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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채권단 관리 졸업 요건 '신사업 안착' "자구안 달성 인정하지만…" 가스터빈 등 신사업 전망 두고 엇갈린 시선

박기수 기자공개 2021-07-21 08:00:52

이 기사는 2021년 07월 16일 10:0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작년 두산중공업발 유동성 위기로 채권단 관리를 받고 있던 두산그룹이 빠른 속도로 경영 정상화에 나서면서 채권단 관리로부터 빠르게 졸업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연내 졸업' 가능성까지 내비친다. 적극적인 계열사 매각으로 국책은행들로부터 수혈받은 긴급자금 3조원을 빠른 속도로 상환하면서 신뢰를 얻었다.

다만 자구안 졸업의 또 다른 조건으로 여겨지는 신 성장동력의 전망에서는 시각이 갈린다. 가스터빈 등 두산중공업이 앞으로 '주력'으로 내세울 사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거나 현금창출력이 우수한 사업이라고 말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국책은행 고위 관계자는 16일 "두산그룹이 자구안 졸업 여부를 정한 것은 아니지만 의지는 매우 강하다"라면서 "다만 졸업 후 두산이 내세운 새로운 사업들이 장밋빛 전망을 가지고 있다고 보기에는 우려의 시선이 있다"고 말했다.

고위 관계자는 "3조원 상환 등 자구안 달성을 위한 노력은 충분했기 때문에 향후 사업성에 대한 전망만 채권단으로부터 인정받는다면 빠른 시일 내에 졸업도 가능한 시나리오"라면서 "친환경 에너지 사업이라는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면서 두산중공업이 채권단 관리에 있는 회사라는 지위를 최대한 빨리 지우고 싶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두산중공업을 비롯한 두산그룹은 클럽모우CC·두산타워를 비롯해 두산솔루스·㈜두산 모트롤BG(Business Group) 등 알짜 자산들을 매각하며 적극적으로 자구안 달성에 나섰다. 여기에 1조원이 넘는 유상증자에 이어 현재 진행 중인 두산인프라코어 매각까지 완료한다면 보유 중인 현금성자산을 합쳐 자구계획안을 대부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이 망설일 수 있는 부분은 추후 두산중공업의 사업성이다. 두산중공업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내세우고 있는 사업인 가스터빈 사업의 경우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는 '4강(미국 GE·독일 지멘스, 일본 MHPS, 이탈리아 안살도) 체제'가 구축돼있는 상황이다. 두산중공업이 4사에 이어 5번째로 기술 개발에 성공하기는 했으나 독자 기술로 본격적인 상용화를 이루지는 못한 상태다. 다만 최근 1단계 성능 테스트를 완료하고 첫 공급지가 될 김포열병합발전소가 작년 말 착공에 들어간 것은 고무적인 성과다.

작년 9월 두산중공업 창원 본사에서 진행한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최종조립 작업 모습

가스터빈 사업이 상용화 되더라도 현금창출이 원활한 주력 사업으로 자리잡는 것은 또 다른 이야기다. 이는 두산중공업이 가스터빈 사업 외 내세우고 있는 신사업인 해상풍력·중소형 원자로 사업도 해당하는 말이다. 국책은행 고위 관계자는 "두산중공업이 내세우고 있는 신사업들은 단기간에 수익을 내기 어려운 사업들"이라고 말했다.

결국 새로운 산업 군에서의 원활한 '취업'이 채권단 졸업의 요건이 된 상황 속에서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두산이 신사업에서 가시적인 사업 성과를 거둬 시장에서의 신용을 회복하는 것이다. 현재 두산중공업의 신용등급은 BBB-(국내 신용평가 3사 기준)이다.

새로운 사업으로의 포트폴리오 전환 과정에서 기존 사업들의 현금창출력도 관건이다. 두산중공업은 올해 1분기 별도 영업이익 547억원을 기록하면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두산중공업의 손자회사에서 자회사가 된 두산밥캣 역시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1713억원을 기록하며 현금창출에 큰 힘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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