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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은행주 '쨍하고 볕들 날' 오라 thebell note

김현정 기자공개 2022-06-17 07:44:40

이 기사는 2022년 06월 16일 08:0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 4대 금융지주 IR팀은 전세계적으로 가장 적극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금융지주사들의 해외 IR 활동을 취재하던 중 들은 한 관계자의 말이다. JP모건이나 웰스파고, 중국공상은행 등 굵직한 해외 은행주 IR팀이 서울에 출장을 와서 아무개 증권사와 함께 운용사들을 주기적으로 만난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 없을 것이란 말도 덧붙였다. 고개가 끄덕여졌다.

국내 금융지주사들은 1년에 400~600건의 IR을 진행한다. 팬데믹 사태가 사그라든 올 들어선 너나 할 것 없이 해외 IR의 물꼬를 텄다. CEO가 참석하는 해외 NDR, 증권사 컨퍼런스 참석, 해외 기관투자자 미팅 소식들이 봇물을 이룬다.

해외 IR이란 겉으로는 근사해보여도 보통 체력을 요하는 일이 아니다. 통상 일주일 출장, 5영업일이 주어지면 적게는 세 군데, 많게는 네다섯 군데를 돈다. 최대한 많은 투자자들과 만나기 위해 하루 단위로 국가를 옮겨 다닌다.

지난달 유럽 출장길에 올랐던 조용병 회장과 신한금융 IR팀은 16일 새벽 1시 스웨덴에 도착하고선 바로 오전 9시부터 미팅을 연달아 진행했다고 한다. 오후엔 다음날 예정된 덴마크 투자자 미팅을 위해 서둘러 코펜하겐으로 넘어갔다. 그날 저녁 코펜하겐 태국 식당에서 모든 일행들이 식사 중 피곤에 잠겨 꾸벅꾸벅 졸았다는 에피소드에서 그들의 고됨이 선명히 그려졌다.

연간 IR 건수도 상당하다. 가난한 집 제사 돌아오듯 어김없이 찾아오는 분기 실적공개 앞뒤로 컨콜 및 미팅이 빼곡히 잡힌다. CEO나 CFO를 주축으로 하는 해외 IR 일정 빼기도 쉽지가 않다. 조용병 회장과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에 이어 윤종규 KB금융 회장 역시 하반기에 미국·캐나다·유럽·싱가포르·중동 등 지구 한 바퀴를 도는 스케줄을 조율 중이다.

'싸도 너무 싸다.' 국내 금융지주사 IR팀의 고군분투에도 한국 은행주는 좀처럼 속시원히 뜨질 못하는 모양새다. 한국 은행주 PBR 평균은 0.36배로 글로벌 100대 은행그룹의 PBR 1/4분위 값까지 하회한다.

안타까운 건 전세계 경기침체 공포가 드리워졌다는 점.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로 증시 전체가 다운된 상황 속에서 금리상승 수혜주로 꼽히는 은행주마저 당해낼 재간이 없다는 분석도 쏟아진다.

하지만 한국 은행주는 준비돼있다. 십수년간 비은행 전열을 정비해 탄탄한 사업구조를 만들었고 이를 기반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 중이다. 때마침 금리 상승기, 맏형 은행들의 활약이 예고돼있다. 최근 연이은 주주환원정책 강화도 외국인 입맛을 사로잡기 충분하다.

IR은 회사 상황을 담담히 '설명'할 뿐, 주식을 사라고 하는 게 아니라고 한다. 마름모 칸칸 정성들인 그물을 바다에 던져놓고 묵묵히 결과를 기다릴 뿐이다. 한국 금융지주사 IR팀들은 오늘도 힘찬 대외 행보를 멈추지 않는다. 국내 금융지주사 주가가 '제자리'를 찾을 날이 어서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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