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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KCGI 맞손' 이종원 화성산업 회장 "아시아시장 진출 추진"30여년만에 해외사업 추진, 인니 비롯해 베트남·캄보디아 등 공략

성상우 기자공개 2023-01-17 10:33:36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3일 16: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새해를 맞이한 이종원(사진) 화성산업 회장의 각오가 남다르다. 지난해 새 경영진 체제 구성 후 맞이한 첫해다. KCGI와 손을 잡고 메리츠자산운용 인수에 뛰어들기로 하면서 업계 주목도도 보다 높아졌다.

회사의 중장기 성장 가능성 측면에서 그동안 구상은 했으나 지배구조 상의 한계로 추진하지 못했던 계획들을 올해부터 차츰 풀어나가기로 했다. 특히 지난해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 경영진 혁신을 이뤘고 내부적으로 재무 여건도 탄탄하게 다져진 상황이어서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기에 시기 및 상황적 조건도 딱 들어맞는다.

이 회장의 사업 리스트 최상단에 적혀있는 구상은 바로 '해외 진출'이다. 10년 가까이 오너를 대신해 회사를 경영해왔던 전임 회장 체제에선 쉽지 않은 구상이었다. 대구·경북 지역에 쏠려있는 사업 구조 탓에 경기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었다. 올해처럼 국내 건설경기가 침체기로 들어선 상황에서는 일시적인 성장 정체도 감수할만 하다.

이 회장은 13일 더벨과의 통화에서 "그 동안 보수적 경영 방식에 너무 익숙해진 나머지 해외 사업 구상 자체를 하기 어려웠다"면서 "최근에는 대구를 비롯해 여러 지역이 공급 과잉 상태로 접어들면서 우리도 역외 지역 문을 두드려야하는 상황"이라고 해외 사업 구상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 회장이 가장 먼저 눈여겨 본 해외 시장은 인도네시아다. 현지의 수도 이전 프로젝트가 지난해 상반기에 법으로 통과된 이후 사업이 가시화되자 화성산업도 참여할 수 있는 영역이 있다고 봤다.

2억7000만명 수준의 인구를 바탕으로 아세안(ASEAN) 경제의 40% 비중을 차지하는 시장 규모가 매력적이다. 이 회장은 자카르타에서 사회간접자본 인프라가 아직 깔려있지 않은 동칼리만탄 섬으로 수도를 옮겨야하는 과정에서 토목 관련 국내 기업들에게 많은 기회가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

그는 "화성산업은 본래 토목을 기반으로 창업을 한 회사"라며 "최근엔 (건축부문에 비해) 토목 비중 실적 비중이 줄어서 국내에서 다시 사업을 크게 도모하기에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는데 해외에선 다르다"고 강조했다.

화성산업의 해외 사업 경험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과거 1990년대 미국 LA 지역에서 주택 건설사업을 벌인 적이 있다. 사업에서 손실을 본 건 아니었지만 당시 금융 비융 등을 고려하면 생각보다 이익이 크게 나진 않았다.

이번엔 당시보다 해외 진출 측면에서 여러모로 유리한 조건이다. 이미 한번의 해외 경험이 있는 상태에서 국내 시장에서 다수의 대형 프로젝트 경험을 더했다. 화성산업은 지방 소재 중견 건설사 중에서 가장 풍부한 프로젝트 경험과 기술력, 사업 노하우를 갖고 있는 곳으로 꼽힌다.

이 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도 장점이다. 과거 대구·경북 지역에서 스웨덴 명예영사를 5년 가량 맡으면서 국내외의 대형 사업을 다수 진행해 본 정·재계 관계자들과 친분을 쌓았다. 최근 해외사업 본격 추진을 앞두고 해당 관계자들과 더욱 스킨십을 늘려가며 사업 조언을 받고 있다.

간디 술리스티얀토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와의 인연도 눈길을 끈다. 인도네시아 사업 진출을 염두에 둔 이후부터는 대사관과 서울주재 인도네시아 투자조정청을 더 자주 찾으며 현지의 경제 현황이나 사업 환경 등에 대해 조언을 받고 있다는 후문이다.

술리스티얀토 대사 역시 인도네시아 현지로의 국내 기업 투자 유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인물이다. 이미 국내 대기업들이 다수 참여하고 있는 수도이전 프로젝트를 비롯해 기타 발전소, 항구, 병원, 공항 건설 등을 함께할 수 있는 국내 기업 파트너들을 물색하고 있다.

그는 인도네시아 최대 대기업 그룹에서 임원을 지낸 인사다. 현지 사업 진출을 추진하는 국내 기업 입장에서는 인도네시아 현지의 정부 정책과 기업상황을 종합적으로 아우를 수 있는 협업 파트너이기도 하다.

인도네시아 뿐만 아니라 다른 아시아 국가들도 이 회장의 구상에 포함돼 있다. 베트남, 캄보디아, 우즈베키스탄 등 토목·인프라 공사 수요가 있는 국가들로 사업을 점차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장은 "첫 단계에선 우선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통한 수주에 적극적으로 참여해볼 계획"이라며 "처음부터 우리가 주관사가 돼 주도하는 방식보단 컨소시엄 등에서 일정 지분을 갖고 참여해보면서 경험을 늘리려가고자 한다. 올해부터 좋은 소식을 들려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가 특히 자신있는 분야는 환경사업이다. 수처리나 쓰레기 매립장 자원화, 산업폐수 처리장같은 영역에선 화성산업이 이미 충분한 경험을 갖고 있는 만큼 경쟁력이 있닥 봤다. 실제로 화성산업은 그동안 30여건의 폐기물 처리시설·위생매립장·정수처리시설·쓰레기소각시설 등 시공 실적이 있다.

이 회장은 "일단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동남아 지역에 포커스를 두고 있지만 향후에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에도 진출 계획이 있다"면서 "서서히 해외 경험을 늘리면서 인력풀도 확보하고 현지 네트워크도 쌓아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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