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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 지주사 ㈜LG, 명분·실리 다 갖춘 공식 컨트롤타워 [컨트롤타워, 과거와 미래]⑤그룹사 전반 관리, 투명한 운영...엘리트 코스 이미지는 여전

조은아 기자공개 2022-10-04 07:3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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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의 미래전략실로 대표되는 컨트롤타워 조직은 그간 적폐 취급을 받아왔다. 과거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며 수많은 부작용을 낳아왔던 탓이다. 그러나 불확실성의 시대, 그룹의 미래를 결정하는 최고의사결정기구의 필요성은 높아지고 있다.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더벨이 주요 그룹 컨트롤타워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9일 15:41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그룹은 2003년 국내 주요 그룹 가운데 최초로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지주사인 ㈜LG는 하나의 독립된 법인으로 상법상 규정에 따라 운영되며 국내 증시에도 상장돼 있다. 계열사 경영에 크고 작게 관여하지만 명분 역시 확실하다. LG전자와 LG화학, LG생활건강 등 주요 계열사 지분을 30% 이상 보유한 최대주주다.

말 그대로 공식 컨트롤타워라고 볼 수 있다. 주주들의 동의를 얻어 합법적으로 LG그룹 전반을 관리한다. 물론 단순 관리에 그치지 않고 그룹의 사업 전략을 조율하는 역할 역시 하고 있다.

LG그룹의 지주사 체제는 다른 그룹에도 영향을 미쳤다. GS그룹과 LS그룹, LX그룹 등 LG그룹에서 떨어져 나와 독립한 다른 그룹들 역시 ㈜LG와 쌍둥이처럼 닮은 지주사를 운영 중이다. ㈜GS, ㈜LS, LX홀딩스다. 내부 조직 역시 비슷하게 꾸려져 있다. LG그룹의 지주사 운영 방식이 합리적이라는 방증이다.

◇공식 컨트롤타워, 지주사 출범하며 구조조정본부 해체

㈜LG의 수장은 그룹 총수인 구광모 회장이다. 선대 회장 때부터 그룹 회장이 지주사 대표이사를 맡고 이사회 의장까지 맡는 확실한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지주사에 힘을 실어주고 ㈜LG로 컨트롤타워를 일원화했다.

㈜LG를 제외하고 구 회장이 등기 혹은 미등기 임원을 맡고 있는 곳은 한 곳도 없다. 지주사 중심의 오너경영 체제에서 부회장급 전문경영인들이 사업별로 책임경영을 하고 있는 구조다.

㈜LG는 출범 이후 20년 가까이 큰 변화 없이 유지되고 있다. 이사회는 한결같이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4명으로 꾸리고 있으며 사내이사 3명도 거의 같은 구성을 보였다. 그룹 회장이 대표이사이자 이사회 의장을 맡고 그룹의 최고운영책임자(COO)가 공동 대표이사를 맡는다. 나머지 사내이사 자리 하나는 ㈜LG 재경팀장이 채우는 식이다.

지주사 체제 전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 곳은 구조조정본부다. 외환위기를 겪으며 주요 그룹들은 강력한 구조조정 기능을 갖춘 컨트롤타워를 잇달아 세웠는데 LG그룹도 흐름에 동참했다.

그러나 2003년 지주사 출범과 동시에 해체했다. LG그룹은 당시 주요 그룹 가운데 가장 먼저 구조조정본부를 해체하며 눈길을 끌었다. 강유식 당시 ㈜LG 대표이사 부회장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외환위기 이후 그룹 차원의 강력한 구조조정을 추진하기 위해 운영해오던 구조조정본부를 폐지키로 결정했다"고 전격 발표했다.

㈜LG는 60여명의 인원으로 출범해 한동안 비슷한 규모를 유지했다. 이름은 조금씩 바뀌었지만 기본적으로 재경팀·인사팀·경영관리팀·브랜드관리팀·법무팀 등을 두고 부사장급이 각 팀장을 맡았다.

인사팀은 자회사 CEO들의 인사를 총괄한다. 재경팀은 지주사의 회계를, 경영관리팀은 자회사 관리를, 브랜드관리팀은 브랜드 육성 전략 수립을 맡았다.

현재는 경영관리팀이 각각 전자팀·화학팀·통신서비스팀으로 나뉘었다. 각 팀은 팀에 속한 계열사들의 현안을 파악하고 주요 경영 판단을 내릴 때 지주사와의 소통을 위한 가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전자팀은 LG전자·LG디스플레이·LG이노텍 등을, 화학팀은 LG화학·LG생활건강 등을 각각 관리한다 통신서비스팀은 LG유플러스·LG헬로비전·LG CNS·S&I코퍼레이션 등을 맡는다.

구 회장 체제에 들어선 뒤 몇 가지 변화도 눈에 띈다. 우선 지난해 말 COO인 권봉식 부회장 산하에 경영전략부문과 경영지원부문이 신설됐다. 홍범식 사장이 경영전략부문장을, 재경팀장(CFO)인 하범종 사장이 경영지원부문장을 맡고 있다.

당시 신사업 발굴을 위한 미래투자팀도 신설됐다. 팀장은 LG화학에서 이동한 조케빈 전무다. 조 전무는 지난해 초 LG화학에 영입돼 투자총괄을 맡았는데 1년도 되지 않아 지주사의 부름을 받았다.

팀장의 직급이 전반적으로 낮아진 점 역시 주목할 만하다. 기존 팀장은 주로 부사장급이 맡았으나 현재는 10명의 팀장 가운데 사장과 부사장이 한 명씩 있고 나머지 9명이 모두 전무다. 세대 교체 차원으로 보인다.

㈜LG 직원 수는 거의 200명에 육박한다. 출범한 2003년 60명 안팎 수준이었던 직원 수가 급격하게 늘어난 건 2018년 구광모 회장이 취임한 이후부터다. 2018년 한 해에만 40명 이상 늘었다. 2022년 6월 기준으로 199명이다. 그룹 규모와 비교해도 지주사 조직이 비대한 편이다.


◇COO 존재감은 여전, 엘리트 조직 이미지도

공식 컨트롤타워답게 엘리트 혹은 에이스들이 모인 조직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LG의 COO는 회장에 이어 그룹 전반에서 가장 존재감이 크고 강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

이는 그간 ㈜LG COO 자리를 맡은 사람들만 봐도 알 수 있다. 강유식 부회장, 조준호 사장, 하현회 부회장, 권영수 부회장, 권봉석 부회장 등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알 만한 인사들이다.

그러나 이들이 계열사 경영에 관여하는 방식은 합리적이다. 주요 계열사에 기타비상무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이후 기존 COO가 독식했던 계열사 기타비상무이사 자리를 하범종 사장과 홍범식 사장이 나눠 맡고 있다. 한 명에게 집중됐던 권한을 분산하고 업무 효율성도 높이기 위해서다.

다른 그룹의 2인자들에게 '가신' 혹은 '복심'이라는 다소 부정적 이미지가 따라다닌다면 구광모 회장 체제 들어 그런 이미지도 점차 사라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COO에 오른 권봉석 부회장은 딱히 구 회장의 측근이나 오른팔로 통하지 않는다. LG전자에서만 수십 년 몸담았으며 LG그룹 오너와 관련된 일에 관여된 적도 없는 인물이다.

㈜LG를 향한 그룹 일반 직원들의 평가 역시 다른 그룹의 컨트롤타워와 비슷하다. 요직으로 가는 엘리트 코스라는 시선을 받고 있다. 일 잘하는 사람이 가서 많은 기회를 얻는 곳으로 통한다. 신입사원은 아예 뽑지 않는다. 바로 업무에 투입할 수 있는 숙련된 직원만 데려오는 식이다.

LG그룹에 정통한 관계자는 "업무 숙련도가 높은 직원에게 ㈜LG에서 일할 기회가 주어진다"며 "이후 임원이 돼 친정에 돌아오는 케이스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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