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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임원인사 미리보기]롯데카드, MBK 인수 후 늘어난 임원수 '유지 vs 축소'1년전 대규모 개편, 변동 필요성 적어…경영지표 불안 '쇄신' 가능성도

류정현 기자공개 2020-11-17 07:42:06

[편집자주]

인사가 만사다. 올해도 어김없이 본격적인 인사철이 코앞에 다가왔다. 매년 11~12월 무렵이면 인사에 울고 웃는 임원들이 속출한다. 이런 가운데 각 금융사의 최근 몇년간 인사 흐름을 들여다 보면 과연 어떤 방향성을 갖고 인사를 단행할지 일부 추이를 가늠해볼 수 있다. 더벨은 각 금융사의 최근 몇년간 사업보고서를 토대로 이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6일 10:5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MBK파트너스로 인수된 직후 임원 규모가 대폭 늘었다. MBK파트너스 관련 인사들이 속속 임원에 오른 동시에 기존 임원들도 자리를 지켰다. 최대주주의 색깔을 입히되 경영 연속성도 놓치지 않겠다는 의도였다.

이를 근거로 당분간 대규모 인력 개편은 없을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특히 최대주주가 바뀌면서 연초마다 진행하던 정기 임원인사를 수시 인사로 전환했다. 조좌진 현 대표이사가 자리한 지 아직 1년이 지나지 않기도 했다.

하지만 인사는 다양한 변수가 작용하는 영역인 만큼 예단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롯데카드의 지난 5년간 사업보고서를 바탕으로 임원 인사 추이를 살펴봤다.

◇임원진 30명, MBK 인수 후 대폭 확대

과거부터 롯데카드는 기업 계열 카드사 중 임원진 규모가 작은 편에 속했다. 2015년 말 기준 사외이사를 제외한 임원 수는 17명이었다. 2018년에도 임원 수는 20명 정도였는데 약 4년 동안 20명을 넘긴 적이 없었다.

동종업계를 보면 2018년 말 기준으로 현대카드에는 이사급 이상 임원이 36명이다. 같은 기간 삼성카드는 상무급 이상 임원이 27명이다. 롯데카드 임원수와 크게 대비된다.

롯데카드는 기본적으로 퇴임과 신임 임원이 적은 데다 그 숫자도 양쪽 변을 비슷하게 유지했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롯데카드의 전체 퇴임 임원 수는 9명이다. 같은 기간 신임된 인물은 10명 정도다.

임기는 상대적으로 긴 편이다. 임원 대부분이 적어도 3년 이상 임기를 유지했다. 5년 넘게 자리를 지켜온 인물도 2명이다. 이 중 박두환 부사장은 2010년부터 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려 무려 10년째 임원으로 일하고 있다. 이해봉 상무보가 임기 연한 8년으로 뒤를 이었다.

여전업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은 직원 근속연수가 긴 편에 속한다"며 "이러한 인사 방침이 임원 인사에도 적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비교적 정적인 모습을 보이던 롯데카드 임원 인사는 2019년 말 대규모 개편 작업을 거치며 큰 변화가 생겼다. MBK파트너스가 그 해 10월 롯데카드 지분 60%를 인수해 최대주주에 오른 직후에 나타난 변화다.

규모가 대폭 늘어난 점이 특징이다. 2019년 말 기준 롯데카드 임원 수는 총 29명이다. 2018년 말 보다 9명 늘어났다. 그 해 임원 명단에 새롭게 등장한 임원은 11명에 달했다. 지난 4년간 신임 임원 수와 맞먹는 수치다.

MBK파트너스 측 인물들이 대거 영입된 점이 영향을 미쳤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대표와 이진하 MBK파트너스 부사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새롭게 선임된 기타비상무이사 3명 중 MBK파트너스 측 인물이 2명이었다.

구영우 전 HK저축은행 대표도 부사장직에 이름을 올렸다. 구 부사장은 2009년부터 HK저축은행(현 애큐온저축은행)에서 활동했다. 이때 구 부사장은 부실 위험이 컸던 HK저축은행의 정상화에 기여했다. 당시 HK저축은행의 최대주주가 MBK파트너스였다.

그렇다고 기존 임원들이 대거 물갈이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상당수의 기존 임원들이 자리를 지켰다.

김창권 롯데카드 전 대표도 임원 명단에서 빠지지 않았다. 김 전 대표는 조 대표에게 자리를 내준 이후 부회장을 맡으며 임원직을 유지했다. 김 부회장은 롯데자산개발에서도 약 9년간 대표직을 맡았고 롯데카드에서도 33개월가량 대표로 자리했던 인물이다.

기존 롯데카드 인사 방향과 부합하는 인선도 있었다. 지난해 11월 롯데카드는 경영전략본부장에 석동일 부사장을 임명했다. 석동일 부사장은 삼성카드에서 재무기획팀장, 자금팀장, 신용관리담당 상무 등을 지내며 업력을 쌓았다.

롯데카드는 이전부터 삼성카드 출신 영입에 활발한 편이었다. 2002년 카드사업을 시작한 후발주자였던 탓에 다른 카드사의 노하우가 필요했다는 전언이다. MBK파트너스 출범 이후에도 이러한 경영전략을 유지하는 모습이었다.

◇불황형 흑자, 자본적정성 지표 약화

지난해 대규모 인선을 이유로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눈에 띄는 규모의 임원 인사는 없을 것이라는 게 내부 시각이다. 최대주주 변경 이후 인사 체계가 변한 데다 시간도 많이 흐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수시 인사를 도입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MBK파트너스는 롯데카드 인수 후 정기 임원인사는 공식적으로 폐지했다. 경영진은 필요에 따라 수시로 인재를 영입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최대주주가 바뀐 이후 신입사원 공채도 진행하지 않고 수시로 경력직원을 채용하고 있다"며 "이러한 기조에 따라 임원 인사도 당분간 대대적인 개편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아직 인사 개편을 단행할 정도의 시간이 흐르지 않은 점도 이유로 꼽힌다. 작년 말 인선이 있었으므로 현재 인사 대상에 오를 정도로 임기가 흐른 임원이 적을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임기를 다한 임원은 지난달 말에 이미 자리에서 물러났다"며 "MBK파트너스와 현 대표이사가 자리에 오른 지 얼마 되지 않아 변화보다는 안정을 추구할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다만 불안한 경영지표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최근 1년 간 대부분의 경영 지표가 약화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수익성 지표가 약세다. 지난해 6월 말 기준으로 0.4%였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올해 같은 기간 0.27%를 기록했다. 1년 사이에 약 0.13%p 줄어든 셈이다.

순이익의 경우 증가세를 기록했다.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롯데카드 순이익은 약 646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약 478억원보다 35.16%가량 늘어났다.

하지만 마냥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영업수익이 하락한 가운데 대대적인 비용절감으로 인한 불황형 흑자였기 때문이다. 사업수완을 발휘해 수익이 늘었다고 보기 어려운 대목이다.

올해 6월 말 기준 롯데카드의 영업수익은 882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025억원)보다 2.2%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비용은 8356억원에서 8055억원으로 3.6% 줄어들었다.

자본적정성 지표도 하락했다. 지난해 6월 말 기준으로 21.26%였던 롯데카드의 조정자기자본비율은 1년 사이에 1.75%p 하락해 올해 같은 기간 19.51%를 기록했다. 조정자기자본비율이란 BIS자기자본비율을 카드사 실정에 맞게 일부 조정한 지표다.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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