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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람코 공통분모 찾는 정유·화학]현대오일뱅크, 2대주주 아람코와 수소사업 맞손아람코, 구매계약 맺어 사업 뒷받침…블루수소 협력

김동현 기자공개 2022-11-18 07:48:32

[편집자주]

사우디아라비아의 '탈석유' 프로젝트인 네옴시티 건설을 주도하고 있는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에 기업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사우디 국영기업 아람코의 실세인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으로 아람코와 협력관계를 구축한 국내 정유·석유화학 업계의 '탈정유·친환경' 프로젝트가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더벨이 국내 정유·석유화학 업계와 아람코의 협력관계를 들여다보며 미래 사업 준비 현황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6일 16: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쓰오일의 최대주주인 사우디 아람코는 에쓰오일 외에도 또다른 국내 정유사에도 지분을 투자해 주요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에쓰오일과 함께 국내 4대 정유사 중 하나인 현대오일뱅크다.

현대오일뱅크는 아람코를 2대주주로 맞이하며 기존 정유사업에서 안정적인 매출처를 확보했다. 여기서 나아가 현대오일뱅크의 미래 친환경 사업인 수소 사업에서도 협력 방안을 모색 중이다. 원유·정유 사업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아람코와 현대오일뱅크의 목표가 일치하며 두 회사의 관계가 굳건해지고 있다는 평이다.

◇현대오일뱅크 지분 17% 보유한 아람코, 매출 비중도 17%

아람코는 지난 2019년 현대오일뱅크의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에 참여해 지분 17%를 확보했다. 현대중공업지주가 수령한 금액은 1조3749억원으로, 아람코가 현대오일뱅크의 기업가치를 8조원 정도로 평가한 것이다.

아람코는 이미 19991년부터 쌍용정유(현 에쓰오일)에 지분을 투자하며 오랫동안 국내 정유업계에 발을 들여놓은 상태였다. 2015년 현대오일뱅크의 최대주주인 현대중공업이 아람코와 조선·엔진부터 정유·플랜트까지 걸친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했지만 현대오일뱅크와 아람코 간 직접적인 협력 관계는 구축되지 않았다.

2018년까지 현대오일뱅크의 원유 주요 매입처로 이름을 올린 곳 역시 쿠웨이트 국영 석유업체인 쿠웨이트 페트롤리엄 코퍼레이션(KPC)이었다.



그러나 아람코가 2대주주로 이름을 올린 2019년 이후 현대오일뱅크와 아람코는 원유 공급과 정유 판매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본격적으로 협력하기 시작했다. 2020년 현대오일뱅크는 아람코와 원유 장기 구매 계약과 정유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는데 구매·공급 계약 모두 각각 2039년까지로 계약기간만 20년이다.

현대오일뱅크가 아람코와 아람코 자회사 아람코 트레이딩 컴퍼니(Aramco Trading Company)로부터 각각 사우디 원유와 사우디 외 원유를 구매하고, 휘발유·경유·항공유 등 정유제품을 아람코 트레이딩 싱가포르(Aramco Trading Singapore Pte Ltd.)에 공급한다는 내용의 계약이다. 이를 통해 현대오일뱅크는 원유 공급처를 다변화했고 수출 판매처도 확보하게 됐다.

올해 3분기 누적 현대오일뱅크 연결기준 매출 26조3265억원 가운데 아람코 트레이딩 싱가포르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17.2%다.

◇친환경 사업전환, 아람코와 사업가능성 모색

현대오일뱅크는 3대 친환경 미래사업 계획을 세우고 2030년까지 정유사업 매출 비중을 40%대까지 축소하겠다는 비전을 선포했다. 현대오일뱅크의 3대 친환경 미래 사업은 △블루수소(탄소포집·블루수소) △화이트 바이오(바이오 원료·연료·케미칼) △친환경 화학·소재(기초·에너지·바이오) 등이다.

이 가운데 아람코와의 협력이 기대되는 분야는 블루수소 사업이다. 블루수소란 액화석유가스(LPG)·암모니아 등 화석연료 개질 과정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를 포집·제거해 탄소 배출을 줄인 수소를 말한다.

현대오일뱅크 비전2030 개요도(사진=현대오일뱅크 홈페이지)


현대오일뱅크는 2025년까지 블루수소 10만톤을 생산해 수소충전소에 공급하고 나아가 수소연료전지 발전 사업까지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아람코와는 블루암모니아 및 블루수소 투자·생산·운송·판매 등에 대한 사전 타당성 검토를 진행하는 업무협약을 맺었다. 아람코로부터 암모니아, LPG 등을 공급받아 블루수소를 생산하는 방식이 예상된다.

실제 아람코는 최근 블루수소 공급 사업 진척 상황을 공개하며 주요 수출 대상국으로 한국과 일본을 꼽았다. 외신에 따르면 아마드 알코웨이터 아람코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최근 이집트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블루수소 사업과 관련해 "가장 진전된 논의를 한 나라는 한국과 일본"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기업을 밝히진 않았지만 현대오일뱅크와 사업 타당성 검토를 진행 중인 만큼 장기적인 계획에 따라 협력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현대오일뱅크와 아람코 간의 업무협약은 정보 교환 및 테스트 등의 내용뿐 아니라 향후 필요시 상업화 및 합작 사업 협력 논의도 포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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