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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 회사채 대표주관 왕좌 탈환...미매각 물량은 '부담' 한온시스템·한화솔루션 대규모 미매각 발생...신디케이션 역량으로 돌파구 마련

이지혜 기자공개 2022-12-06 08:27:02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1일 15: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올 3분기 들어 일반 회사채(Straight Bond, SB)부문에서 기세를 올리며 대표주관순위 1위를 탈환했다. 일반 회사채부문에서 7년 연속 대표주관 선두를 달려온 KB증권까지 제쳤다.

투자은행업계에서 리그테이블 1위의 상징성은 크다. 신규 발행사나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는 데 명성효과가 작용해서다.

그러나 NH투자증권의 이런 행보가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공모채 미매각분을 대량으로 떠안아서다. 투자심리 위축으로 셀다운(단기 보유 후 재매각)도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NH투자증권이 인수수수료를 녹이는 방식으로 손실에 대응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리그테이블 1위 '눈앞', 7년 만의 탈환?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이 올 들어 11월 30일까지 일반 회사채부문에서 7조3282억원의 대표주관실적을 확보한 것으로 집계됐다. 모두 71건의 딜을 수임했다. 금액기준 시장점유율이 20%에 가깝다. 일반 회사채부문에서 연간 기준 왕좌 탈환을 눈앞에 둔 셈이다.

NH투자증권이 1위에 올라설 경우 2016년 이후 7년 만의 선두 탈환이 된다. 2012년 4월 공모회사채 시장에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된 이래 NH투자증권은 2015년 1위를 기록하고 2016년부터 2위에 머물렀다. 매번 KB증권에 밀렸다.


NH투자증권이 올 하반기에 특히 영업에 공을 들였다는 관측이 나온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NH투자증권이 일반 회사채부문의 오랜 강자로서 1위 타이틀을 얻기 위해 올해 힘을 실었다”며 “하반기 들어 기업금융 영업을 적극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런 기조는 리그테이블에서도 드러난다. 올 1분기와 2분기까지만 해도 NH투자증권은 각 분기별 시장점유율 18%, 14%를 기록하며 2위에 머물렀다. 1위는 KB증권이었다.

변화가 나타난 것은 3분기부터다. NH투자증권은 3분기에만 1조9305억원의 대표주관실적을 확보하며 단숨에 선두를 탈환했다. 2위가 된 KB증권보다 두 배 이상으로 딜을 수임했다. 4분기에도 8178억원의 실적을 기록, 2위와 두 배 넘게 격차를 벌리며 선두를 달렸다. 하반기에 부쩍 기세를 올리면서 NH투자증권이 연간 기준 1위를 눈앞에 뒀다는 의미다.

◇미매각분 대량 총액인수 '부담'

그러나 NH투자증권이 받은 타격이 적잖았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반기 진행한 공모채 발행 딜에서 적잖은 규모의 미매각분이 발생한 탓이다.

대표적 사례가 한온시스템과 한화솔루션 딜이다. 한온시스템은 10월 27일, 한화솔루션은 10월 25일 공모채를 발행했는데 둘다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을 냈다. 한온시스템은 3년물과 5년물 등 총 3000억원 모집에 500억원의 투자수요를 모으는 데 그쳤다. 한화솔루션은 2년물, 3년물 등 1500억원 모집에 13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두 딜에서만 3870억원의 공모채 미매각분이 발생한 것이다. 그나마 한화솔루션 딜은 다른 증권사들이 인수단으로 참여해 미매각분 부담을 줄였다. 그러나 한온시스템 공모채는 NH투자증권이 인수단 없이 단독으로 미매각분을 떠안았다.

KB증권 등 다른 증권사와 공동 대표주관한 공모채 딜까지 포함하면 NH투자증권의 부담은 더욱 늘어난다. 통영에코파워, 코리안리재보험, LG유플러스, 한화손해보험, 삼척블루파워, HD현대 등도 하반기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을 냈다.

이렇게 떠안은 미매각분을 일부 손실까지 감수하면서 셀다운했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시가평가에 따른 채권평가손실 등이 성과에 반영되기에 공모채 미매각분을 떠안더라도 보유기간이 2주를 넘기지 않는다"며 "일부 증권사들은 표면이율보다 금리를 높이는 등 인수수수료의 일부를 녹이는 방식으로 미매각분을 처리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NH투자증권의 1위 탈환도 낙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KB증권이 하이투자증권과 SK㈜의 공모채 발행 딜을 단독으로 대표주관하면서 연말 판세를 뒤집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이투자증권은 수요예측에서 흥행하면서 공모채를 3000억원으로 증액 발행하기로 결정했고 SK㈜는 일단 2300억원을 모집금액으로 제시해뒀다. 이렇게 되면 NH투자증권과 KB증권의 대표주관실적 격차가 대폭 줄어든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장기간 축적된 신디케이션 역량을 바탕으로 한화솔루션 공모채 수요예측 미매각분에 대해 전량 매각 완료했다"며 "현재 미매각분 대량 총액인수에 대한 부담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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