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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운용, 자사펀드 투자 '뚝심' 빛났다 [자산운용사 경영분석]①상반기 역대급 실적…신영마라톤·밸류고배당 등 투자, 수익률 향상에 실적 연동

이효범 기자공개 2020-12-02 08:24:17

이 기사는 2020년 11월 30일 16:0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3월 결산법인 신영자산운용이 올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본업인 펀드와 투자일임 자금 운용에서는 부진했지만 고유자산 투자를 통해 대규모 수익을 올렸다.

그동안 벌어들인 순이익 등을 상당부분 자사펀드에 재투자한 가운데, 올해 국내 증시 반등장에서 펀드 수익률이 큰폭으로 올라 수혜를 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상반기 영업수익 273억 '사상 최대'…펀드운용보수+투자일임수수료 급감

신영자산운용은 올해 상반기(2020년 4월초~2020년 9월말) 영업수익 273억원을 달성했다. 전년동기대비 33.92%(69억원) 증가한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은 231억원으로 작년에 비해 68.62%(94억원) 증가했고, 순이익도 187억원으로 71.68%(78억원) 늘었다.

이번 실적은 운용사 설립 이후 사상 최대치다. 또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률이었다가 올해 역대급 실적을 실현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다만 세부적으로 뜯어보면 주력인 자산운용업 자체는 여전히 부진하다. 상반기 동안 벌어들인 펀드운용보수와 자산관리수수료는 각각 43억원, 107억원이다. 전년대비 28억원, 19억원 씩 줄어든 규모다. 운용자산(펀드 설정액+투자일임 계약고) 규모가 큰폭으로 감소한 게 원인이다. 지난 9월말 기준 운용자산은 7조5025억원이다. 2019년 9월말 10조9642억원에서 무려 3조4617억원 감소한 셈이다.

신영자산운용의 운용자산은 매년 9월말 기준으로 12조원 수준을 유지해왔다. 2016~2018년까지 큰폭의 증가세는 없었지만 업황 침체라는 점을 감안하면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자금 유출을 최소화 해왔다. 그러다 2019년과 올해 운용자산이 급격하게 감소했다.

신영자산운용은 전체 운용자산의 90% 안팎을 주식형으로 운용한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가치투자자인 허남권 대표의 운용역량을 바탕으로 신영마라톤, 밸류고배당펀드 등 조단위 펀드를 운용해왔다. 다만 올들어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타면서 차익실현성 환매가 더욱 극심해진 것으로 보인다.

◇고유자산 투자 성과 123억, 신영마라톤 등에 자기자본 대부분 투입

이처럼 악조건 속에서도 역대급 실적을 낼 수 있었던 비결은 고유자산 투자에 있다. 올 상반기 영업수익 273억원 중에서 증권평가 및 처분이익만 123억원에 달한다. 영업수익의 45%에 해당하는 비중이다. 2016년~2019년까지 매년 상반기 동안 이 계정을 통해 창출한 수익은 10억원을 밑돌았다. 유독 올해 큰 수익을 거둔 셈이다.

집합투자증권인 펀드를 통해 거의 대부분의 수익을 창출했다. 펀드처분이익으로 20억원, 펀드 평가이익으로 103억원 가량을 벌었다. 지난 9월말 기준 신영자산운용의 자산총계는 1458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부채총계는 50억원에 불과하다. 나머지 1408억원 가량이 자기자본인 셈이다.

전체 자산 중 1203억원 가량을 증권 형태로 보유하고 있으며, 증권의 대부분인 1198억원을 펀드 수익증권으로 갖고 있다. 자기자본의 거의 대부분을 펀드에 투자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 상반기와 같이 고유자산 투자로 대규모 이익을 낼 수 있었던 기반이기도 하다.

신영자산운용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기준 재무제표에 계상된 금융상품의 공정가치평가액은 1104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MMF(머니마켓펀드) 평가액은 630억원, 펀드 평가액은 474억원이다.

투자한 펀드는 주로 신영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펀드로 구성돼 있다. 신영마라톤펀드(공정가치 127억원), 신영밸류고배당펀드(93억원), 신영마라톤중소형주펀드(65억원), 신영마라톤40펀드(49억원), 신영마라톤아시아밸류펀드(49억원) 등이다. 이 외에 타사펀드인 DB진주찾기고배당1펀드(44억원), DB그린멀티스트레티지펀드1호(25억원), 제이앤제이포커스D펀드(15억원) 등도 있다.


지난 3월말까지만 해도 펀드 공정가치는 취득원가를 밑돌았다. 신영자산운용이 투자한 펀드의 취득원가는 총 580억원이었으나 공정가치는 474억원에 그쳤다. 펀드 가입 당시보다 펀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내고 있다는 얘기다. 다만 올해 3월 이후 국내 증시가 반등하면서 펀드 수익률이 큰폭으로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신영자산운용이 자금 투입 규모가 큰 신영마라톤펀드와 신영밸류고배당펀드의 올해 4월초부터 9월말까지 6개월 수익률은 각각 28%, 24%에 달한다. 같은 기간 신영마라톤중소형주펀드의 수익률은 36%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코로나19 확산으로 급락한 국내 증시가 큰폭으로 반등하면서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대부분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업계 관계자는 "허남권 대표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라며 "또 증권사가 지배하는 계열 자산운용사라는 점과 함께 허 대표에 대한 주주사의 신뢰가 있기 때문에 이처럼 대규모 고유자산 투자가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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