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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aS 리포트]북미 핵심산업 '정수'…B2B SaaS, 유니콘 80% 차지①글로벌 마켓 500조 규모, 국내는 B2C 위주 '태동기'

이종혜 기자공개 2022-09-21 08:11:26

[편집자주]

국내에도 2020년부터 SaaS(Software as a Service·서비스형 소프트웨어)시장이 개화하고 있다. 그간 네이버, 카카오 등 공룡 IT기업 중심으로 SW가 성장해왔다면, 이제는 특정 분야에 집중하는 버티컬 SaaS 스타트업이 등장해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원격·재택 근무가 확산되면서 B2B SaaS 기업으로 재편 흐름도 빨라지고 있다. 더벨은 버티컬 SaaS 기업들을 살펴보고 경쟁력을 비교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9월 15일 08:39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 중이다. 글로벌 SaaS 시장 규모는 520조원(4000억달러)으로 관측된다. 특히 가장 큰 시장인 북미의 경우, 유니콘 10곳 중 8곳이 기업용 서비스형 소프트웨어(B2B SaaS)기업이다.

코로나19를 거치며 SaaS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투자 혹한기가 온 미국에서도 여전히 주목받는 SW기업이 SaaS기업이고, 이들이 미국 SW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한국은 어떨까. 2020년부터 태동기가 시작되면서 SaaS 산업 초기단계다. 때문에 SaaS 분류에 대한 기준도 명확하지 않다. 시장 규모는 1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이는 글로벌 시장의 0.2% 수준에 불과하다.

23개 유니콘 가운데 SaaS기업으로 분류될 수 있는 곳은 센드버드와 아이지에이웍스 등 2곳 정도다. 아이지에이웍스는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마케팅 솔루션을 제공하는 플랫폼이기 때문에 SaaS기업으로만 정의내리기엔 명확하지 않은 부분도 있는 것도 사실이다.

SaaS는 성장 가능성과 확장성이 높기 때문에 버티컬 스타트업들이 계속 나타나고 있다. 국내는 아직 초기다보니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소프트웨어(B2C SaaS) 비중이 높다. 비교적 많은 금액을 유치한 기업은 협업툴, 인적자원(HR), 전자결재, 재무관리 등 업무용 SW가 대다수다.

◇북미 유니콘은 B2B SaaS 중심, 테크 하락장에도 '굳건'

SaaS는 기존처럼 소프트웨어(SW)를 설치하는 것이 아니라, 클라우드에 접속해 사용하는 방식의 구독형 소프트웨어를 의미한다. 매달 일정 금액의 사용료를 내고 소프트웨어를 필요할 때마다, 실시간으로 이용할 수 있다. 사용한 양만큼만 가격을 지불하는 원리다. 기기에 대한 의존성이 낮고 PC환경에 따라 결함이 발생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장점이 있다.

기업에서 흔히 이용되는 전사적자원관리(ERP), 고객관계관리(CRM) 등도 이제는 컴퓨터에 설치하지 않고, 인터넷에 연결되어 사용되는 형식의 SaaS로 발전 중이다. 선구자이자 글로벌 1위 고객관계관리 SW(CRM) 세일즈포스닷컴이 대표적인 SaaS기업이다. SaaS를 세계 최초로 도입했고 13일 기준 시가총액은 1656억달러(227조5756억원) 규모다. 이외에도 비바(Veeva), 쇼피파이(shopify), 트윌리오(twilio), 서비스나우(servicenow), 줌(zoom), 워크데이(workday), 스퀘어(Square) 등이 있다.

해외 SaaS 시장은 이미 성숙단계다. 최근 10년간 연평균 성장률 39%를 기록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2021년 전세계 SaaS 시장 규모를 1455억달러(167조3000억원), 포브스는 2330억달러(약 278조원)로 추산했다. 2025년에는 525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이후 산업 버티컬별로 B2B SaaS기업들이 등장했다. 인사관리(HCM), 재무관리(FMS) 부문에서도 기업들이 성장했다. 특히 재무관리에서는 회계마무리(BL), 구매(COUP), 세금 등이 클라우드로 이동했다. 나스닥과 뉴욕거래소에 상장된 △세일즈포스 △워크데이(글로벌 클라우드 기반 HR 솔루션) △스노우플레이크(데이터 클라우드 플랫폼) 등 주요 SaaS 3사의 시가총액 합산 액수만 2700억달러(약 370조원)를 넘는다.

2021년은 특히 기록적인 해다. 다수 SaaS 기업들이 미국증시 상장(IPO)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퀄트릭스(Qualtrics)를 시작으로 총 27개 기업이 상장되며 최다를 기록했다. 상장 시점도 특정 시기에 몰리지 않고 고르게 분포되면서 SaaS 기업들이 공개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투자 유망 산업으로 분류되고 있다는 것을 방증했다.


◇한국 SaaS 2020년부터 등장, B2C SaaS 치중

국내에도 2020년부터 SaaS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처음부터 SaaS로 시작한 기업은 50여개다. 2019년 기준 국내 SW기업은 2만5000여개 가운데 SaaS기업으로 분류되는 곳은 800여개 안팎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클라우드산업실태조사(2020년)'에 따르면 국내 SaaS 기업은 2017년 336개에서 지난해 561개로 늘었다. 매출도 2017년 5000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1조원대로 3년 새 두 배로 증가했다.

기존에는 네이버, 카카오 등 대형 IT기업 주도로 발전했다. 기업의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네트워크, 스토리지 등을 통합해 서비스하는 SI 형태가 주였다.

최근에는 이커머스, 교육, 세무, 패션 등 각 섹터별 SaaS 스타트업이 생겨나고 있다. 특히 전사적자원관리(ERP), 공급망관리(SCM), 고객관계관리(CRM), 인력관리(HR) 등의 시스템을 SaaS 형태로 공급하는 곳이 늘고있다. 대표적으로 △플렉스 △클로버추얼패션 △채널코퍼레이션 △아데나소프트웨어 △자비스앤빌런즈 △트릿지 등이 포괄적 의미로 SaaS 기업으로 분류된다.

기업가치가 가장 높은 곳은 B2B 채팅 서비스 플랫폼 센드버드다. 국내 B2B SaaS 스타트업 중 최초로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유니콘 반열에 올랐다. 지난 4월 10억5000만달러(1조17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1억달러(110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다. 2013년 설립된 센드버드는 기업 대상으로 채팅, 영상 대화 서비스를 SaaS 형태로 제공한다. 월간 이용자만 2억7000만명에 달한다.

지난 7월 유니콘 대열에 새롭게 합류한 아이지에이웍스도 범 SaaS기업으로 분류될 수 있다. 데이터 플랫폼 기업으로는 최초로 유니콘이 됐다. 데이터와 기술을 기반으로 SaaS의 B2B 서비스 매출이 늘어나면서 2021년 매출 1809억원, 영업이익 35억원을 기록했다. 아이지에이웍스는 데이터 가공 기술과 플랫폼을 통해 기업·광고주·대행사를 중심으로 다양한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글로벌 시장도 진출했다.

국내는 아직 발전 초기이다보니 전통적인 의미의 B2B SaaS기업보다는 B2C에 편중되어 있다. 다수의 SaaS기업에 투자한 한 심사역은 "국내에서 SaaS기업 분류가 모호하기 때문에 SaaS가 주사업이 아닌 기업도 수단으로 이용한다" 라며 "'옥석' SaaS기업은 결국 글로벌 시장에서 매출을 일으킬 수 있는 곳이다"라고 설명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도 "국내에는 SaaS기업들이 수면 위로 올라온 지 얼마 안됐기 때문에 데이터, 인공지능(AI) 플랫폼 사업을 하는 기업도 범 SaaS로 분류된다"라며 "북미의 SaaS 기업들처럼 실효성과 성장성을 증명하는 데는 시간이 많이 소요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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