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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KT 엑시트' NTT도코모 日 파트너로 낙점 KT 전략적 협정 여전히 굳건, SKT 메타버스·6G·미디어 협업…콘텐츠웨이브 수혜 기대

이장준 기자공개 2022-11-22 13:00:49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1일 15:5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이 일본 사업 확장을 위한 파트너로 현지 1위 통신사업자 NTT도코모(NTT DoCoMo, Inc.)를 낙점했다. 이들은 함께 메타버스 공동 콘텐츠 제작 및 마케팅에 나서기로 했다. 6세대(6G) 기술 연구개발과 표준화, 미디어 부문에서도 협업을 예고했다.

특히 NTT도코모가 올 초 KT와 지분 관계를 정리하고 맺은 협약이라 눈길을 끈다. 다만 SK텔레콤과는 이제 막 MOU를 맺은 데다 KT와는 20년 가까이 동행해왔고 전략적 협정이 굳건한 만큼 아직 NTT도코모의 메인 파트너가 SK텔레콤으로 바뀌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번 MOU를 통해 가장 수혜를 보는 곳은 콘텐츠웨이브가 될 전망이다. 그동안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 경쟁이 치열해졌고 새로운 먹거리가 필요해 해외 진출을 예고는 했다. 구체적인 진출 국가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SK ICT 패밀리 간 시너지 덕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

◇지분 정리한 NTT도코모, KT→SKT 메인 파트너 변경?

21일 SK텔레콤에 따르면 회사는 NTT도코모와 ICT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크게 메타버스, 통신 인프라, 미디어 사업 등 3대 분야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긴밀한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유연상 SK텔레콤 사장과 모토유키 NTT도코모 사장(사진) 등 주요 임원은 앞서 18일 협약식을 체결했다.


앞서 올 초 KT의 2대 주주였던 NTT도코모는 보유한 KT 지분 전량을 신한은행에 매각하면서 투자금을 회수(엑시트)한 바 있다. NTT도코모가 지분을 확보한 건 2005년 옛 KTF에 지분투자를 하면서다. 당시 KTF는 3G 서비스 분야의 W-CDMA 사업 및 모바일 컨버전스 경쟁력을 강화하고 한일 로밍 서비스를 추진하기 위해 NTT도코모와 전략 제휴를 추진했다.

2009년 KT와 KTF가 합병하고 합병 비율과 교환 사채 발행에 따라 5.48%의 지분을 확보한 후 최근까지 이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일본 자본시장 내 규제 환경이 달라지며 NTT도코모가 KT 지분을 보유하기 어려워졌다. 도쿄 거래소 주관으로 지배구조 개혁에 나서면서 보유 중인 주식에 대해 정확한 편익 분석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NTT도코모 내부 포트폴리오 전략 역시 변화해 매각을 결정했다. 이로써 약 18년 동안 이어진 KT와 NTT도코모의 동행은 마무리됐다.

사실 NTT도코모는 오래전 SK텔레콤 지분 투자도 고려한 바 있다. 2001년 당시 SK㈜(26.8%)와 SK글로벌㈜(7.3%)가 보유한 SK텔레콤 지분 일부를 놓고 NTT도코모와 전략적 제휴 및 투자 유치를 논의했지만 그해 말 결렬됐다.

NTT도코모는 KT와 동행이 마무리된 지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과거 투자를 염두에 뒀던 SK텔레콤과 전략적 제휴를 맺은 것이다.

하지만 아직 NTT도코모의 한국 사업 메인 파트너가 KT에서 SK텔레콤으로 바뀌었다고 단정하긴 어렵다. NTT도코모는 차이나모바일과 함께 2011년 KT가 주도해 한중일 3개국의 대표 통신사를 모아 만든 전략적 협정인 SCFA(Strategic Cooperation Framework Agreement)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 3사는 2027년까지 중장기적인 협력을 이어가기로 제휴를 연장했다.

◇콘텐츠웨이브 해외 진출 첫 타깃 일본…SK ICT 패밀리 시너지

양사는 우선 메타버스 서비스의 고도화를 위해 콘텐츠, 기술, 서비스 영역에서 협력할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작년 7월부터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고 NTT도코모도 올해 3월 일본에서 메타버스 서비스를 출시해 운영 중이다.

메타버스 협력을 위해 정기 협의체도 운영하기로 했다. 이들은 메타버스형 콘텐츠를 공동 제작하는 것부터 게임, 애니메이션 등 지식재산권(IP)을 공동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또 메타버스 콘텐츠제공사업자(CP)나 확장현실(XR) 관련 디바이스 제조사 등에 함께 투자하는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SK텔레콤은 도이치텔레콤과 함께 유럽판 이프랜드를 출시하고 메타버스 콘텐츠 발굴 및 마케팅 공동 추진에 나서기로 했다. 중동 지역에서는 아랍에미리트(UAE) 1위 통신사업자 이앤(e&)그룹과 공동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에는 일본에서도 메타버스 사업을 하기 위한 씨앗을 뿌리게 됐다.

차세대 통신 네트워크 분야에서도 협업할 계획이다. 6G 주요 기술을 공동 연구하고 기술 표준을 정립하는 데 합의했다. 특히 개방형 무선접속망(Open RAN)이나 가상 무선접속망(Virtual RAN) 등 기술을 함께 확보하고 이동통신망 구조를 클라우드 환경으로 혁신하기로 했다.

NTT도코모와 협력 관계는 비단 SK텔레콤에 그치지 않는다. SK스퀘어 산하 다른 SK ICT 패밀리와 시너지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특히 콘텐츠웨이브가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콘텐츠웨이브가 운영하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웨이브(wavve)'는 이번 NTT도코모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일본 미디어 시장에 진출을 예고했다.

양사는 글로벌 미디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와 콘텐츠 제작·유통 분야에서의 협력을 추진키로 했다. 향후 드라마, 예능 등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동 제작해 한국과 일본에 독점 제공하는 등 양사의 OTT 서비스가 시너지를 낼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그동안 웨이브는 국내 OTT 시장에서 넷플릭스 다음으로 많은 월간활성이용자수(MAU)를 확보하고 있었다. 국내 방송사 콘텐츠를 독점적으로 수급하면서 경쟁력을 키웠다.

하지만 티빙(tving)의 분전과 더불어 시즌(seezn)과의 합병 등 효과로 토종 OTT 1위 지위가 위태로워졌다. 이에 월정액에 포함된 영화나 HBO 등 해외 시리즈도 대량으로 공급하며 활로를 모색하고 있고 오리지널 콘텐츠 보강을 위해 지난해 자회사 스튜디오웨이브를 만들기도 했다.

물론 국내 시장에서는 구독자 모집에 한계가 있어 해외에서 승부수를 던지기로 했다. K-콘텐츠가 통하는 아시아 시장을 시작으로 선진국으로 확장할 계획이었는데 이번에 구체적으로 첫 타깃을 일본으로 내세울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 관계자는 "NTT도코모와 메타버스, 6G, 미디어 등 3개 분야에서 사업 협력은 내년쯤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 정서가 비슷한 측면이 있어 미디어·콘텐츠 분야에서 가시화된 성과가 나올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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