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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코인거래소 동향 체크]NXC의 비트스탬프 활용법…이익 대신 포폴 확장②비트스탬프, 미국 펫 기업 최대주주로…NXC의 가상자산 사업 확장은 물음표

노윤주 기자공개 2022-08-08 10:56:57

[편집자주]

가상자산은 24시간, 전 세계에서 쉼 없이 거래된다. 국경 없이 거래되는 만큼 해외 거래소를 사용하는 국내 투자인구도 많다. 국내 사업자들이 해외 거래소 동향과 시장 트렌드 파악을 게을리할 수 없는 이유다. 최근에는 글로벌 대형 거래소의 국내 진출 움직임도 포착됐다. 하루 평균 10조원 이상의 거래량을 내는 글로벌 공룡의 합류는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기 충분하다. 해외 주요 거래소의 동향과 사업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8월 04일 15:50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XC는 2018년 가상자산거래소 비트스탬프를 인수했다. 2017년 국내 거래소 코빗을 인수한 지 1년 만에 해외 거래소 추가 인수를 단행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NXC가 코빗과 비트스탬프 두 거래소를 활용해 국내외를 아우르는 가상자산 네트워크를 만드는 게 아니냐고 추측했지만 예상과 달리 두 거래소의 협업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인수 3년 만인 지난해 7월 NXC의 벨기에 소재 투자 자회사 NXMH는 비트스탬프에 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가상자산 사업의 중요도를 높게 평가한 행보다. 그러나 올해 초 아퀴스 청산 등 NXC의 가상자산 사업에 변화가 생기면서 그룹 내 비트스탬프 역할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비트스탬프, 경쟁사 대비 실적 저조…NXC 미국 펫사업 연결 역할

NXC는 NXMH를 통해 비트스탬프 홀딩스와 각국에 설립된 지사를 지배하고 있다. 구체적인 인수 가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2018년 인수 당시 비트스탬프 기업가치는 6000만달러(약 784억원)에 평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NXMH와 같은 벨기에에 100% 자회사인 비트스탬프홀딩스를 두고 영국 소재 비트스탬프를 소유하는 구조를 택했다. 비트스탬프 하위에는 미국, 싱가포르, 슬로베니아, 룩셈부르크 등 다양한 국가에 설립된 지사가 존재한다.


비트스탬프의 하루 거래량은 1900억원 정도다. 또 다른 자회사인 코빗(89억원)보다 20배 이상 많지만 비슷한 연혁을 갖고 있는 코인베이스, 크라켄 등과 비교하면 적은 수준이다. 같은 날 코인베이스는 2조5000억원, 크라켄은 6850억원의 거래량을 기록했다.

비트스탬프의 구체적인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다. NXC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NXMH와 그 종속기업의 지난해 매출은 7970억원, 당기순이익은 1834억원이다. NXMH 종속회사로는 비트스탬프와 관련 계열사, NXMH미국·노르웨이 등이 있다. 이탈리아 소재 동물 사료 기업 아그라스델릭 등도 NXMH 산하에 있다.

몇 개 기업의 실적이 섞여 있어 비트스탬프의 성과를 정확히 추정할 수 없지만 지난해 가상자산 활황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성적이다. 미국 코인베이스의 경우 지난해 말 매출 78억달러(약 10조2000억원), 순이익 10억2800만달러(약 1조3475억원)를 기록했다. 국내 1위사인 업비트(두나무)의 작년 연결기준 매출은 3조7046억원, 당기순이익은 2조2410억원이다.

NXC는 가상자산거래소로 이익을 창출하기보단 해외 법인 투자에 다방면으로 사용했다. 지난해 미국에서 NX펫홀딩스(NX Pet Holding Inc)라는 투자목적 법인이 신설됐는데 비트스탬프홀딩스가 최대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펫사료 사업에도 관심을 보였던 NXC는 지난해 미국의 '화이트브릿지펫브랜드'라는 동물 식품 제조기업을 인수했다. 비트스탬프를 거쳐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보인다.


◇비트스탬프, NXC 산하에 남아 있을 수 있을까?

NXC는 비트스탬프 활용 계획 및 향후 비트스탬프의 사업 방향에 대해 말을 아꼈다. 이전부터 지금까지 유망 분야를 발굴한다는 투자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만 남겼다.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기대 반 우려 반으로 비트스탬프를 바라보고 있다.

가장 큰 우려는 사업 정리 또는 매각에 대한 부분이다. 신개념 트레이딩 플랫폼을 만든다고 선언했던 NXC 자회사 아퀴스코리아는 지난해 법인 청산절차를 밟았다. 설립 2년 만이다. 가상자산을 다룬다고 공표한 바 없지만 아퀴스가 고팍스(스트리미), 웨이브릿지 등을 통해 코인을 지속 매집하면서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을 만드는 게 아니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법인이 해체되고 직원들도 넥슨과 NXC에 남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NXC의 가상자산 사업이 중단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다. 인수 후 각 5년, 4년이 지났지만 코빗과 비트스탬프 사이 협업 진전이 없는 점도 걱정을 더 했다. 이달 말 또는 내달 초로 예정된 오너일가의 상속세 신고기한이 다가오면서 보유 중인 기업의 지분을 정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NXC가 비트스탬프를 넥슨 P2E 게임 전초기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예측도 하고 있다. P2E 게임은 국내 출시가 금지돼 있어 글로벌 버전이 필수다. 그만큼 해외 유저 확보와 토큰을 편하게 거래할 수 있는 인프라를 만들어 놓는 게 중요하다. 비트스탬프는 유럽 각국과 미국에서 거래 라이선스를 획득한 공인된 가상자산거래소다. 인프라를 새로 뚫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NXC의 비트스탬프 지분 보유는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 관계자는 "NXC처럼 하나의 산업을 대변하는 기업이 가상자산거래소에 투자한 것은 자체만으로 가상자산 시장 신뢰도가 높아지는 효과가 있었다"며 "NXC가 비트스탬프를 어떻게 활용할지 또는 매각할지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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