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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CFO 서베이]배당규모 충분할까…긍정 59% vs 부정 37%작년 평균 배당성향 35.4%…부족 의견 "의지·재원·정보제공 모자라"

고진영 기자공개 2022-11-17 07:42:54

[편집자주]

[창간 기획]기업의 움직임은 돈의 흐름을 뜻한다. 자본 형성과 성장은 물론 지배구조 전환에도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손길이 필연적이다. 자본시장미디어 더벨이 만든 프리미엄 서비스 ‘THE CFO’는 재무책임자의 눈으로 기업을 보고자 2021년말 태스크포스를 발족, 2022년 11월 공식 출범했다. 최고재무책임자 행보에 투영된 기업의 과거와 현재를 ‘THE CFO’가 추적한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4일 14:0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주환원은 배당, 그리고 자사주 소각을 통해 이뤄진다. 다만 국내에선 기업들이 자사주를 매입해도 소각하는 사례가 드물고 대개는 시장에 다시 처분한다. 사실상 대부분은 배당을 통해서만 주주와 이익을 나누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현장의 컨트롤타워인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은 국내 주주환원책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주주친화적 재무정책 "충분"

국내 주요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 123명을 대상으로 THE CFO가 진행한 설문에 따르면 ‘배당금 지급 결정, 자사주 매입·매각 등 주주 관련 의사결정은 당신의 중요한 업무 범위에 포함되는지’를 묻는 질문에 98.4%(121명)가 긍정했다. 이중 ‘그렇다’가 44.7%, ‘매우 그렇다’가 53.7%였다. 그렇지 않다고 답변한 CFO는 2명뿐이다.

‘국내기업의 배당금 지급 수준을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대해선 적정하다고 답변한 비율이 123명 가운데 59.3%(73명)로 절반을 넘었다. 높은 수준이라고 생각한 CFO도 4명(3.3%)이 있었고 부족하다는 의견은 37.4%(46명)였다.

또 ‘국내 상장기업이 주주친화적인 재무정책을 수립·실행하고 있는가’를 묻자 75.6%(93명)이 충분하다고 응답했다. 부족하다고 지적한 CFO는 긍정답변의 3분의1 수준인 30명(24.4%)에 그쳤다.


◇국내기업 배당성향, 선진국 절반 수준

설문결과를 보면 배당을 비롯한 주주환원책을 두고 긍정 평가에 다수 뜻이 모였다. 하지만 소수의견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국내 기업들은 배당성향이 선진국 뿐 아니라 신흥국들과 비교해서도 낮은 편이기 때문이다.

주주친화적 재무정책이 부족하다고 답변한 CFO들은 그 이유에 대한 주관식 설문에서도 배당 관련 이슈를 가장 많이 언급했다. 구체적으로 ‘지나치게 낮은 배당성향’, ‘배당이나 주가관리 의지 부족’, ‘배당 및 투자재원 부족’, ‘배당정책 등 정보 제공 부족’, '사업이 안정기에 들어선 기업들의 경우 서구권 기업에 비해 배당수익율이 낮은 편' 등의 의견을 냈다.

한국이 수출 주도 성장기에서 글로벌 회사들과 경쟁을 하다 보니 자금여력이 한정적이며, 선진국처럼 배당을 확대하기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설명도 있었다.

실제로 국회예산정책처 경제분석국에 따르면 2008~2018년 한국의 배당성향 평균값은 24.8%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선진국(50.1%)의 절반에 못 미쳤고 신흥국(36.8%)보다도 낮았다. 배당성향은 기업이 벌어들인 수익에서 주주들에게 돌아가는 몫의 비율을 나타낸다.

특히 주요 7개국(G7)의 평균 배당성향은 40%대로 한국의 1.5배 이상이었다. VIP(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및 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국가의 배당성향도 성장성 높은 신흥국들을 중심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베트남 1위 유제품 회사인 비나밀크는 5년간 배당성향이 80%에 달하기도 했다.

이렇다보니 그간 짠물 배당이 고질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저평가)’의 원인으로 지적돼왔다. 그러나 주주행동주의 바람이 불면서 배당 실시 법인이 늘어나는 등 문제가 개선되는 분위기다.


유가증권시장 기준으로 국내 법인의 배당성향은 2017년(33.81%) 이후 상승세에 들어서 2019년 41.25%까지 올랐다. 다만 작년에는 35.41%로 다시 떨어졌는데 산출 대상 법인들의 당기순이익 합계가 그 전년 대비 약 84.6% 증가했기 때문이다.

배당총액의 경우 28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7% 감소했으나 삼성전자를 제외한 총액은 약 30.5% 증가한 26조2000억원이었다.

◇한온시스템, KT&G…고배당 기업 살펴보니

지난해 배당성향이 가장 높았던 기업은 한온시스템이다. 62.27%를 기록했는데 코스피 평균(35.41%)을 훌쩍 넘는다. 배당정책으로는 ‘미국 등 선진 자본시장의 주주요구 수익률을 충촉할 수 있는 수준에서 이익 배당 규모를 결정하겠다’고 제시하고 있다. 2015년 이후 연단위 배당도 분기 단위로 전환해 1년에 4번 배당을 한다.


다만 여기에는 착시가 있다. 한온시스템의 고배당은 대주주 투자금 회수의 측면이 크다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한온시스템이 2014년 말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지분율 50.50%)에 인수돼서다. 현재 나가 수브라모니 라마찬드란 수석부사장이 CFO로 있는데 대규모 배당을 지속하면서 차입금 상환으로 재무안정성을 유지하는 일이 가장 큰 과제로 꼽힌다.

이밖에 KT&G도 2021년 58.93%의 높은 배당성향을 보였다. 대표적 고배당주로 같은해 배당수익률이 5.7%에 이른다. 2019년부터 매년 ‘배당성향 50% 이상’의 배당정책을 꾸준히 고수하고 있으며 지난해는 3년간 약 1조7500억원 안팎의 배당을 실시하겠다고 약속했다. 1999년 이후 23년 연속 배당을 실시하고 있는데 연속 배당 기업 중 유일하게 배당금을 한 번도 내리지 않았다.


현재 배당 관련 재무전략을 수행하는 CFO는 방경만 수석부사장이다. 2020년 4월 전략기획본부장 부임 이후 실질적인 CFO로서 역할해왔다. 작년 사내이사로 선임됐고 올 초부턴 총괄부문장으로서 재무뿐 아니라 전략, 사업 전반에 관여하고 있다.

국내 CFO들의 업무에서 배당 관련 이슈의 중요성은 앞으로 더 높아질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배당 기준일을 배당 지급 여부와 규모를 결정한 '이후'로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잠재적 투자자들이 배당금 규모를 미리 알 수 있는 만큼 기업들이 배당을 늘릴 유인책이 될 수 있다.

CFO 상당수는 국내 주주친화적 재무정책의 문제점을 묻는 주관식 설문에서 배당 이슈 외에도 지배주주 중심의 경영을 지적했다. 이를테면 '대주주 중심의 의사결정 과정에 따른 소액주주 의견 무시', '주주 전체 보다는 지배주주 중심의 재무정책 결정 경향', '주주 중시 경영 마인드 부족' 등을 이슈로 꼽았다

이밖에도 '자회사 물적분할 등 기존 보유 주주에 대한 권리 약화', '주주보다는 시장 및 기업 상황에 맞는 정책 추진',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 종합적 주주환원 정책이 도입 초기단계임' 등의 의견이 있었다.

*2022 CFO 서베이는

THE CFO 는 2022년 3월 말 시가총액 기준 코스피 200위, 코스닥 50위 내 기업과 비상장 금융회사(주요 금융지주사와 은행)에 소속된 CFO를 대상으로 2022년 10월 18~25일 설문조사를 진행했습니다. 250개 기업 가운데 123개 기업이 답변했으며 CFO가 직접 설문에 응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습니다. 설문은 구글 서베이 도구를 활용했으며 익명으로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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