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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눈썰미’ 옳았다…에이치투 미국 진출 ‘눈앞’ 한화솔루션 SI투자, 태양광사업 파트너…흐름전지 최대 시장 진출 가시화

이경주 기자공개 2022-01-04 07:31:23

이 기사는 2021년 12월 31일 10:0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이 친환경 사업전환을 위해 선제적 투자를 한 벤처기업 에이치투(H2)가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에이치투는 화재 위험이 없고 수명은 20년에 이르는 차세대 ESS(대규모저장장치)인 '흐름전지'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개발한 벤처기업이다. 흐름전지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현지 최대 규모 실증사업을 수주했다.

흐름전지는 미국 주정부들이 탄소중립을 위해 순차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 시장이 단기에 커질 수 있다. 특히 태양광사업과 연동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에이치투 뿐 아니라 한화그룹에도 기회가 될 수 있다.

◇캘리포니아 20MWh 수주…현지 최대 규모

에이치투는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역에 20메가와트시(MWh) 규모 흐름전지 ESS를 구축하는 주 정부(캘리포니아주) 국책과제이자 실증 프로젝트(사업)를 수주했다. 미국 최대 규모 흐름전지 실증 사업이다.

현재까지 미국에 설치된 흐름전지 최대 규모는 8MWh다. 일본 대기업 쓰미토모전기가 구축했다. 에이치투 사업은 직전 기록의 두 배가 넘는다. 모듈 방식 흐름전지로는 세계 최대 규모이기도 하다. 에이치투 관계자는 “미국 최대 ESS 구축 사업을 국내 기업(에이치투)이 국내 기술로만 따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2차전지의 한 종류인 ESS는 태양광이나 풍력발전 등을 통해 생산된 전기에너지를 저장했다가 필요시 공급하는 장치다. 태양열이나 풍력은 에너지원 공급이 자연환경에 따라 가변적이기 때문에 ESS가 있어야 효율적으로 자원화 시킬 수 있다.

현재 ESS 주류는 리튬이온 방식인데 화재 리스크가 있는 것이 단점이다. 인화성 전해질(전기를 통하게 하는 물질)을 사용하는 것에 기인한 문제다. 이에 오래전부터 글로벌 각국에서 리튬이온 방식을 대체할 차세대 ESS인 흐름전지를 개발해 왔다. 국내에서 상용화까지 성공한 기업은 에이치투가 유일하다.

흐름전지는 수(水)계 전해질인 바나듐(Vanadium)을 사용하기 때문에 화재 위험이 낮다. 더불어 수명이 20년으로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10배 이상 길고 가격도 같은 용량 기준으로 3분의 1이다. 차세대 ESS로 불리는 이유였다.

미국은 흐름전지 도입에 가장 적극적인 나라로 최대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캘리포니아를 비롯해 텍사스와 뉴욕 주가 흐름전지와 같은 장주기 ESS 프로젝트를 발표해왔다.

특히 캘리포니아주정부(CPUC)는 올해 8시간 이상 지속운전이 가능한 8GWh 용량의 초대형 장주기 ESS 조달계획을 승인했다. 2026년까지 구축이 예정된 프로젝트 가운데 세계 최대 규모다. 덕분에 맥킨지 컨설팅은 장주기 ESS의 전체 시장규모가 2030년까지 4~8TWh, 2040년까지는 85~140TWh로 급성잘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 실증사업은 이 같은 국책과제를 본격화하기 전 사업성을 검증하기 위한 단계다. 이번 사업 결과가 잘 나올 경우 에이치투는 향후 미국 주정부들의 흐름전지 본사업 발주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앞선 관계자는 “미국은 자국기업 우대 정책을 펼쳐왔기 때문에 다른 기업들은 시장 진출이 쉽지 않다”며 “반면 에이치투는 실증에 참여했기 때문에 향후 본사업 발주에 훨씬 유리하게 접근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화그룹 태양광 사업과 연계 가능

일찌감치 에이치투를 눈여겨보고 선제적 투자를 했던 한화그룹에게도 희소식이다. 한화그룹에서 태양광사업을 하고 있는 한화솔루션이 2019년에 SI로 참여했다. 지난해 말 기준 에이치투 지분율은 19.7%다.

당시 투자는 오너 3세이자 미래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직접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결과적으로 김 사장의 눈썰미가 매서웠다는 평가다.

흐름전지는 태생적으로 태양광사업과 궁합이 잘 맞는다. 한화솔루션이 에이치투와 합작해 미국 흐름전지 구축 본사업에 함께 참여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그룹도 미국 발전사업 진출을 지속 타진해왔고 에이치투와도 협력해 왔다”며 “추후 본사업에서 함께 기회를 도모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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