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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드래곤이 스톡옵션 버리고 'RSU' 택한 사연 '주식 무상 지급'하는 RSU 올해 3월 도입···지급 조건은 재직기간 3년

양도웅 기자공개 2022-05-26 14:15:27

이 기사는 2022년 05월 20일 11:0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튜디오드래곤이 2016년 5월 CJENM에서 물적분할로 떨어져 나왔을 무렵 회사의 임직원은 총 80명이 채 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단기계약 및 외부 업체와 협업이 많은 드라마 제작 환경과 회사의 성장 단계를 고려하면 우려스러운 규모는 아니었지만 적어도 줄어들면 곤란했다.

이 시기는 넷플릭스와 왓챠 등 국내외 OTT 서비스 업체들의 성장으로 드라마 제작사간 경쟁이 본격화되던 때였다. 더불어 회사는 설립과 함께 2017년 상장을 목표로 관련 준비에 여념이 없을 때이기도 했다. 인재를 잃어서도, 빼앗겨서도 안 되는 시기였다.

이를 위해 꺼내든 카드 중 하나가 '주식선택권(스톡옵션)'이었다. 스톡옵션이란 기업이 특정 조건을 충족한 임직원에게 일정량의 주식을 약정된 가격에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주는 보상 제도다. 성장 단계에 있는 스타트업과 벤처기업 등이 당장 현금으로 보상을 해주기 어려울 때 사용하는 '당근책'이자 '유인책'이다. 큰 폭의 주가 상승에 자신 있다는 표현이기도 하다.

(출처=사업보고서)

2016년 6월30일 기준으로 스튜디오드래곤은 임직원에게 회사 주식을 주당 2만7500원에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줬다. 단 언제든 매수할 수 있는 건 아니고 재직 기간 2년 이후부터 7년 안에 권리 행사를 하는 조건이었다. 최소 2년 이상은 일해야 한다는 조건이었다.

스톡옵션 전략은 일견 성공적이었다. 회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12월 말 84명이었던 임직원 수(비정규직 포함)는 매년 증가해 2022년 3월 말 171명으로, 회사 설립 당시와 비교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직원 평균 근속연수도 2022년 3월 말 3년으로 늘어났다. 안정적인 인력 관리와 함께 2017년부터 2021년까지 회사 이익도 1.6배 커졌다.

무엇보다 2017년 11월 코스닥 상장 이후 주가가 일평균 8만원 이상을 상회하며 스톡옵션 행사가액인 2만7500원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을 유지해온 점은 회사 성장에 베팅한 임직원들에게 큰 보상이었다. 일례로 최진희 전 대표이사는 스톡옵션 행사로 총 4만3680주를 매수했다. 매각 여부는 확인되지 않지만 전일 종가 기준으로 최 전 대표는 20억원의 매매차익을 거둘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스튜디오드래곤이 올해 3월 새로운 보상제도인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를 도입하면서 그 배경에 업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스톡옵션을 받은 임직원들은 주어진 권리를 모두 행사한 상태다. 새로운 보상제도가 필요한 때 기존 스톡옵션이 아닌 RSU를 택한 것이다.

(출처=한국거래소)

RSU는 특정 조건을 충족한 임직원에게 회사 주식을 '무상'으로 준다는 점에서 스톡옵션과 다르다. 스톡옵션은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이기 때문에 매매차익을 거두기 위해선 일단 본인 자금을 활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스톡옵션 행사 시점에 주가가 행사가액보다 낮다면 스톡옵션은 보상이라고 보기 어려운 단점도 있다.

또한 기업이 안정적인 성장 국면에 진입했고 주식시장은 불황으로 접어든 시기엔 큰 폭의 주가 상승을 전제로 한 스톡옵션보다는 주식을 직접 주는 RSU가 임직원들이 체감하는 보상 강도는 더 크다는 평가다. 최종학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도 "회사 상황이 좋을 때 스톡옵션을 부여하면 기대한 만큼 성과를 얻기 어렵다"고 분석한 바 있다. 이런 까닭에 한화그룹과 토스 등도 RSU를 도입했다.

현재 스튜디오드래곤은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위의 대형주로 자리매김했다. 미국과 일본, 중국 등에서도 주목하는 국내 1위 드라마 제작사로 성장했다. 스톡옵션을 지급했던 2016년과 시장 지위가 달라졌다.

스튜디오드래곤의 RSU 충족 조건은 재직기간 3년이다. 올해 3월1일 지급이 이뤄졌기 때문에 RSU를 받은 임직원들이 주식을 실제 받는 시점은 2025년 3월1일이 될 전망이다. 다만 회사 측은 "RSU와 관련해선 추가적으로 설명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이는 오버행 이슈로 임직원들에 대한 주식 보상에 부정적인 일반주주들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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