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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B운용에 '갑툭튀' 구본천 일가, 승계 지렛대 활용하나 동생·자녀 등 구주 매입, 주요주주로 등재 '눈길'

윤종학 기자공개 2022-07-29 13:18:02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9일 06:30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범LG가로 분류되는 LB그룹 구본천 부회장의 자제와 인척들이 LB자산운용의 주요주주로 등재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눈길을 끈다. LB그룹은 ㈜LB가 지주사로 투자 계열사인 LB인베스트먼트와 LB프라이빗에쿼티, LB자산운용을 모두 거느리는 비교적 깔끔한 지배구조였다는 점에서 구본천 부회장 3명의 자녀와 동생, 제수 등 5명이 LB자산운용의 지분을 취득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LB자산운용의 지배구조에 변화가 생긴 것으로 확인됐다. LB자산운용은 기존에 ㈜LB가 지분 80%, 김형석 대표이사가 20%를 각각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작년 3분기를 기점으로 ㈜LB 보유분 80% 가운데 35% 가량이 개인주주로 이전됐다. ㈜LB 보유 LB자산운용 지분 19만6000주를 가져간 사람은 구본천 부회장의 동생 구본완씨를 비롯해 본완씨의 아내인 박성은씨, 그리고 구 부회장의 자녀 3명(구상모, 진영, 하영)이다.


이들 가운데 구 부회장의 장남인 구상모씨가 가장 많은 양의 지분(13.1%)을 가져갔고, 동생인 구본완 LB휴넷 대표(12.1%), 구 대표의 처 박성은씨(4.4%), 구 부회장 딸인 진영, 하영씨(각각 2.7% ) 순이었다.

흥미로운 점은 이같은 지분 구조의 변화가 LB그룹 투자 계열사의 과거 지배구조를 감안할 때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사실이다. LB그룹은 지주사격인 ㈜LB 아래에 투자 계열사로 벤처캐피탈 LB인베스트먼트와 기관전용 PEF 운용사 LB프라이빗에쿼티 등을 두고 있다.

이들 계열사들은 모두 ㈜LB의 100% 자회사다. LB자산운용도 작년 2분기까지는 ㈜LB가 80%에 달하는 절대적인 지분율을 가진 단일 최대주주였다. 2016년 회사 설립후 이러한 지분 구조는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갑작스런 오너 일가의 등장으로 상당한 지분 분산이 이뤄졌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이번 지분 변동으로 LB자산운용의 지배구조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된다. 지주사 ㈜LB의 지분율이 상당부분 떨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단일 최대주주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너 일가가 왜 하필 LB자산운용의 구주를 취득하게 됐는지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는다. 일각에서는 몸집이 커지고 있는 LB자산운용의 지분을 활용해 향후 승계 재원으로 마련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LB자산운용은 2016년 설립 이후 매년 순이익 규모를 키워왔다. 작년 순이익은 전년도 보다 377% 급증한 214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투자 성과가 실적에 반영되면서 재무구조 역시 급격한 개선을 나타내고 있다.

자본금 28억원으로 출발한 LB자산운용은 올 1분기 현재 자본총계가 264억원에 달한다. 납입자본금이 30억원이 채 되지 않았지만 이익 잉여금이 쌓이면서 자본총계는 10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오너 일가들이 향후 LB자산운용에서 배당금을 가져갈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LB자산운용은 설립후 한번도 배당을 실시한 적은 없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실적 개선으로 배당가능이익이 쌓일 경우 오너 일가들이 얼마든지 배당을 가져갈 수 있고, 이는 승계 자금 마련의 창구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 투자업계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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