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CFO 맡은 삼성카드 '재무통' 석동일 [금융 人사이드] 경영전략본부장으로 영입…신용관리, 카드 자회사 운영경력 주효
이장준 기자공개 2019-11-07 12:35:04
이 기사는 2019년 11월 05일 13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카드는 지난 1일 조직개편을 통해 4개 본부를 꾸리고 이 중 3개 본부에 각 사업부문을 대표하는 외부인사를 영입했다. 특히 최고재무관리자(CFO) 역할을 수행할 신임 경영전략본부장(부사장)에 석동일 전 삼성카드고객서비스 대표(사진)를 임명했다. 석 본부장은 삼성카드 입사 후 재무, 자금 쪽 경력을 쌓아온 '재무통'으로 일컬어진다. 재무와 관련 깊은 리스크 담당 상무까지 지내면서 카드사 CFO로서 종합적인 시각을 갖췄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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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5년생인 석 본부장은 삼성카드에서 대부분의 경력을 쌓아왔다. 재무에 전문성을 갖춘 것은 지난 2002년 재무기획팀장으로 임명되면서부터다. 2007년부터 2010년까지는 자금팀장을 지냈다. '숫자'에 밝은 만큼 그의 성격은 철두철미하고 꼼꼼한 편으로 알려졌다.
재무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리스크 부문에도 몸담은 바 있다. 석 본부장은 지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삼성카드 신용관리 담당 상무를 역임했다. 그가 이 자리에 머무는 동안 삼성카드의 자산건전성 지표는 눈에 띄게 개선됐다. 2013년 1분기 1.8%였던 삼성카드의 연체율은 줄곧 하락세를 그리며 2017년 말 1.1%까지 떨어졌다.
직접 회사를 이끌어본 경험이 있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석 본부장은 지난 2017년부터 이번에 영입되기 전까지 삼성카드고객서비스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삼성카드고객서비스는 지난 2014년 삼성카드가 사내 콜센터 조직을 분사해 만든 자회사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시장을 둘러싼 환경이 좋지 않아 재무와 리스크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롯데카드는 재무전문가이면서 카드 자회사 대표를 역임하는 등 다양한 경험을 갖춘 석 본부장이 CFO로서 적임자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롯데카드 내 삼성카드 출신 인사가 많아 석 본부장 영입이 뜻밖의 인사는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앞서 2002년 롯데카드가 후발주자로 출범한 이후 삼성카드에서 인력을 많이 유입하면서 부서장급에 삼성카드 출신이 상당수 포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MBK파트너스가 롯데카드의 새 주인이 된 후에도 기존 임원들은 각 본부 산하 부문장으로 유임한 만큼 이들과의 소통에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새 임원진을 꾸린 롯데카드는 두 가지 과제를 당면한 상태다. 우선 단조로운 포트폴리오에서 비롯된 수익성 악화다. 다른 카드사보다 대출자산 규모가 작고 수익구조가 수수료에 치중돼 가맹점수수료 인하 여파가 컸다. 이 때문에 지난 상반기 롯데카드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 줄어들기도 했다. 자회사인 롯데파이낸스베트남(Lotte Finance Vietnam Co.,Ltd)도 이제 막 사업을 구축하는 단계인 만큼 당장은 이익을 기대하기 어렵다.
신사업 진출을 가로막는 자본적정성 규제도 넘어야 할 산이다. 롯데카드의 올해 상반기 기준 레버리지배율(자산총계/자본총계)은 5.34배를 기록했다.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라 카드사는 레버리지배율을 6배 이내로 유지해야 한다. 레버리지배율이 직전 분기(5.89배)보다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업계에서 우리카드 다음으로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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