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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순익 급감에 기업가치 추산치 20조 하락 연간 순이익 6000억대 추정…화평정영 수익 인식 방법 관건

서하나 기자공개 2020-11-20 08:09:40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9일 10:4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크래프톤이 2개 분기 연속 저조한 순이익을 거두면서 기업가치 평가에 빨간불이 켜졌다. 평가 척도 중 하나인 연간 순이익 추정치가 급감하면서, 순이익에 피어그룹 주가수익비율(PER)을 대입해 약 41조원까지 산출되던 기업가치도 22조원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다만 정확한 기업가치 산출을 위해선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중국 버전으로 불리는 '화평정영(和平精英)'의 수익 인식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18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 3500억원, 영업이익 1676억원, 순이익 1100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각각 약 147%, 565%, 367% 늘어났지만, 올해 들어선 3개 분기 연속 감소세가 뚜렷하다.

연결기준. 출처 : 전자공시시스템.

크래프톤은 올해 1분기 매출 5082억원, 영업이익 3524억원, 순이익 2940억원 등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기업가치에 대한 열기도 뜨거웠다. 기업가치 산출 기준 중 하나인 연간 순이익 역시 최고 수준으로 산출됐기 때문이다.

당시 업계에서 크래프톤의 기업가치를 최대 41조원까지 거론했다. 1분기 순이익인 2940억원을 역산해 연간 순이익을 1조1759억원이라 가정하고 게임 업계 피어그룹의 주가수익비율(PER) 약 34.9배를 적용한 결과다.

이상조짐은 2분기부터 감지됐다. 2분기 매출 3790억원, 영업이익 1613억원, 순이익 1110억원을 거뒀는데,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5%, 46%, 순이익은 38% 수준에 그친 탓이다. 1~2분기 누적 순이익을 토대로 산출한 기업가치는 28조원이다.

크래프톤의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5150억원에 그쳤다. 애초 예상치인 연간 순이익 1조1759억원 달성이 사실상 불가능할 뿐 아니라 지금과 같은 감소세가 이어진다면 연간 순이익이 애초 예상 수준의 절반에 그칠 수도 있다. 4분기에 3분기와 동일한 1100억원의 순이익을 거둔다고 가정해도 연간 순이익 규모는 6250억원에 불과하다. 순이익 감소세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연간 순이익 6250억원을 바탕으로 피어그룹의 주가수익비율(PER) 약 34.9배를 적용하면 기업가치는 약 21조원이 산출된다. 불과 3개 분기 만에 기업가치 약 20조원에 빠진 셈이다.

물론 기업가치를 산출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정확한 기업가치 산출을 위해선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중국버전 '화평정영'의 수익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하지만 크래프톤이 여전히 "화평정영과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서로 다른 게임"이라고 주장하는 만큼 IPO 이전에 관련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

일각에선 올해 들어 급증한 매출채권이 화평정영의 수익 인식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1분기 말 기준 크래프톤 매출채권 잔액은 704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872억원 대비 약 8배 증가했다. 3분기 말 기준 매출채권 잔액은 4635억원으로 집계됐다.

차기작 엘리온이 얼마나 흥행할지도 관건이다. 최근 몇년간 크래프톤의 매출 구조는 배틀그라운드 비중이 70~80%에 이를 만큼 치중됐다. IPO를 앞두고 출시되는 엘리온 흥행은 원히트 원더 게임사 오명을 벗고 개발력을 입증받을 좋을 기회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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