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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펀드분석]인라이트 2호CD펀드, 대기업·지역기관 협력 주춧돌삼성전자·창조경제센터 보육기업 지원, 'SD전략펀드' 론칭 동력

박동우 기자공개 2021-12-06 07:18:12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2일 14:4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인라이트벤처스는 SD 전략펀드, SD 2호 전략펀드 등을 잇달아 만들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협업을 촉진하는 데 조합 투자의 지향점을 뒀다. 근간에는 약정총액 203억원의 '인라이트 2호 CD 펀드'를 안정적으로 운용한 경험이 자리잡고 있다.

삼성전자와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의 액셀러레이팅(창업 보육)을 받은 업체들을 중점 지원하면서 대기업, 지역 기관과 협력하는 주춧돌을 놨다. 덕분에 스타트업의 신기술을 대기업 생태계에 이식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실행할 계기를 마련했다.

◇삼성벤처투자 조합 이관, '지방 극초기' 기업에 실탄 투입

인라이트벤처스는 2017년에 출범한 뒤 투자 재원을 확보하는 데 올인했다. 모태펀드 출자사업의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되면서 162억원의 '1호 청년창업펀드'를 조성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후속 펀드레이징의 기회를 모색했다.

정책 기관에서 GP 자격을 따내야 조합을 만들던 관행을 탈피했다. 다른 벤처캐피탈이 운용하던 펀드를 넘겨받는 접근법을 택했다. 삼성벤처투자와 접촉해 200억원의 'CD 1호 신기술투자조합' 이관을 타진했다. 한국벤처투자를 거쳐 삼성벤처투자에 몸담았던 김용민 인라이트벤처스 파트너가 징검다리 역할을 해냈다.

조합의 운용 취지와 출자자의 면면은 '지역 초기기업 지원'에 방점을 찍은 인라이트벤처스의 모토에 부합했다. 삼성벤처투자가 그룹 계열사의 신사업 발굴을 넘어 지방 창업의 조력자를 자처하면서 론칭한 펀드였다. 대구광역시가 LP로 참여한 만큼, 인라이트벤처스의 활동 거점인 대구·경북 권역과 맞닿았다.

2018년 1월에 CD 1호 조합을 넘겨받아 이름을 인라이트 2호 CD 펀드로 바꿨다. 인라이트벤처스가 유한책임회사(LLC)형 벤처캐피탈인 대목을 감안해 비히클(vehicle)의 유형 역시 신기술투자조합에서 창업투자조합(현 벤처투자조합)으로 변경했다. 결성총액을 소폭 늘려 약 203억원으로 운용에 들어갔다.

2호 CD 펀드는 대구 권역에서 설립한 지 5년 이내의 신생기업과 예비 창업가를 주요 투자 대상으로 설정했다. 시드(Seed), 프리시리즈A 등을 겨냥한 만큼, 건당 투자액은 1억~5억원 수준이다.

민관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삼성전자의 스타트업 보육 프로그램인 '씨랩 아웃사이드'의 수혜를 받은 업체에 자금을 지원했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와 손잡고 사무 공간 제공, 기업설명회(IR) 개최 등을 병행했다.


◇'씨랩' 에임트·'메타버스' 살린, 삼성전자는 후속 출자자로도 활약

운용한 지 4년차를 넘긴 올해 2호 CD 펀드는 일찌감치 투자 실탄을 소진했다. 삼성전자 씨랩의 지원을 받은 에임트(포장재 제조), 다자요(빈집 숙박 서비스) 등을 포트폴리오에 담았다. 지역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액셀러레이팅을 거친 씨엘(공유형 셔틀버스 관리), 살린(실감형 미디어 플랫폼) 등에도 자금이 들어갔다.

투자처가 초기기업에 몰려 있어 회수까지는 적잖은 기간이 걸리나 일부 기대주가 눈에 띈다. 대표적인 사례가 에임트다. 진공 단열 포장재를 만드는 스타트업으로, 2018년에 조합으로 신주 3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에임트는 삼성전자 출신 엔지니어들이 뭉쳐 설립한 신생기업이다. 스핀오프(분사)를 단행한 뒤에는 씨랩의 도움을 받아 조직의 기틀을 다졌다. 인라이트벤처스는 단발성 투자에 그치지 않고 △1호 청년창업펀드 △달빛 혁신창업·성장지원펀드 등으로 잇달아 베팅했다. 지금까지 총 26억원을 투입했다. 미래에셋대우를 주관사로 선정해 기업공개(IPO)를 모색 중이다.

최신 트렌드와 맞물려 주목받는 스타트업도 돋보인다. 살린이 대표적이다. 대구의 향토 기업으로,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기술을 융합해 가상 세계를 구현한 플랫폼 '에픽라이브'를 선보였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비대면 회의 수요가 늘고, 메타버스가 부각되면서 사업이 활기를 맞았다. KT, MBC, 소프트뱅크 등 고객사에 서비스를 공급하는 성과를 올렸다.

2호 CD 펀드를 순조롭게 운용한 덕분에 후속 펀드레이징도 순탄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인라이트벤처스의 투자 역량을 눈여겨본 삼성전자는 2020년에 론칭한 '6호 CD 펀드'와 'CG 2호 펀드'의 출자자로 연달아 참여했다.

인라이트벤처스는 2호 CD 펀드의 운용을 계기로 대기업과 스타트업 생태계의 윈윈(win-win)을 도모하는 데 힘을 쏟았다. 올해 결성한 SD 전략펀드(340억원)과 SD 2호 전략펀드(112억원)는 삼성그룹 계열사와 협력하는 중소·벤처기업에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2호 CD 펀드가 극초기 업체들을 집중적으로 도왔다면, 이제는 중·후기 회사의 스케일업(scale-up)에 공을 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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