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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I-유암코, STX조선 이어 한진중공업 특수선도 노리나 ‘영도조선소 대체부지 물색’ 원매자와 합종연횡 가능성

최익환 기자공개 2020-11-17 09:50:46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6일 10:4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X조선해양의 예비적 우선매수권자(스토킹호스)로 나선 KHI인베스트먼트-연합자산관리(유암코) 컨소시엄의 밸류업 복안에 관심이 모아진다. KHI-유암코 컨소시엄은 영도조선소 대체부지 물색에 골머리를 앓는 한진중공업의 원매자들에게 특수선사업부 인수를 추후 제안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지만 현실화를 위해선 넘어야할 산이 많다는 지적이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TX조선해양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산업은행은 KHI인베스트먼트-유암코 컨소시엄과 조만간 스토킹호스 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현재 양측은 양해각서(MOU)를 통해 거래에 합의하고 세부 인수 조건을 논의 중이다.

KHI-유암코 컨소시엄은 최소 2000억원에서 최대 2500억원 사이의 금액을 STX조선해양의 신주에 투자해 최대주주에 오른다. 이를 통해 현재 STX조선해양의 지분 35.26%를 보유한 산업은행의 지분율은 20% 초반대로 떨어지지만, 당분간 채권단 역시 최대주주의 우호지분으로 남아 선수금환급보증(RG) 등의 발급을 지원하는 역할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KHI-유암코 컨소시엄은 STX조선해양을 인수한 뒤 회사 정상화 작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으로 전해진다. 이를 위해 수주를 늘리기 위한 복안을 준비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검토 중인 복안 중 하나는 한진중공업의 특수선사업부를 인수하는 방안이다.

현재 원매자들의 실사작업이 이어지고 있는 한진중공업의 경우 원활한 매각을 위해 건설사업과 조선사업의 분리매각 가능성이 대두된 바 있다. 그러나 매도자 산업은행이 통매각 방침을 고수하며 KDB인베스트먼트-케이스톤파트너스 등 원매자들이 응찰한 상태다. 다만 대부분 원매자들이 영도조선소 이전과 개발을 전제로 한진중공업 인수를 추진하고 있어 대체부지 물색에 골머리를 앓는 모습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STX조선해양이 한진중공업의 특수선사업부를 인수하면 한진중공업 원매자들과 STX조선해양의 인수자의 이해관계가 서로 맞아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개발을 위해선 영도조선소 부지를 비워야하는데 한진중공업의 조선사업을 지속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수주를 늘려야 하는 STX조선해양의 인수자 역시 한진중공업 특수선사업부 인수의 메리트가 크다. 지난해 삼강엠앤티에 특수선사업부를 매각한 바 있는 STX조선해양의 진해조선소 부지에는 아직 특수선 건조부지는 물론 일부 장비들이 남아있다. 방산업 재진출을 통해 유휴자산의 활용과 수주증대는 물론 고용유지까지 일거에 해결할 수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한진중공업 인수전에 뛰어든 대부분의 원매자들이 영도조선소 이전부지 물색을 위해 부단히 움직이고 있지만 난항을 겪고 있다”며 “수주 증대를 노리는 STX조선해양 역시 이를 인수할 유인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와 같은 방안이 현실화되기 위해선 넘어야할 산도 만만찮다는 지적이 동시에 나온다. 영도지역의 재개발을 노리는 부산광역시는 이미 내부적으로 조선소의 시계(市界) 밖 이전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 내에 존재하는 조선업 생태계의 붕괴와 연쇄 이탈을 막겠다는 것으로, 일자리가 줄어드는 상황을 우려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부산광역시를 설득하는 문제와는 별개로 인력 구조조정을 우려한 지역사회와 노동조합의 반발 역시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내년 부산광역시장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해당 내용들이 쟁점화할 경우 실제 이와 같은 방안들이 실현되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조선업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부산광역시 입장에선 법인세 수익의 상당부분을 책임져온 한진중공업의 사업장이 바깥으로 이탈할 경우 세수에 대한 치명상은 물론이고 일자리를 잃는다”며 “부산 지역사회가 필사적으로 한진중공업의 이전을 반대할 경우 실제 이와 같은 방안이 실현될 여지는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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