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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 동원 가능 현금 3조원...용처는? 상반기 기준 현금 유동성 3조원 육박...사상 최고 수준

조은아 기자공개 2022-10-05 07:40:57

이 기사는 2022년 09월 30일 18: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글로비스가 역대급 호황에 힘입어 보유 현금을 큰 폭으로 늘리고 있다. 동원 가능한 현금이 3조원에 이른다. 현대글로비스는 몇 년 전부터 양질의 인수합병(M&A)을 통한 성장 계획을 꾸준히 밝혀왔는데 아직까지 '한방'은 보여주지 않았다.

현대글로비스의 2분기 말 연결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조6252억원, 기타유동금융자산은 1조3398억원이다. 둘이 더해 모두 3조원이다. M&A에 대규모 금액이 동원 가능한 셈이다.

현대글로비스의 보유 현금은 최근 몇 년 사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2019년 말 1조5000억원 수준에서 2020년 말 2조원을 넘어섰고 다시 2년 만에 3조원까지 많아졌다. 이는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이 급증한 영향이 커 보인다. NCF는 총영업활동현금흐름(OCF)에서 운전자본 투자 항목 등을 뺀 수치로 영업부문의 현금창출력을 판단하는 지표로 여겨진다.

현대글로비스의 연결기준 NCF는 2018년 4800억원에서 2019년 7400억원, 2020년 9700억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1조1055억원으로 1조원도 돌파했다. 올 상반기에는 3749억원으로 다소 주춤하긴 했지만 여전히 많은 현금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부터 실적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21조7796억원으로 전년보다 32%나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1조1262억원을 기록하며 1조원을 돌파했다. 전년보다는 70% 뛰었다. 글로벌 경기 반등에 따른 완성차 수요 회복의 영향을 받아 물류, 해운, 유통 등 모든 부문에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도 실적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은 13조1561억원, 영업이익은 8748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4.9%, 영업이익은 79.99% 증가했다.


업계의 관심은 현금의 용처에 쏠리고 있다. 현대글로비스가 현금을 차곡차곡 쌓아놓는 이유는 향후 M&A를 비롯한 투자 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2018년부터 컨퍼런스콜 등을 통해 M&A를 통해 성장하겠다는 전략을 밝혀왔다. 그러나 이후 눈에 띄는 행보는 별로 없었다. 2020년 12월 현대차그룹이 미국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80%를 약 1조원에 인수할 때 참여했지만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았다. 1245억원을 투입해 지분 10%만 확보했다. 전체 금액이 크지 않고 현대글로비스가 주축이 된 투자가 아닌 만큼 추가 투자 여력은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글로비스는 현재 스마트 물류, 수소, 폐배터리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추가 투자 역시 해당 사업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현대글로비스의 움직임에 특히 많은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HMM 인수 가능성 때문이다. 특히 최근 KDB산업은행이 한화그룹에 대우조선해양을 매각하기로 하면서 HMM 민영화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예전부터 HMM 인수후보로 여러 차례 오르내린 적이 있다.

HMM을 품을 여력이 있는 그룹이 몇 되지 않는 데다 현대글로비스의 해운업 확장이란 측면에서도 시너지를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현대차그룹은 미래 모빌리티 구축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어 HMM 인수 의사는 현재로선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부 역시 HMM 매각이 이른 시일 안에 이뤄지진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은 28일 "HMM을 대우조선해양처럼 지금 바로 팔 일은 없다"며 "각 기업의 가치, 해당 산업이 놓인 환경 등에 따라 매각 시기와 형태는 다르게 논의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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