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시스 인수' 베인캐피탈, 멀티플 20배 베팅 EV 1조 가량 책정, 거래 발표 후 '주가 하락'
김경태 기자공개 2022-01-28 08:14:17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7일 15: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베인캐피탈(Bain Capital)이 클래시스 기업가치(EV)를 약 1조원으로 산정해 지분 인수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거래 밸류에이션(EV/EBITDA)은 클래시스가 최근 거둔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의 20배 안팎으로 추산된다. 베인캐피탈이 휴젤 인수 때처럼 고가 베팅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27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베인캐피탈은 이날 오전 2시 클래시스 최대주주인 정성재 대표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주식 중 약 3941만주(60.84%)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를 맺었다. 거래금액은 6699억원이다.
1주당 거래 금액은 1만7000원이다. 클래시스 발행주식 총수(6470만9168주)에 대입하면 지분가치(Equity Value)는 1조1000억원으로 집계된다.
클래시스의 보유 현금성자산과 차입금을 고려한 EV는 1조원 수준이다. 클래시스는 2017년까지는 현금보다 차입금이 더 많은 순차입금 상태였다. 다만 이듬해 말부터는 순현금 상태가 유지됐고 그 규모도 늘었다. 작년 9월말에는 685억원을 기록했다. 이를 고려한 클래시스의 EV는 1조305억원 가량이다.
클래시스는 최근 수년간 호실적을 이어왔다.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EBITDA는 증가세에 있었다. 작년 3분기 누적 연결 매출은 75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5.4% 늘었다. 영업이익은 403억원으로 27.2% 증가했다. EBITDA는 421억원으로 2020년 연간 EBITDA(427억원)에 육박했다.
2020년 EBITDA를 대입하면 에비타 멀티플 배수(EV/EBITDA)는 24배에 달한다. 다만 작년 EBITDA를 기준으로 하면 배수가 낮아진다. 지난해 3분기까지의 EBITDA를 단순히 3으로 나누면 한 분기 당 평균 140억원이다. 이를 더해 지난해 연간 EBITDA가 560억원이라 가정하면 멀티플 배수는 18배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인수합병(M&A)에서 멀티플 배수 10배 수준으로 거래가 이뤄진다. 다만 고밸류에이션이 책정되는 산업이 있다. 대표적으로 제약·바이오산업의 경우, 미래 성장 가능성을 이유로 높은 멀티플 배수가 형성된다.
실제 베인캐피탈은 국내에서 유사업종 기업에 투자할 때 고가에 인수한 바 있다. 2017년 휴젤을 인수할 때 2016년 EBITDA를 적용한 멀티플 배수는 22배 수준으로 평가됐다. 그 후 작년 GS그룹, IMM인베스트먼트, 중동 국부펀드 무바달라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에 휴젤을 매각할 때는 2020년 EBITDA 적용시 30배가 넘는 멀티플이 적용됐다.
클래시스는 코스닥 상장사다. 베인캐피탈이 인수하는 주당 금액은 최근 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보다 높기는 하지만 큰 격차는 아니다. 이번 1주당 거래금액 1만7000원은 클래시스의 26일 종가 1만5950원보다 6.6% 높다.
다만 이날 베인캐피탈의 클래시스 지분 인수 소식이 알려진 뒤 주가는 오히려 하락했다. 이날 종가는 1만5100원이다. 베인캐피탈이 인수한 1주당 금액은 이날 종가보다 13% 높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우리금융 "롯데손보 M&A, 과도한 가격 부담 안한다"
- 신한캐피탈, 지속성장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체계 강화
- 하나금융, ELS 악재에도 실적 선방…확고한 수익 기반
- 하나금융, 자본비율 하락에도 주주환원 강화 의지
- 국민연금, '역대 최대 1.5조' 출자사업 닻 올렸다
- [도전 직면한 하이브 멀티레이블]하이브, 강한 자율성 보장 '양날의 검' 됐나
- [퍼포먼스&스톡]꺾여버린 기세에…포스코홀딩스, '자사주 소각' 카드 재소환
- [퍼포먼스&스톡]LG엔솔 예견된 실적·주가 하락, 비용 절감 '집중'
- [퍼포먼스&스톡]포스코인터, 컨센서스 웃돌았지만 주가는 '주춤'
- 신한금융, ‘리딩금융’ 재탈환에 주주환원 강화 자신감
김경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벼랑 끝 격돌' 대유위니아 vs 홍원식, 전부 걸었다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회원사 늘었는데… 고유목적사업 준비금 '정체'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돈 굴리기' 보수적 접근, '채권 투자' 집중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부동산 거부 단체' 시세 1.3조 여의도 전경련회관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국정농단 이후 회원사 미공개, 자신감 회복 언제쯤
- SK스퀘어, 크래프톤 지분 매각…체면 살린 '잭팟'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숫자'가 보여준 위상 회복, '돈 잘버는' 단체 거듭
- [LK삼양 뉴비기닝]소액주주에 '이례적' 차등배당, 주주가치제고 '진심'
- '자사주 소각' 한미반도체, 주주가치 제고 재확인
- [LK삼양 뉴비기닝]그룹 오너 구본욱의 변신, 경쟁력 강화만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