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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산업 체인 점검]탈원전 위기 버틴 우리기술, 기반은 '원천기술'①'유지·보수 사업' 효자 노릇, 정책 전환기 신규 수주 기대

윤필호 기자공개 2022-08-08 08: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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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시장의 지형이 변하고 있다. 세계적인 '탈원전' 기조가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여파로 흔들리는 모습이다. '탄소중립'을 주도했던 유럽연합(EU)은 '그린 택소노미(녹색분류체계)'에 원전을 포함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국내도 새 정부가 들어서자 원전산업에 다시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 업계에선 이 같은 변화에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더벨은 원전산업을 구성하고 있는 중소·중견기업의 현황과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8월 03일 12:53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우리기술은 원자력발전(원전)에 필수인 제어계측 시스템 설비를 만들고 관리하며 성장을 일궜다. 하지만 이런 성장 공식에 문제가 생겼다. 전 세계적으로 환경 문제가 대두됐기 때문이다. 특히 '탄소중립'이 주요 과제로 떠올랐고 국내에서도 점진적으로 원전 의존도를 줄이는 탈원전 로드맵을 내놓았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원전 산업계 관련 기업들은 대책 마련에 나서야 했다. 우리기술 역시 마찬가지였다. 다만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원전사업의 수익성을 유지한 덕분에 위기를 버티며 대책 마련에 나설 수 있었다. 신규 수주가 전무한 상황에서도 유지·보수 등의 계약을 따내는 동시에 사업다각화 등의 기회를 엿볼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적자가 발생했지만 2년 만에 흑자로 전환하는 저력도 보였다.

최근 글로벌 에너지 위기가 커지자 원전산업이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새 정부에서 원전산업 정책 전환을 천명하자 새로운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캐시카우 된 원천기술, 빠른 '흑자전환'

우리기술은 원전 제어계측 시스템 설비를 개발해 국산화에 성공한 기업이다. 20여년간 관련 사업을 영위하며 연구개발(R&D)에 투자해 설계와 제작, 시험, 정비 등 솔루션 전반의 기술을 축적했다. 제어계측 시스템 설비는 원전의 운영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두뇌역할을 수행한다.

하지만 탈원전 시기에 접어들면서 불확실한 미래를 맞이했다. 신규 원전 건설 수요가 사라진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다양한 분야로 진출했다. 이 과정에서 실적 부진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각종 비용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적자로 전환했다. 연결기준으로 2018년과 2019년 영업손실 29억원, 76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2년간 적자 이후 2020년 영업이익 27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는 전년대비 167.8% 늘어난 7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기간 매출 규모는 더욱 늘렸다. 2018년 282억원이던 연결기준 매출액은 2019년 345억원, 2020년 499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521억원으로 500억원을 넘겼다.

이 같은 회복세는 원전 제어계측 시스템 사업의 특성에서 기인한다. 비록 신규 수주가 줄었지만 기존에 납품했던 장비의 정비, 유지·보수, 감시, 제어 등을 통한 수익이 지속된 덕분이다. 게다가 각종 환경 기준이 엄격해지면서 추가 점검 등의 수요가 발생한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우리기술은 이처럼 탈원전 시기에도 원전사업을 유지하며 성장을 위한 체력을 비축했다. 최근에도 원전 관련 수주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월에는 두산에너빌리티와 18억원 규모의 계약을 따냈고, 지난달에는 한국수력원자력과 32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원전사업 매출액은 35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1.8%에 달한다.


◇정책 전환기 환영, 추가 수익으로 성장성 확대

우리기술은 최근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며 또 한번의 정책 전환기를 맞이했다. 새 정부가 탈원전 정책의 전환을 공식화하면서 신규 원전 수주에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위기를 버티자 기회가 찾아오는 상황인 셈이다.

최근 원전업계의 시선은 신한울 원전 3·4호기 건설 사업의 재개에 쏠려 있다. 정부는 지난 6월 원전산업 협력업체 지원 대책을 발표하면서 신한울 원전 3·4호기 건설 재개를 위한 설계 등 925억원 규모의 일감 공급을 제시했다. 2025년까지 1조원 이상의 일감을 공급하고 R&D에도 3조원 이상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신규 원전은 2024년 건설 재개를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관련 업계를 중심으로 건설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만큼, 연내 선발주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우리기술 역시 이 같은 신규 수주에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우리기술 관계자는 "정부의 정책 변화에도 기존 가동원전의 유지·보수 및 업그레이드 관련 계약을 따내면서 사업을 지속할 수 있었다"면서 "미래 성장성이 불확실해지면서 신사업다각화로 대응했고 각종 비용이 커졌고 적자를 냈는데 2020년 다시 흑자로 전환해 안정화를 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한울 원전 3·4호기 건설 재개에 기대가 높다"며 "원전 수명도 기존 30년에서 신규의 경우 50년 이상으로 늘어서 향후 유지·보수 등의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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