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그룹 CFO / LG]회장님의 CFO들②고(故) 구본무 회장 보좌했던 인물들, 구광모 회장의 조력자로
박기수 기자공개 2022-11-22 08:32:00
[편집자주]
기업의 움직임은 돈의 흐름을 뜻한다. 자본 형성과 성장은 물론 지배구조 전환에도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손길이 필연적이다. 자본시장미디어 더벨이 만든 프리미엄 서비스 ‘THE CFO’는 재무책임자의 눈으로 기업을 보고자 2021년말 태스크포스를 발족, 2022년 11월 공식 출범했다. 최고재무책임자 행보에 투영된 기업의 과거와 현재를 ‘THE CFO’가 추적한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6일 11:0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룹 내 같은 최고재무책임자(CFO)라도 위상과 역할이 상이한 경우가 있다. 지주사나 그룹 대표 회사에 재직하면서 '회장님'들의 지근거리에서 활동하는 CFO들이 대표적이다.'회장님의 CFO'는 전사 재무 상황 외에도 그룹 이슈를 파악하고 오너들의 사재 관리까지 도맡아 하는 오너들의 '믿을맨'인 경우가 많다. CFO의 위상이 높은 LG그룹도 마찬가지다.
현 그룹 회장인 구광모 회장은 취임 시기부터 '젊은 총수'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40대의 나이로 재계 순위 4위라는 초대형 그룹을 이끌어야 했던 구 회장의 직전 직급은 '상무'였다. 그런 그에게 그룹 역사를 꿰뚫고 있는 전문경영인들의 조력은 필수적이었다.
구광모 회장이 취임 당시부터 믿을만한 경영 '선배'들은 최고재무책임자(CFO)였다. LG그룹 CFO들은 대부분 오랜 기간 CFO직에 머무르며 LG그룹의 DNA를 공유하고 있었다. 고(故) 구본무 회장을 모셨던 CFO들이 계열사 이름만 바꿔 CFO에 앉아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혹은 구본무 전 회장 시절 CFO를 보좌한 재경임원들이 지금은 CFO를 맡고 있는 경우도 있다.
구본무 전 회장을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했던 인물들 중 희성그룹으로 이동한 정도현 부회장 정도를 제외하면 모두 현재 LG그룹의 계열사에서 CFO직을 맡고 있다. 차동석 LG화학 CFO, 이혁주 LG유플러스 CFO, 김홍기 LG생활건강 CFO가 ㈜LG에서 구 전 회장을 보좌했다.
구광모 회장은 2018년 6월 회장직에 오르기 전 LG전자와 ㈜LG에서만 경력을 쌓았다. 2006년 재경부 금융팀 대리로 입사해 금융팀에서 과장을 달았고, HE사업본부 뉴저지법인으로 이동해 과장과 차장 시절을 보냈다. 2013년 국내로 복귀하면서 부장을 달았고 2014년 4월 ㈜LG 시너지팀으로 이동했다.
구 회장이 LG전자에 막 입사했을 때 당시 CFO는 현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인 권영수 부회장과 현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인 정호영 사장이다. 권 부회장은 구 회장이 입사했을 당시인 2006년 9월 LG전자 CFO였고, 이듬해인 2007년에는 정호영 사장이 LG전자 CFO였다.
2008년부터 구 회장이 LG전자를 떠났던 2013년 말까지 LG전자 CFO는 ㈜LG에서 구 전 회장을 보좌하다가 LG전자로 이동한 정도현 부회장이었다. 정 부회장과 당시 구광모 회장의 직급 차이는 상당했고, 정도현 CFO 체제일 때 구광모 회장은 대부분 뉴저지법인에 있었기 때문에 접점은 비교적 적다고 할 수 있다.
구 회장이 2014년 ㈜LG 시너지팀으로 왔을 당시 지주사의 CFO는 이혁주 부사장이었다. 번외로 당시 시너지팀의 팀장은 현재 구광모 회장과 함께 ㈜LG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권봉석 부회장(COO)이다.
2015년 구광모 회장이 상무로 승진했을 당시 지주사 재경임원으로 중요한 인물이 추가된다. 현 ㈜LG의 CFO인 하범종 사장이다. 하 사장은 당시 이혁주 CFO와 함께 ㈜LG의 재무를 살피는 재경담당 임원(전무)였다.
2016년부터는 현 LG생활건강 CFO인 김홍기 부사장이 지주사 CFO를 맡았다. 김홍기 부사장은 구 전 회장과 구광모 회장의 회장 교체 시기에 CFO를 지냈던 인물이다. CFO 변경 후에도 재경담당 임원으로 자리잡고 있었던 하범종 사장과 함께 지분 상속과 세금 납부 전략 등을 고심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회장직 취임 이후 정비를 끝낸 구광모 회장은 이듬해인 2019년부터 하범종 사장을 지주사 CFO로 임명했다. 하 사장은 현재까지 구광모 회장을 보좌하면서 ㈜LG의 CFO를 맡고 있다. 올해부터는 CFO 겸 경영지원부문장 역할까지 겸하고 있다.
정도현·권영수·정호영·이혁주·김홍기·하범종 등 희성그룹으로 이동한 정도현 부회장을 제외하면 구본무 전 회장 시절부터 현재까지 그룹을 받치는 CFO들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다. 젊은 총수인 구광모 회장 입장에서 LG그룹의 역사를 꿰고 있는 이들은 경영 선배이자 조언자인 인물들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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