발행 등 시장성 조달을 병행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전환 압박을 피하기 위해서도 부채를 늘릴 가능성이 크다. 공정거래법 시행령 제2조(지주회사의 기준)에 따르면 자회사 주식가액의 합계액이 해당 회사 자산총액의 50% 이상일 경우 지주회사로 강제 전환된다.

삼성물산의 총자산 42조원 가운데 삼성그룹 계열사 지분가치는 18조원가량으로 추산된다. 이 중 삼성전자 지분가치만 약 15조원이다. 추가적으로 삼성전자 지분을 확보하면 지주사 전환요건에 해당할 가능성이 높다.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전환 압박을 피하려면 전체 자산 규모를 키우거나 삼성전자 지분 가치를 끌어내려야 한다. 삼성전자 지분 가치를 끌어내리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만큼 결국 부채를 확대하는 수순이 유력하다.

조달금리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물산의 신용등급은 AA+/안정적이다. 부채비율은 6월말 77.6%로 재무상태는 매우 안정적이다. 안정적 현금흐름과 보유 자산을 토대로 차입금 대응능력도 우수하다는 평가다.

올해 코로나19로 패션과 리조트 사업부문이 일부 타격을 받았지만 건설과 바이오부문이 견조한 매출 증가세를 보이며 실적 부담을 경감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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